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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요나4,1-11 루카11,1-4



“아, 참 멋있다! 우리 하느님”

-하느님 만세-



오늘로서 참 재미있었던 제1독서 요나서는 끝납니다. 오늘 내용 역시 하느님의 유우머에 저절로 웃음짓게 됩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대화가 기도입니다. 하느님과 요나가 옥신각신 대화해 가는 적나라한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익살스럽게 또 자상하게 대화를 통해 요나를 교육하시면서 요나에게 자애를 일깨우십니다. 읽는 순간 “아, 참 멋있다! 우리 하느님-하느님 만세-”란 말이 저절로 나왔고 그대로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아주까리를 예로 들면서 요나를 교육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에는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하느님의 설명으로 끝나는 마지막 대목입니다. 


“너는 네가 수고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았으며, 하룻밤 사이에 자랐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그런데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한반도에서 전쟁의 유혹을 겪고 있는 미국 대통령이나 군부지도자들, 또는 한반도의 남과 북의 정치지도자들이나 군부지도자들이 이런 하느님의 자애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요나는 주님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더 잘 하느님의 자애를 알았고 자신을 알게 됨으로 진정 회개했을 것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자애를 깨달아 배워가면서 위로와 격려, 그리고 내적치유도 받습니다. 기도할 줄 몰라, 기도하지 못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시간을 낭비하며 어리석고 억울하게 인생을 탕진하는지요.


삶은 기도입니다. 삶과 기도는 하나입니다. 사는만큼 기도하고 기도하는 만큼 삽니다. 인생 마지막 남는 얼굴은 결국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입니다. 기도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복된 운명입니다. 


어머니 품안의 아기가 완전 무장해제되어 자유롭고 편안하듯이 우리 역시 하느님 품안에서 완전무장해제되어야 참으로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본래의 참내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숨길 수도 없고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로 하느님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내적성장에 내적성숙입니다. 말하든 않든 늘 주님과 함께 있으며 주님과 하나된 삶을 살게 하는 기도입니다. 말씀드릴 것이 없으면 그냥 주님 안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사랑의 침묵도 기도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기도의 왕도는 없습니다. 기도 잘하는 비결은 하느님 사랑뿐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때 저절로 기도하게 됩니다. 일상의 모두가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의 소재가 됩니다. 그래도 기도는 배워야 합니다. 평생 배워야 하는 기도입니다. 바로 성경과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로부터, 기도의 교과서인 시편집으로부터 기도를 배울 곳은 참으로 많습니다.


기도중의 기도가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루카복음은 ‘기도의 복음’이라 불릴 정도로 유난히도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은 주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사 청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기도의 노하우를 완전 공개하시며 나누십니다. 예수님의 기도를 완전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평생 삶이 압축 요약되어 있는 참 단순명료한 기도입니다. 우리 일상의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본질적이자 핵심적인 내용의 기도들입니다. 이런 기도가 우리 삶의 꼴을 형성하여 지극히 단순소박하고 담백한 삶을 살게 합니다. 


루카복음의 5가지 청원 기도를 더 확대시킨 것이 마태복음의 7가지 청원의 기도입니다. 제자들은 물론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친히 우리에게 당신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분이 계심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아버지의 원래 아람어는 ‘압바’로 아이들의 호칭과 일치합니다. 예수님은 기도할 때 이렇게 하느님을 ‘압바’라 불렀습니다. 함께 아버지께 기도함으로 모두가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고 모두가 형제들이 되니 저절로 교회공동체의 일치입니다. 


그러나 일방적 청원만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청원에 상응한 우리의 노력도 필수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우리 또한 거룩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아버의 나라를 앞당겨 오늘 지금 여기서 부터 살아내는 것입니다.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성실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고, 주님의 용서를 받기 위해 의식적으로 용서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각자 또한 깨어 살아야 합니다.


하여 ‘기도하고 일하라.’는 분도수도회의 모토가 참 좋습니다. 이를 더 분명히 하면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일하는’ 모습이 최고의 우리 삶의 자세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은 죽어 ‘식물인간’이 됩니다. 기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기도중의 기도가 ‘주님의 기도’이며, 매일, 평생,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바치는 ‘시편전례기도와 미사전례기도’입니다. 말그대로 ‘기도의 교과서’이자 ‘기도의 학교’인 공동전례기도입니다. 


마치 시편전례기도와 미사전례기도 이 둘은 기도생활의 주식主食과도 같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전례은총으로 우리 모두 날로 당신을 닮아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시편36,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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