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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8.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1티모6,2ㄹ-12 루카8,1-3


                                                                                    하느님 비전(Vision)의 공유


사람만이 꿈을, 비전을 말합니다. 공유하는 꿈이 비전이 있어야 제대로 된 공동체형성이 가능합니다. 현실을 제어하며 꿈의 현실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동체형성의 동력은 공유하는 공통의 비전이자 꿈입니다. 예수님 제자들 공동체의 공유하는 꿈이자 비전이 하늘나라였고 수도공동체는 물론 믿는 이들의 공동체의 꿈이자 비전 역시 하느님이자 하늘나라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의 미사와 시편성무일도의 공동전례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의 영원한 비전이자 꿈인, 하느님을, 하늘나라를 확인합니다.


풋열심으로 몰랐을 때는 이상쪽으로 기울지만 공동체의 현실을 알아갈 때는 이상과 현실의 조화와 균형을 취하게 됩니다. 공동체나 개인은 이상이기보다는 현실입니다. 공동생활의 목표는 고행(asceticism)이 아니라 애덕(charity)입니다.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몸이 찌부듯하면 샤워해야 하고 아프면 치유받아야 하고 피곤하면 쉬어야 합니다. 바로 이런 몸의 정직한 현실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애덕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오늘 복음의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에만 이런 이상과 현실이 조화된 공동체의 모습이 나옵니다.


전쟁중인 군인들에게 후방의 병참지원은 절대적이듯 복음선포와 공동생활을 추구하는 예수님 제자들의 공동체도 선의의 후원자들의 도움은 절대 적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열두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합니다. 말씀이 선포와 더불어, 많은 여자들이 함께하며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면서 상호보완의 하늘나라 공동체의 모범도 보여줍니다. 당시 여자들이 동행한다는 것은 완전히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흡사 잔치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며칠전의 신선한 충격이 생각납니다. 매월 모임을 위해 수도원을 찾는 자매들의 활짝 피어난 함박꽃같은 얼굴들을 대하면서 순간 잔칫날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체의 진수를 체험하는 것은 바로 잔치입니다. 잔치에는 반드시 함께 먹는 일이 뒤따릅니다. 요즘 수확을 앞둔 가을철의 수도원의 매일은 흡사 잔칫날 같습니다. 사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중심에는 파스카 잔치인 미사가 있고 이 미사 은총이 매일을 축제로 만듭니다. 


오늘 저는 복음을 통해서도 미사의 말씀전례와 성찬전례 두 부분을 생각했습니다. 말씀을 나눈후에 성체를 모심으로 파스카 잔치는 완성됩니다. 복음의 제자들 역시 전반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 후 동행하는 여자들의 시중을 받으며 함께 식사했을 것이니 일종의 성찬전례요 파스카 공동체의 모습입니다.하늘나라의 꿈을, 비전을 공유했기에 이상적 파스카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요즘 교회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미래의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소공동체 운동입니다. 오늘날 사회의 위기는 마을공동체가, 가정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여 우선적인 것이 가정공동체의 복원입니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 이혼의 증가 등으로 나홀로 가족, 재혼부부의 복합가족, 조손가족, 한부모 가족, 독거노인가족, 다문화가족등 새롭게 등장하는 ‘신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이런 신가족들을 아우룰수 있는 교회의 다양한 형태의 소공동체 운동이 절실하다는 진단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은 소공동체 가족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티모테오에게 주는 충고는 우리의 하느님 비전을 새롭게 환기시킵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그대신에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얻으십시오.”


돈이 현실이라면 하느님은 이상입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개인이나 공동체 모두가 절절히 체험하는 진실입니다. 하여 공동체는 ‘돈 중심’에서 벗어나 ‘하느님 중심’을, 하늘나라 비전을, 꿈을 살아야 하고,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인내와 온유의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 뿐이리라.”(시편34,11) 라는 시편말씀도 생각납니다. 티모테오뿐 아니라 우리 역시 모두 ‘하느님의 사람’이자,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 하는 ‘하느님의 전사’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늘나라 공동체를 살게 하십니다.


“주님,  저희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기르시어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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