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생활

2023.11.22 08:42

겨울 배나무 예찬

조회 수 6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배나무 예찬

 

 

 

 어쩜 저리도 담담할 수 있나

 초연할 수 있나

 초겨울 밤하늘 별들은 더욱 빛나고 

 땅에서는 하늘 냄새가 난다

 

 그 크고 탐스러운 배열매들 모두 선물로 내놓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봐주지 않아도

 하늘 사랑만으로 행복하기에

 묵묵히 침묵중에 말없이 책임을 다한 후

 

 날마다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무념(無念), 무심(無心), 무욕(無慾)의 겨울 텅빈 사랑의 배나무들

 텅빈 허무(虛無)가 아닌 텅빈 충만(充滿)의 사랑이구나

 참 평화롭다, 놀랍다, 감동스럽다, 부끄럽다

 

 겨울 배나무들아

 너야 말로 내 겸손의 스승, 평화의 스승이구나

 고요한 중에 들려오는 배나무들 고백은 바로 나의 고백이구나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루카17,10)

 

 

2023.11.22.

성녀 체칠리아 축일에 바치는 헌시(獻詩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8 겨울 나무 프란치스코 2016.01.19 111
» 겨울 배나무 예찬 프란치스코 2023.11.22 60
766 겨울나무 프란치스코 2015.12.08 110
765 겨울나무 프란치스코 2018.11.12 91
764 겨울나무 예찬1 프란치스코 2023.01.14 155
763 겨울나무 예찬2 프란치스코 2023.01.14 179
762 겨울속에 봄이 있다 프란치스코 2016.12.27 137
761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 둘 1 프란치스코 2019.03.26 141
760 결코 절망하지 말라고 프란치스코 2019.03.14 83
759 겸손 프란치스코 2021.05.13 65
758 겸손의 미덕 프란치스코 2015.10.11 219
757 겸손의 수련 프란치스코 2019.06.06 164
756 겸손하라 프란치스코 2019.10.24 101
755 경천애인 프란치스코 2020.05.09 69
754 고백 프란치스코 2016.05.11 144
753 고백 프란치스코 2020.05.20 79
752 곰국과 우엉차 프란치스코 2022.05.03 86
751 공간으로 살고 싶다 프란치스코 2015.09.03 82
750 공동체의 신비神祕 프란치스코 2016.09.15 117
749 관상 프란치스코 2018.02.02 1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