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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6.사순 제5주간 수요일                                              다니3,14-20.91-92.95 요한8,21-30

 

 

 

자유의 여정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이라는 구호도 생각납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 바로 사람의 정의입니다. 누구나 원하는 바 자유입니다. 참으로 자유로울 때 행복이요 참삶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영적 삶은 자유의 여정이자 우리의 자유는 선물이자 선택이요, 훈련이자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날로 자유로워지는 삶의 여정인지요? 수도회사 영문서적 제목 부제로 씌어있던 ‘더 큰 자유를 위해서’란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소설을 쓴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 소설가, 극작가. 정치인, 여행가 등의 수많은 이름을 지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지, 나무 십자가 아래 있다는 낮은 묘비에 그리스어로 씌어 있는 묘비명도 생각납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오늘 말씀을 대하자 즉시 떠오른 자유에 대한 단상들입니다. 아주 예전 써놨던 두편의 자유에 관한 시도 생각납니다. 

 

“하늘을 본다.

텅비어 있는 하늘

자연스럽게 뻗은 무수한 나뭇가지들

하늘은 사랑이다

자유다.”-1997.3

 

시를 읽으면서 새삼 참사랑은 “자유롭게 하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또 한편의 시를 나눕니다.

 

“나무는 넉넉한 품

언제나 거기 있어

날아오는 새들 모두 안아 들이는

넉넉한 품

 

새들은

나무에 자취를 남기지 않고

나무는

새들에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은 이런 것”-1997.3

 

역시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집착없는 아가페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 시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믿는 이들에게 자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요한복음이 명쾌하게 밝혀 줍니다. 우리에게 자유에 대한 정의는, 자유의 비결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복음의 예수님이 아니고 누구에게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을런지요!  참으로 주님 말씀 안에 머물러 제자가 되어 살 때 진리를 깨달아 알게 되고 이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는 사람들에게 충만하고 참된 생명을 가져다 주고 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들을 한데 결합시키는 하느님의 실재'라 오늘 주석은 밝힙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이런 진리라 고백합니다. 새삼 진리는 깨달음의 선물이자 이런 진리의 깨달음과 함게 가는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자유의 여정’은 동시에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여정’임을 알게 됩니다. 진리의 깨달음과 더불어 날로 자유로워지는 삶이라는 것이며 우리 수도자들의 궁극의 바람이기도 할 것입니다. 진리와 자유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요! 진리에 대한 깨달음 없이는 참 자유도 없음을 봅니다.

 

참으로 구도자들이 평생 추구한 것이 진리와 자유였습니다. ‘진리의 연인’이라 불린 성 아우구스티누스요, ‘진리의 협력자’로 불려 지길 원한 베네딕도 16세 전임 교황입니다. 참으로 자유를 갈망했던 진리의 사람들입니다. 참고로 하버드대학교 로고는 ‘진리veritas’ 이고, 서울대학교의 로고는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입니다. 이어지는 복음 말씀이 우리의 참 자유의 개념을 명확히 해줍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젠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우리의 자유는 구체적입니다. 전혀 추상적이거나 애매 모호하지 않습니다. 아들 예수님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면 정녕 우리는 자유롭게 될 수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란 천명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 예수님입니다. 바로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과 함께 할 때 진정한 자유인이라는 것입니다. 

 

자유의 여정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과 일치가 깊어짐과 더불어 자유의 능력도 계속 신장될 것입니다. 새삼 자유는 선물이자 동시에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사람마다 진리의 깨달음 정도에 따라 자유의 정도가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진리를 사랑할 때, 진리이신 예수님을 사랑할 때 날로 신장되는 자유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리이신 예수님을 떠나서는 참 자유는커녕 죄의 종이 되거나 세상 우상들의 노예가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좌파나 우파도 아닌 예수님 진리파에 속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흡사 오늘 강론이 자유예찬, 진리예찬처럼 생각됩니다. 

 

결론하여 진리이신 주님과 하나되어 살 때 비로소 참 자유인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다니엘서의 불가마 속에서 주님과 함께 자유롭게 거닌 이스라엘 세청년이 역경의 시련중에도 참으로 자유로운 자유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찬탄과 찬미의 고백이 참 실감나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네 사람이 결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다친 곳 하나 없이 불 속을 거닐고 있다. 그리고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아들 같구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자기들의 하느님을 신뢰하여 몸을 바치면서까지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의 하느님 말고는 다은 어떠한 신도 섬기거나 절하지 않은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진리를 깨달아 알게 하시며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십니다. 우리의 자유의 여정에 날마다의 미사은총보다 결정적 도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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