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7.21.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탈출14,21-15,1ㄴ 마태12,46-50


                                                                                 삶은 축제다

                                                                           -파스카 축제 공동체-


삶은 축제입니다. 삶은 고해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바로 믿는 이들의 삶이 그러합니다. 믿는 이들은 그냥 공동체가 아니라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파스카 축제 공동체입니다. 매일공동전례기도인 성무일도와 미사은총이 파스카 축제 공동체로, 고해 인생을 축제 인생으로 바꿔 줍니다. 어제 이른 아침 수도원 뜨락 빈터를 가득 채운 야생화 달맞이꽃들을 보는 순간 떠오른 글입니다.


오, 달맞이꽃 축제다/삶은 축제祝祭다

하느님/친히 가꾸신

아침 일찍/수도원 뜨락 빈 터

가득 채운/달맞이꽃들

밤새 깨어/임 맞이했기에

저리도/청초淸楚한/연노랑 달맞이꽃인가 보다


흡사 파스카 축제 전례공동체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하느님의 하늘을 찬미와 감사의 양날개를 달고 함께 기도할 때 수도형제들의 활짝 피어난 얼굴들을 보면 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파스카 주님의 승리를 경축하면서 우리 역시 파스카 승리의 삶을 살게 해주는 전례기도의 은총입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찬미 공동체입니다. 비단 수도자만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찬미의 사람들입니다. 바로 오늘 탈출기가 믿는 이들 공동체의 찬미를 잘 보여줍니다. 하느님 도움 없이는 이집트의 압제로부터의 해방은 언간생심 꿈도 못 꿉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승리요 하느님의 결정적 승리입니다. 탈출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도자 모세는 바로 파스카 예수님의 예표입니다. 


'그 무렵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파스카의 구원을 상징하는 참 통쾌한 장면입니다. 하느님의 기적,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중 모세를 믿게 되었고,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께 찬양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으로 그대로 연결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느님 찬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찬미공동체로 만든 결정적 역사적 파스카 사건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영적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 한번으로 끝나는 탈출이, 파스카 사건이 아닙니다.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에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구원해 주심으로 우리 모두 승리의 삶, 자유인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매일 주님과 함께 하느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이 거룩한 파스카 미사 축제의 은총입니다. 파스카 주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찬미 공동체가 우리 믿는 이들 공동체의 결정적 특징입니다.


오늘 탈출기가 믿는 이들의 '1.찬미 공동체'의 특징을 드러낸다면, 오늘 복음은 '2.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공동체' '3.파스카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라는 두 특징을 드러냅니다. 이 셋을 갖춰야 온전한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바로 복음의 다음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물론 예수님도 제자들과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미했을 것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강한 공동체는 없습니다. 물보다 진한게 피이고 피보다 진한게 돈이요 돈보다 진한게 하느님 중심의 믿음입니다. 혈연공동체를 뛰어넘어 하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파스카 예수님을 중심한, 믿음의 찬미공동체에 속한 우리들입니다. 파스카 예수님의 형제들, 누이들, 어머니들로 이루어진 믿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면서 파스카 예수님을 중심에 모신 한 가족 공동체인 우리 믿는 이들의 교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파스카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찬미와 감사로 하느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시간입니다. 


"주님, 천상신비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수난에 참여하고,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9 하늘 나라 -영원한 꿈의 현실화-2018.7.12.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2 123
1288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 아빠스 예찬-2018.7.11. 수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7.11 217
1287 주님의 전사, 수확의 일꾼 -하느님 중심의 삶-2018.7.10.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0 124
1286 영원한 반려자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2018.7.9.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9 93
1285 하느님 중심의 참 아름다운 삶 -강건, 유연, 초연-2018.7.8. 연중 제14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7.08 114
1284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늘 새로운 시작,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18.7.7.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7 105
1283 가장 중요한 일 -중심 관리, 얼굴 관리-2018.7.6.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6 93
1282 자기인식(self-knowledge)의 전인적 치유와 구원 -중심, 균형, 조화, 소통-2018.7.5.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5 164
1281 지상에서 천국을 삽시다 -공정이 물처럼, 정의가 강물처럼-2018.7.4.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4 156
1280 주님의 교회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과 고마움 -교회 가정 공동체 예찬-2018.7.3. 화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7.03 196
1279 누가 예수님의 참 제자인가? -추종追從의 자세-2018.7.2.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2 114
1278 “어떻게 참으로 살 것인가?” -지키라!, 찾으라!, 나누라!-2018.7.1.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2 프란치스코 2018.07.01 162
1277 예수 성심聖心의 사랑 -예수님이 답이다-2018.6.30.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30 113
1276 “이렇게 살고 싶다!” -“늘 옛스럽고, 늘 새롭게(Ever old, ever new)!”-2018.6.29. 금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8.06.29 280
1275 반석 위의 인생 집짓기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슬기로운 삶-2018.6.28. 목요일 성 이레네오 순교자(130-20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28 241
1274 사랑의 수행자 -평생 사랑의 수행이 답이다-2018.6.27.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27 113
1273 성인聖人이 되고 싶습니까? -좁은 문으로 들어가십시오-2018.6.26.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26 112
1272 기도가 우선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2018.6.25. 월요일 남북통일 기원미사(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18.06.25 163
1271 영원한 도반 -예수님과의 우정-2018.6.24. 주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6.24 189
1270 믿음의 힘 -하느님 중심의 삶-2018.6.23.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23 108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