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생활

2019.11.07 07:40

여여如如한 삶1

조회 수 1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여如如한 삶1

 

 

약 하나 안먹어도 건강했던 60살 까지만 살았어야 했나

아프고 불편한 데가 한 둘이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갈 수록 힘들다

 

하루하루가 비움의 여정, 겸손의 여정이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배움의 여정, 예닮의 여정이다

 

규칙적이고 절제된 수행생활에 관계 없이 그렇게 되다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동시에 여러 곳에서 둑이 터진 느낌이라 때로 당황스럽기도 하다

 

중심을 꽉 잡는 거다

그러면 저절로 육신은 추스러져 안정을 찾는다

 

팬티 끈만 튼튼하면 패티 천은 아무래도 좋다

육신에 대한 영혼의 관계가 그러하다

 

오늘 한 봉투 가득 약을 받아 부끄러워 가방 속에 감쪽같이 집어 넣고 오다

“아, 약 먹으면서 죄짓지 말아야지!”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다짐이다

“‘어렵다’, ‘힘들다’, '아프다' 라는 말도 쓰지 말아야지!”

저절로 떠오른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참 할 말이 없어져 대부분 침묵하게 된다

시간, 돈, 음식, 정력, 모두 아껴 우선적이고 본질적인데 써야지

 

지난 주일은 강론을 써놓고 나서도 몹시 울적했다

이 아름다운 복음 자캐오에 관한 강론을 이 정도뿐이 쓸 수 없는가 하는 좌절감때문이었다

 

명동 ‘여여如如의 창窓과 관조觀照하는 인간’ 

주제의 전시장에 들렸다가 아무도 찾아 만나지 않고

또 서점에 들렸다가 그냥 바람처럼 

밥도 먹지 않고 오다

 

그림이든 책이든 모두가 거추장스런 짐처럼 생각된다

좋은 게 없어 그게 그것처럼 생각된다

참으로 처음 늦었지만 수도원에 와서 남은 밥 찾아 점심먹으니

참 소박하고 편안해서 좋다

 

하루하루가 하늘 나라 선물로 초대 받는 삶이다

일어나면 주님의 초대에 반갑고 기쁘게 응답하여

우선 으례 해오듯 그날의 강론을 쓴다

 

새벽 강론 쓰는 시간은 

기도하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시간이다

회개하고 주님을 만나 위로받고 치유받는 시간이다 

정화되고 성화되는 시간이다

 

아, 날마다 이렇게 살자

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9.11.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문제와 답 프란치스코 2017.12.17 93
510 하루가 다르다 프란치스코 2018.10.02 93
509 사랑의 열매 프란치스코 2018.10.14 93
508 겨울나무 프란치스코 2018.11.12 93
507 평생 소원 프란치스코 2019.03.29 93
506 당신을 안을 때마다 프란치스코 2023.06.12 93
505 유일한 꿈이자 행복은 프란치스코 2015.04.09 94
504 너무나 예쁜 프란치스코 2015.08.27 94
503 날마다 프란치스코 2016.03.15 94
502 바다가 되었다-수평선- 프란치스코 2016.04.17 94
501 이 기쁨에 산다 프란치스코 2016.12.30 94
500 해처럼 프란치스코 2017.01.24 94
499 나도 그렇다 2 프란치스코 2019.07.12 94
498 삶도 죽음도 이럴수는 없나 프란치스코 2020.03.05 94
497 거대한 산山도 프란치스코 2020.05.26 94
496 프란치스코 2021.07.21 94
495 하늘 프란치스코 2021.09.23 94
494 참된 삶 프란치스코 2022.04.30 94
493 꽃처럼 프란치스코 2022.05.08 94
492 충만한 삶 프란치스코 2022.06.16 94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41 Next
/ 4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