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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1. 수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잠언2,1-9 콜로3,12-17 루카22,24-27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 아빠스 예찬-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 축일에 이처럼 설레는 마음은 처음입니다. 오늘 우리 요셉수도원에서는 수도원 역사상 처음으로 정영훈 아브라함 첫 수련자의 유기서원식이 있고 또 저의 사제서품 2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왜관수도원에서 역시 경사가 있습니다. 예전 제 수련장이셨던 김구인 요한 보스꼬 신부님과 왜관에서 대구신학교 다닐 무렵 원장이셨던 서경윤 알베르토 신부님의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 미사가 오전 10:30분에 있습니다. 저와도 각별히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 저는 강론을 마치는 대로 수도원 대표로 준비하여 왜관수도원에 갑니다. 금경축 상본의 성구가 두 신부님의 살아 온 삶이 잘 요약되어 있어 새삼 감동스럽습니다.


“내가 오늘의 내가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성규 머리말.31)-김요한보스코 신부-

“여러분,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로마12,1)-서알베르트 신부-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를 닮은 두 선배수도사제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말그대로 언제나 옛스러우면서 언제나 새롭게 느껴지는, ‘에버 오울드, 에버 니유ever old, ever new’의 성 베네딕도입니다. 참으로 명실공히 유럽의 은인이자 수호자 베네딕도 성인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히 현재적인 분으로 생각되는 영원히 우리 수도승들과 함께 살아계신 베네딕도 성인입니다. 성인의 대축일 저녁기도 세 후렴도 성인의 면모를 참 아름답게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는 세상의 명예보다 그 고통을 바라고 주를 위하여 수고하기를 더 원하셨도다.”

“주의 복된 증거자는 천사다운 생활로 세인들에게 선업의 거울이 되었도다.”

“모든 의인들의 얼로 충만한 베네딕도는 모든 수도가족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내용들인지요. 말 그대로 수도승들은 물론 온 인류에게 하느님 보내주신 참 좋은 선물,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입니다. 입당송 역시 아름다워 소개합니다.


“베네딕도는 그 이름대로 복을 받아 거룩하게 살았네. 그는 가족과 유산을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려고 거룩한 수도생활을 추구하였네.”


제1독서후 노래한 부속가 다음 연도 얼마나 신나는 내용인지요. 해마다 대축일 미사때마다 부르지만 그때 마다 ‘에버 오울드, 에버 니유’, 늘 새롭습니다.


-“태양같은 생명으로 많은 후손 얻은 그는 아브라함같도다.

  작은 굴에 있는 그를 까마귀의 복사로써 엘리야로 알리네.

  강물에서 도끼건진 성 분도를 엘리사 예언자로 알도다.

  무죄덕행 요셉같고 장래일도 알아내니 야곱처럼 알도다.”-


참 큰 산같은 성인 베네딕도입니다. 수도원 배경의 불암산을 바라볼 때 마다 성인을 흠모하며 되뇌는 ‘산山과 강江’이란 짧은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밖으로는 산/천년만년/임 기다리는 산

  안으로는 강/천년만년/임 향해 흐르는 강”-


기념하고 기억할뿐만 아니라 닮아 성인되라고 존재하는 성인들입니다. 성인이 되라고 불림받은 우리들입니다. 성인이 되고 싶은 거룩한 욕심, 청정욕淸淨慾은 언제나 좋습니다. 사실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는 하느님의 사람,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성인이 됩니까?


첫째, 찾으십시오.

하느님을, 지혜를 찾으십시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모두가 생명의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저절로 지혜도 얻게 됩니다. 하느님은 지혜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감추어진 보물 참 좋은 지혜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합니다. 저절로 지혜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네가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물을 찾듯 그것을 찾는다면 그때에 너는 주님 경외함을 깨닫고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찾아 얻으리라. 주님께서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 입에서는 지식과 슬기가 나온다. 그분께서는 올곧은 이들에게 주실 도움을 간직하고 계시며 결백하게 걸어가는 이들에게 방패가 되어 주신다.”(지혜2,4-7).


하느님이, 지혜가 진짜 큰 보물입니다. 간절히 항구히 찾을 때 주어지는 참 보물, 하느님이자 지혜이며 우리는 저절로 성인이 됩니다. 세상 그 누구도 부러울 것 없는 참 행복한 부자 성인이 됩니다.



둘째, 사랑하십시오.

하느님을, 또 이웃은 물론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오늘 제2독서 콜로사이서는 온통 사랑하라는 권고로 가득합니다. 평생 배워 실천해야할 사랑이요 하느님을 닮아 성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정말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용서의 사랑입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사랑의 감사, 사랑의 찬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저절로 매사 감사하게 되고 찬미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그를 다스리게 되고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 안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끊임없이 하느님께 바치는 사랑의 감사가, 사랑의 찬미가 우리를 아름답고 거룩한 성인이 되게 합니다.



셋째, 섬기십시오.

주님과 이웃을 섬기십시오. 직무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하나뿐이요, 영성이 있다면 섬김의 영성 하나뿐이요, 권위가 있다면 섬김의 권위 하나뿐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섬김의 삶입니다. 사랑의 섬김, 겸손의 섬김, 순종의 섬김등 온갖 덕이 섬김안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오늘 미사중에도 온통 섬긴다는 말마디로 가득합니다. ‘하느님을 섬기라 가르치셨으니’, ‘저희가 그를 본받아 주님만 찾고 섬기며’, ‘저희가 복된 베네딕도의 가르침에 따라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등 끝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결론이 저에게는 주님의 유언처럼 들립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우리 삶의 중심에 영원히 현존해 계신 섬김의 모범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섬김의 삶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갈 때 비로소 ‘참 나’의 성인이 됩니다. 분도 성인도 그의 수도원을 주님을 섬기는 학원(배움터)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는 학원을 설립해야 하겠다. 우리는 이것을 설립하는 데 거칠고 힘든 것은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 바이다.”


섬김의 영성이 완전히 몸에 밴, 부족하고 약한 인간현실을 고려한 존중과 배려의 베네딕도 성인입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실로 평범한, 건강하고 건전한 성인이 바로 섬김의 사람입니다. 제 수도원 주변에도 이런 성인다운 삶을 살아가는 참으로 자랑스런 섬김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이 보내 주신 참 좋은 선물, 베네딕도 성인입니다. 아니 우리 모두 역시 하느님이 보내 주신 참 좋은 선물들입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평생 성인이 되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섬김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함으로 행복한 성인이 되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시편34,9). 아멘.


 



  • ?
    안젤로 2018.07.11 07:48
    주님 저희가 주님께 대한 굳센 믿음을 통하여 세상속에서 모든것을 사랑과 섬김으로서 성인의 삶을 살게 도와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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