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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4.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지혜18,14-16;19,6-9 루카18,1-8


                                                                         끊임없는 기도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삶없는 기도는 맹목이고 기도없는 삶은 공허합니다. 삶없는 기도, 기도없는 삶, 반쪽 인생일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에 전념해야 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넘어지는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게 죄입니다. 낙심으로 넘어지더라도 즉시 일어나 심기일전하여 다시 새롭게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기도생활에는 요령도 첩경의 지름길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간절히 절실히 기도하는 것뿐이 없습니다. 매일, 평생,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뿐이 없습니다. 심장의 박동처럼, 폐의 호흡처럼, 그렇게 끊임없이 리듬따라 기도해야 건강한 영혼에 육신입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살기위하여 기도해야 하고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기도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기도요 하느님과 생명의 소통이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소통이 원활해야 하늘문이 활짝 열려 이웃과의 소통도 원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하여 수도자는 기도에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도하면 단골메뉴처럼 제가 인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한다.’ ‘나중에 남는 것은 두 얼굴이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기도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모두 기도와 삶이 얼마나 하나로 직결되어 있는지 드러내는 말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불의한 재판관에게 끝까지 올바른 판결을 내려달라 집요하게 졸라댄 과부의 예를 들면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 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겠느냐?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하지 않고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는 말마디에서의 느낌처럼 주님의 확신에 넘친 말씀입니다. 우리 방식이 아닌 하느님 방식대로, 우리에게 최선, 최상의 방식으로 지체없이 응답해 주시는 하느님을 믿어야 합니다. 때로는 무응답이 하느님의 최상의 응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아시고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네발로 다니는 동물들이지만 사람만은 기도하라고 두발의 직립인간에 눈들면 어디나 푸른하늘입니다. 우선 기도하라 있는 두손이요, 일하라 있는 두손이요, 친교의 악수를 나누라 있는 두손이요, 박수치며 이웃을 격려하라 있는 두손의 용도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것이 사람마다 통과해야 할 어둠의 터널 기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요셉수도원에서 28년 동안 정주하면서 무수한 분들을 만난 체험의 결과입니다. 어느 분들은 몇 년, 어느 분들은 몇십년에 걸쳐 낙심함이 없이 항구한 기도를 통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믿음의 용사들입니다. 


공통점은 모두가 자매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좌우간 항구하고 한결같은 기도를 통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여 해피엔드로 끝난 믿음의 승리자들인 자매들입니다. 오늘 지혜서의 홍해가 상징하는바 장애물인 어둠의 터널입니다. 


“진영 위는 구름이 덮어 주고, 물이 있던 곳에서는 마른땅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는 장애물이 없는 길로, 거친 파도는 풀 많은 벌판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는 이들은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온 민족이 그곳을 건너갔습니다.”


바로 우리의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응답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하느님께 순종하는 모습입니다. 어찌보면 우리 인생은 장애물 경기와도 같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이 장애물에 걸리지 않고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게 합니다.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으며 여기까지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온 우리임을 깨닫습니다. 복음의 마지막 주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그대로 오늘의 믿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성장, 성숙하는 믿음인지 우리의 믿음을 성찰케 하는 충격의 말씀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가, 끊임없이 한결같이 바치는 기도가 우리의 믿음을 성장, 성숙하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십니다.


“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시편23,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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