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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화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지혜2,23-3,9 루카17,7-10


                                                             종의 자세(Attitude of a Servant)

                                                                             -답게 살기-


지난 2.25일 천주교ㆍ불교ㆍ개신교ㆍ원불교ㆍ유교ㆍ천도교ㆍ한국민족종교의 평신도 단체 대표들은 2월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을 열고 이 운동의 7가지 보편적 실천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1.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답게’

2.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가정의 일원답게’

3.영적으로 충만한 ‘종교인 답게’

4.부정 부패 유혹에 눈돌리지 않는 ‘직업인 답게’

5.가진 것을 나누는 ‘사회인 답게’

6.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민답게’

7.종교와 사상을 초월해 인류 평화에 이바지하는 ‘지구인답게’


이 좋은 내용을 스쳐지나갔다가 강론 준비중 찾아내고 깊이 공감했습니다. 종교와 사상을 초월해 사람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의무요. 오늘 복음의 종의 자세 비유에도 딱 드러맞습니다. 한 번 7개 항목별로 체크해 보면서 내 사람 됨됨이 정도를 생각해 보십시오. 


프랑스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폴 발레리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통찰한 바 있습니다. 생각없이 되는 대로, 함부로, 막사는 일이 ‘답게’의 삶과 얼마나 동떨어진 삶인지 깨닫습니다. 바로 ‘답게’ 살려고 생각하며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7가지 보편적 실천과제의 중심에 ‘하느님의 종’의 자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종답게 사는 것이 7가지로 표현된 것입니다. 우리의 영성이 있다면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이 있을 뿐이요, 섬김의 자세는 너무나 자명하고 당연한 믿는 이의 의무입니다.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은혜로움에 어떤 요구도 할 수 없고 다만 하느님의 종답게 살면서 제자직의 요구를 완수할 뿐입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의 의무를 행할뿐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종답게 사는 것보다 세상에 아름답고 거룩한 삶은 없습니다. 


오늘 미사중 기념하는 대 레오 교황님이야 말로 교황답게 사셨던 성인이셨습니다. 5세기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주님의 지혜롭고 용감한 목자로서  훈족의 아틸라를 직면하여 되돌아 가게 했고, 반달족의 약탈에서 로마를 지켰습니다. 그 와중에도 하느님의 백성들의 보살핌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기에 대(the Great)교황이라 불리게 된 것입니다.


요즘 단풍 절정의 만추의 아름다움에 수도원을 찾는 이마다 찬탄을 금치 못합니다. 어디에나 하느님은 계시고, 하느님의 사랑은 온누리에 단풍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움으로 빛났던 단풍이 새벽 어둠 속에 완전히 검정색에 빛을 잃고 있었습니다. 바로 하느님 은총의 빛이 빠졌을 때의 모습에 대한 적나라한 상징입니다. 바로 하느님 은총의 빛살 속에 종의 의무를 다하며 살 때 아름답고 매력적인 빛나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대로 하느님과 우리 종의 이상적인 자세를 잘 보여줍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17,9-10).


참 담백한,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입니다. 이것이 진정 겸손이요 하느님 종다운 삶입니다. 허영이나 환상, 과장이나 가식도, 원망이나 실망도, 우월감이나 열등감도 없습니다. 진정 이렇게 하느님의 종답게 살 때 저절로 7가지 보편적 과제의 실천입니다. 그냥 단순히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 이렇게 묵묵히 살아가는 담백한 삶입니다. 미사 중 감사송의 초반부 사제와 신자들 간에 주고받는 문답도 생각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종으로서의 자세입니다.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올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종답게의 삶입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1독서 지혜서에 소개된 의인들입니다. 원래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본래의 진면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평화를 누리며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하느님의 종답게 살 때 이런 본연의 참 나를 회복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고, 믿는 대로 삽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삽니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종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당신의 종들을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언제 어디서든 늘 당신의 종답게 살게 하십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시편34,2-3).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 찬양이 더욱 주님의 종다운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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