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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14. 연중 제20주일                                                     예레38,4-6.8-10 히브12,1-4 루카12,49-53


                                                                             영적승리의 삶

                                                                        -그리스도의 전사戰士-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외관상 다 건강해 보여 건강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아니 모두가 환자들이었습니다. 심신의 아픔과 질환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제가 요즘 들어 아픔을 이야기하자 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허리병 환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수도원 농장에서 온몸을 던져 일하는 자매를 보며 감동했습니다. 남편이 가족을 위해 온몸을 바쳐 일하며 살림을 꾸려온 결과 60대 중반인데 몸이 망가져 아프지 않은 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여 남편대신 일하는 모습이 흡사 전투하는 군인같았습니다. 열심한 신자이니 그리스도의 전사라 함이 맞습니다. 사실 신심깊은 어머니들은 모두가 그리스도의 전사들입니다.


제 주변에는 아프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일 믿음으로 영적전투에 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을 볼 때 마다 감동하게 되고 그리스도의 전사로서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더욱 사랑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오늘은 말씀을 중심으로 ‘영적승리의 삶’에 대한 비결을 나눕니다.


첫째,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만 바라봅시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영적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늘 바라봐야 할 분이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이십니다. 몸소 영적승리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님이십니다. 나 혼자만의 외로운 그리스도의 전사가 아닙니다.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는 무수한 그리스도의 증인들, 그리스도의 전사들입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이들과의 영적연대를 굳건히 하며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하루하루 꾸준히 달려갑시다. 삶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평생 마라톤입니다. 우보천리, 꾸준히 각자의 페이스대로 예수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등수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는가 보십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예수님 향한 방향입니다. 


예수님 아닌 것들에 한눈을 팔 때 탈선이요 혼란입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은 언젠가 ‘이 시대는 창조주를 거스르는 죄악의 시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백번 옳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배제한 주관적 영성, 이른바 영지주의도 세속주의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노시스라 일컬어지는 영지주의는 그리스 철학에서 발원한 것으로 믿음보다는 자신에 대한 참된 인식이 구원을 가져온다는 사상입니다. 교황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영지주의적 영성이라는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요한 사도도 이 영적 세속화를 꾸짖으셨습니다. 세속주의와 관련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비그리스도화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들 그리스도를 배제한 채, ‘기도하고,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교황님은 ‘이런 영적 세속성은 교회를 고아로 만들어 버린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는 ‘하느님 없는 영성’을 부추기는 신흥종교운동에 대한 경계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 목표를 잃어 버림으로 자초한 유혹이요 결국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포로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내 십자가를 지고 그분만을 따르는 것입니다. 구원의 길, 생명의 길, 영적승리의 길은 예수님만 바라보고 그분만을 따르는 것입니다.


둘째, 온갖 분열을 통과하며 참평화의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파괴적 분열과 창조적 분열이 있습니다. 세상에 널려있는 파괴적 분열입니다. 작은 땅에 산산조각 분열되어 있는 나라의 현실입니다. 지역간, 노사간, 계층간, 남녀간, 세대간, 출신학교간, 모두가 망국적 파괴적 분열입니다. 하여 남는 것은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이기적 집단입니다. 


이런 파괴적 분열을 통과해 가면서 참평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 예수님의 전사들의 책무입니다. 하느님의 전사인 예수님이야말로 창조적 분열의 원조이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수난당하는 하느님의 전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 악의 세력이 고스란히 폭로되고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 자체가 선과 악을 가르는 창조적 분열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이 배격하신 것은 값싼 거짓 평화이지 참 평화가 아닙니다.


“내가 이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의 분열은 참평화에 이르게 하는 창조적 분열입니다. 예수님은 빛이요 선이요 생명이요 정의입니다. 빛과 더불어 어둠이, 선과 더불어 악이, 참과 더불어 거짓이, 생명과 더불어 죽음이, 정의와 더불어 불의가 폭로됩니다. 결국 파괴적 분열은 예수님을 통한 이런 창조적 분열에 흡수되면서 정화과정을 통해 참 평화에 이르게 됩니다. 다음 공의회 문헌도 참 평화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만도 아니요, 적대세력간의 균형유지만도 아니며, 전제적 지배의 결과도 아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평화는 ‘정의의 실현’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평화로만은 부족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인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선입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요한14,27). 이런 그리스도의 평화가 있을 때 정의의 실현인 평화도 가능합니다.


셋째, 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의 불로 살아갑시다.

말씀의 불, 성령의 불, 사랑의 불, 모두가 하느님의 불입니다. 우리 영혼안에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이 성소의 표지입니다. 이런 사랑의 불이 꺼지면 차가워 지고 어두워진 영혼은 실상 살아있다 하나 죽어있는 것입니다. 진정 사랑의 불로 타올라 열과 빛을 발할 때 영혼도, 육신도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죽음의 세례를 예감하면서 짓눌려 사신 주님이셨지만, 늘 존재 자체로 말씀의 불, 사랑의 불, 성령의 불로 사셨던 예수님의 평생 삶이었습니다. 악과 어둠의 모든 부정적 요소들을 전소시키며 끊임없이 생명의 빛을 발하며 타오르는 사랑의 불, 말씀의 불, 성령의 불, 하느님의 불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연중 제20주간, 주님은 ‘그리스도의 전사들’인 우리 모두에게 영적승리의 삶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아갑시다.

2.온갖 분열을 통과하며 참평화의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3.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의 불로 살아갑시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전사로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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