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1.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겨울 들어 첫눈다운 흰눈이 온누리를 살짝 덮었습니다. 계속되는 성탄 팔부 축제입니다. 2015년 끝날과 내일 2016년 시작날이 성탄 축제 안에 하나로 연결됨을 봅니다. 바로 삶은 끝이자 시작이요 모두가 축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언제나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우리는 영적 삶의 영원한 초보자입니다. 오늘은 2015년의 끝날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내일 부터는 2016년 1월1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런 현실에 맞게 오늘의 복음과 제1독서의 말씀의 배치도 적절합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임을 오늘 복음 묵상중 깨닫습니다. 


“말씀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요한1,14)


위 말씀이 육화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바로 육화의 신비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말씀은 인간의 본질이요 존엄성의 근거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빛나는 아버지의 영광입니다.


살아있는 인간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생명과 빛으로, 은총과 진리로 충만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이 하느님이 되기 위함이다’라는 말씀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바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육화의 신비에 이어 파스카의 신비가 우리의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과제를 이루어줍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요한1,12-13).


바로 이 말씀이 파스카의 신비를 통한 우리의 과제에 대한 답을 줍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이어 끊임없는 평생성사인 성체성사와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우리의 평생과제가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선물이자 평생 과제입니다. 세례성사로 단번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과제인 파스카의 주님과의 일치가 깊어지면서 내적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입니다. 1독서의 요한은 바로 우리 안팎의 적들을 조심하라며 우리의 자족감에 경각심을 줍니다.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고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1요한2,18)


초대교회때나 지금이나 그리스도의 적들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위장을 하고 가면을 쓰고 우리를 유혹하고 공격합니다. 바로 이것이 영적전쟁의 요체입니다. 파스카의 주님과 하나되어 우리 역시 은총과 진리로 충만할 때, 통찰력과 분별력, 인내력을 지님으로 ‘그리스도의 적’과의 평생 전쟁에 승리하여 하느님의 온전한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1요한2,20)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성령기름을 받음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을 닮게 됩니다. 끝으로 제 좌우명 같은 자작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의 마지막 연을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8 하늘 나라의 희망과 삶 -관상과 순수-2020.8.24.월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8.24 164
3217 하늘 나라의 표징들-2015.7.27.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27 274
3216 하늘 나라의 제자들-2015.7.30.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7.30 294
3215 하늘 나라의 실현 -복음, 회개, 치유-2019.1.7.주님 공현 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07 152
3214 하늘 나라의 삶을 삽시다 -오늘 지금 여기서-2017.7.23. 연중 제16주일 2 프란치스코 2017.07.23 142
3213 하늘 나라의 삶 -희망과 기쁨, 자비와 지혜, 인내와 겸손-"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2023.7.23. 연중 제16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프란치스코 2023.07.23 280
3212 하늘 나라의 삶 -회개, 겸손, 환대-2016.10.1. 토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1873-1897) 축일 프란치스코 2016.10.01 313
3211 하늘 나라의 삶 -참 부자의 삶-2016.8.16.연중 제2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8.16 184
3210 하늘 나라의 삶 -주님의 종이 되어 어린이처럼 사십시오-2021.8.14.토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8.14 135
3209 하늘 나라의 삶 -자비와 용서가 답이다-2018.8.16.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8.16 157
3208 하늘 나라의 삶 -자비가 답이다-2018.8.22. 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8.22 149
3207 하늘 나라의 삶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2021.9.21.화요일 한가위 ​​​​​​​ 1 프란치스코 2021.09.21 159
3206 하늘 나라의 삶 -신망애信望愛의 겨자씨, 신망애信望愛의 누룩-2021.7.26.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7.26 112
3205 하늘 나라의 삶 -사랑의 관상, 사랑의 활동-2023.7.31.월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6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31 1238
3204 하늘 나라의 삶 -사랑, 회개, 순수, 동심童心의 회복-2018.8.18.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8.18 163
3203 하늘 나라의 삶 -묵묵히, 한결같이 씨뿌리는 정주의 삶-2021.7.21.연중 제1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1 123
3202 하늘 나라의 삶 -농부이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20.7.19.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7.19 164
3201 하늘 나라의 비전-비전의 사람, 전통의 사람-2016.7.6.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7.06 174
3200 하늘 나라의 구원 -구원은 하느님께 달려 있다-2023.8.22.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8.22 241
3199 하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 -꿈의 현실화- 2022.3.28.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3.28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