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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7.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1요한4,7-10 마르6,34-44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합시다-

 

 

 

새벽부터 아침 내내 내리며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겨울비가 흡사 하늘 은총처럼 느껴집니다. 저절로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고백이 나옵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합시다”, 오늘 강론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강론 제목은 제 간절한 소망이 함축되어 있는 기도와 같습니다. “예수님처럼! 경계에서 경계인으로 삽시다”, 어제의 강론 제목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바로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롤모델입니다. 하느님처럼! 으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하느님을 그대로 드러내는 분이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많아 깨어 잘 챙기고 섬기는 장상을 보면, 목자같기도 하고, 아버지(어머니)같기도 하고, 형(언니)같기도 하고, 스승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하고 연인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참 이런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신 사람이라면 참 행복할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이렇게 서로 사랑하셨습니다. 우리의 목자같기도 하고, 아버지같기도 하고, 형같기도 하고, 스승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하고, 연인같기도 한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며칠 전의 두 가지 깨달음이 깊이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어느 중소 도시의 기차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역사의 건물이 오래되어 빛이 바래 참 낡고 초라하고 어둡고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서울역과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사람들도 건물을 닮았는지 한결같이 무감정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낡고 어둡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얼굴에 빛이, 기쁨의 빛, 평화의 빛, 생명의 빛, 희망의 빛이 없이 그냥 어두워 보였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생명입니다. 하느님은 빛입니다. 하느님은 영입니다. 하느님 대신 예수님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참으로 예수님과 일치될수록 빛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의 빛, 생명의 빛, 기쁨의 빛, 평화의 빛, 희망의 빛입니다. 좌우간 모든 빛의 원천이 하느님이자 예수님입니다. 어제 읽은 구절도 생각납니다.

 

-“이모는 당신 어린 시절의 이야기까지 모두 기억할 만큼 정신이 명료하여 실버타운의 생활을 훨씬 힘들어하신다. 94세가 되어 ‘희망도, 기쁨도, 기다림도, 할 일도 없이 우두커니 살아있다는 게 고문’이라고 괴로워하신다. 사람이 오가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을 주고받던 활동을 일체 접고  '삶을 그냥 흘려보내야 한다'는 건, 죽음을 기다리는 일은 맑은 정신으로..., 죽음보다 못한 고문이라고 하신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이런 미래를 대비하여 지금부터 하느님이, 예수님이, 우리의 희망이, 기쁨이, 평화의, 기다림이 대상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빛이 없는 이웃의 어둔 얼굴을 흉볼 것이 아니라 내 자신 예수님이 되어 빛으로, 즉 사랑의 빛, 생명의 빛, 기쁨이 빛, 평화의 빛, 희망의 빛으로 다가간다면 진정한 사랑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만나는 이웃에게 생명이, 희망이, 평화가, 기쁨이 되는 존재라면 얼마나 큰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겠는지요!

 

하느님이, 예수님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이런 예수님이기에 예수님을 만나는 이들마다 죽음은 생명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어둠은 빛으로 바뀌면서 위로받고 치유받고 구원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가엾이, 측은히, 불쌍히 여기는 가이없는 자비와 연민의 사랑이 하느님을 감동시켰고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를 대하는 예수님의 진인사대천명,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이들을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십니다. 그대로 사랑의 기적입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고 남은 빵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광주리에 가득 찼으며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5천명이었다 합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사랑의 성체성사의 기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분명 사랑의 기적입니다. 하느님은 물론 사람들을 감동시킨 사랑의 기적으로 하느님의 선물이라해도 좋고, 사람들이 갖고 있던 것을 나눈 것으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여하튼 무엇이든 사랑의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은 사도 요한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말씀을 주십니다. 참으로 주님께 사랑을 깊이 보고 깨달아 배운 사랑의 사도 요한임이 분명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니곤 하느님을 알길이 없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더불어 앎도 깊어지면서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되어 지혜와 자비, 겸손과 온유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가 예수님이십니다. 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드님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일방적으로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참으로 살길은 예수님과의 일치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와 똑같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인생 광야에서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를 통해  당신과 사랑의 일치의 기적을 행하시고, 우리 모두 ‘세상의 빛’으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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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1.07 09:43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주님 주신
    사랑의 하루를 주님희망의 빛으로 만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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