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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3.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탈출19,1-2.9-11.16-20ㄴ 마태13,10-17


                                                                        속도速度보다는 하느님 방향方向이다

                                                                                    -아름다운 삶-


"당신을 향하여 두 손을 펴들고, 내 영혼 마른땅처럼 당신 그리나이다."(시편143,6).

"어디로 가야할 길 내게 알려주소서. 내 영혼 당신을 향하여 있나이다."(시편143,8ㄴ).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방향입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하느님 방향이 중요합니다. 비교할 것 없이 자기 페이스대로 하느님 방향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살아갈수록 절실히 부각되는 문제가 하느님 방향입니다. 하느님은 아름다움 자체이십니다.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자연등 모두가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합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은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여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면 복음선포의 차원에서 본능적으로 그 기쁨을 나누게 됩니다. 말 그대로 순수한 기쁨입니다. 어제도 야생화野生花 메꽃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카톡으로 여러 지인들과 나눴습니다.


-이제껏 본 메꽃 사진중 젤로 예쁜 사진입니다. 신부님, 시원한 사진으로 더위 식힙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향기로 말을 거는 예쁜이들, 고맙습니다.-

"자매님도 주님의 향기로운 꽃이예요.“

-헤헤헤...더욱 잘 살겠습니다.-


사실 아름다운 분들을 대하면 주님의 향기로운 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무사無私한 향기로운 덕담이 주는 기쁨은 그대로 주님이 주시는 기쁨입니다. 수도원 버려진 빈 터에 청초하게 피어난 달맞이 꽃을 보는 순간 떠오른 시가 있 나눕니다.


-자리 탓하지 않는다/어디든 자리 잡으면

 거기가/꽃자리이다

 버려진 빈 터/청초하게 피어난

 달맞이꽃들/하늘 사랑만으로 행복하다.-


며칠 전 읽은 인터뷰 기사중 어느 구도자의 아름다운 고백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살아봐야 20년이라고 생각하니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들어요. 더 이상 재주를 쌓을 생각도 안 들어요. 이미 쌓은 재주를 쓰는 것만으로도 죽을 때까지 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버릴 것은 자꾸 버리고, 하루라도 화내지 않고 살려고 해요. 살아갈 날이 얼마 안남았는데 하루라도 화내면 손해보는 것 같아요.“


이런 깨달음 역시 잘 들여다 보면 하느님 체험에 닿아있습니다. 이런 하느님 체험이, 은총의 깨달음이 우리를 자유롭고 아름답게 합니다. 무욕의 지혜롭고 겸손한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어제도 문득 깨달음처럼 스친 생각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 이제 인생으로 하면 반환점을 돌아 3/4 쯤 목표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 얼마 안 남은 동안 끝까지 한결같이 힘껏 달려야 하겠다.‘


자연 풍경만 아니라 끝까지 하느님 목표를 향해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는 삶도 아름답습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요 소유보다는 존재입니다. 하느님 체험이 우리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존재의 기쁨과 자유에 눈뜨게 합니다. 오늘 1독서 탈출기의 영도자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느님 체험이 장관입니다. 


"백성에게 가거라.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하게 하고, 옷을 빨아 셋째 날을 준비하게 하여라. 바로 이 셋째 날에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이 시나이 산에 내릴 것이다.“(탈출19,10-11)


과연 이런 준비된 자세로 거룩한 미사전례에 참석하는지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났지만 우리는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거룩함과 자비로움과 아름다움은 함께 갑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해 갈수록 자비롭고 아름다운 삶이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주님의 직접적 제자들은 물론 주님과 친밀한 우정관계 중에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마태13,16-17).


하느님의 신비를, 진선미眞善美를 보고 듣는 체험도 마음 깨끗하고 겸손한 이들에게 선사되는 주님의 은총입니다. 살아갈수록 정작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요 주님과 우정의 관계입니다. 일상의 평범한 것들에서 보고 듣는 하느님 체험이 주님과의 우정을 깊게 하고 행복한 삶이 되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 우리의 우정을 날로 깊게 하시며 아름답고 겸손한 삶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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