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11.28.대림 제1주간 월요일                                                                     이사4,2-6 마태8,5-11

 

 

새 예루살렘

-참 겸손한 이들이 영원히 머무는 곳-

 

 

‘고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homesick at home) 역설적 인간입니다. 이미 오늘 지금 여기서 새 예루살렘 하늘나라 본향을 앞당겨 사는 참 겸손한 이들입니다. “행복하여라, 겸손한 이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고백이 저절로 나옵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예루살렘의 부흥에 대해, 즉 새 예루살렘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석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이사4,2-6 대목은 귀양살이 다음에 쓰여진 것이다. 어둡고 재앙으로 가득한 지난날이 흘러간 다음에는 솟아날 희망이 엿보인다. 하느님이 선택하신 남은 자들에게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한 백성이 생겨날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탈출기의 기적을 다시 보여주실 것이다.”(탈출13,21이하 참조). 

 

이어지는 화답송 시편이 의미심장합니다. 어제와 똑같이 반복되는 화답송 시편122장입니다. 특히 최민순 신부님 번역의 화답송 시편 1절은 제가 8년전 2014년 800km 2000리 산티아고 순례 여정중 걸으면서 끊임없이 바쳤던 성구이기에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 할 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 

 

산티아고 순례 여정의 목적지는 바로 산티아고 대성전으로 그대로 예루살렘 대성전을 상징합니다. 주님의 집, 산티아고 대성전에 가까워질수록 빨라졌던 발걸음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적처럼 생각되는 것이 산티아고 대성전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기쁨에 샘솟는 힘이었다는 것입니다.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고 달려가듯 걸었던 당시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매일 새벽 수도원 산책때 마다 산티아고 순례는 계속됨을 깨닫습니다. 순례여정중의 순례자 신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기쁨의 샘, 활력의 샘, 주님의 집, 산티아고 대성전은 바로 예루살렘 대성전을 상징하는 듯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이어지는 후속 시편입니다.

 

“예루살렘아, 네 성문에 우리 발은 이미 서 있노라.

 너 예루살렘은, 그 짜임새 멋지게 이룩된 도성,

 지파들이, 주님의 지파들이 저기 올라가도다.”

 

시편의 예언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분명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장차 종파를 초월하여 참으로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모든 겸손한 자들에게 활짝 열린 새 예루살렘 하늘 나라 잔칫상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참으로 종파를 초월하여 진리 자체이신 주님을 찾는 모든 겸손한 이들에게 활짝 열린 새 예루살렘 하늘 나라 잔칫상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그의 전형적 본보기가 오늘 복음의 이방인 백인대장입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새 예루살렘 하늘 나라를 상징합니다. 다음 주님과의 대화를 통해 백인대장의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종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또 주님께 대한 지극한 겸손입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 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고쳐주마.”

“주님, 저는 주님을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백인대장의 사랑과 겸손의 믿음에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십니다. 이런 지극한 사랑과 겸손으로 표현되는 믿음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믿음이 주님을 감동시킬 때 일어나는 치유의 기적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이어 곧장 주님은 “가거라, 네가 믿은대로 될 것이다.” 백인대장에게 응답하셨고 바로 그 시간에 백인대장의 종은 나았습니다. 치유의 기적에 앞서 백인대장의 지극하고 순수한 사랑과 겸손의 믿음이 있었고, 이어 주님의 말씀의 권능에 의한 치유입니다. 결코 주님만의 일방적 치유는 없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우리의 최선을 다하는 사랑과 겸손의 믿음과 더불어 주님의 은총이 합력하여 이뤄지는 치유의 기적입니다. 이 거룩한 하늘 나라 미사 잔치 시간, 백인대장처럼 겸손한 믿음을 고백하며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에게 치유의 기적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6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찬미의 열매-2015.9.4.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9.04 221
1315 새로운 출발 -끝은 시작이다-2016.7.9.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7.09 159
1314 새가정, 성가정 공동체 -기도, 말씀, 실행-2016.7.19.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7.19 248
1313 새 하늘과 새 땅 -말씀을 통한 새로운 창조-2016.3.7. 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03.07 187
1312 새 하늘과 새 땅 -꿈꾸는 사람, 춤추는 사람-2015.3.16. 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3.16 325
1311 새 하늘과 새 땅 -창조와 구원-2020..3.23.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0.03.23 155
1310 새 하늘과 새 땅 -창조와 구원-2019.4.1.사순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1 114
1309 새 하늘과 새 땅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2021.3.15.사순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15 129
130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그리스도 중심의 삶- 022.1.17.월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2.01.17 171
1307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파스카의 꽃’같은 삶-2021.9.3.금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540-604)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03 177
1306 새 인간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자-2016.7.31. 연중 제18주일 프란치스코 2016.07.31 285
1305 새 인간 -생명의 빵인 예수님이 답이다-2021.8.1.연중 제18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8.01 149
» 새 예루살렘 -참 겸손한 이들이 영원히 머무는 곳-2022.11.28.대림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11.28 185
1303 새 예루살렘 -늘 깨어 기도하여라-2020.11.28.연중 제3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0.11.28 864
1302 새 삶의 시작 -죽음은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歸家다-2020.7.13.월요일 고故 이 정우 바오로 수사(1933-2020)를 위한 위령미사 1 프란치스코 2020.07.13 196
1301 새 사람의 삶 -사랑하라, 그리고 또 사랑하라-2019.9.12.연중 제2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12 135
1300 새 가정 인류 공동체 -하느님의 영원한 꿈-2015.1.27. 연중 제3주간 화요일(뉴튼수도원 78일째) 프란치스코 2015.01.27 350
1299 삼위일체의 삶 -늘 새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2020.6.7.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6.07 150
1298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개방, 나눔, 관계, 겸손-2017.6.11.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6.11 203
1297 삼위일체 하느님-2015.5.31. 주일 삼위일체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05.31 426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