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1.4. 주님 공현 후 월요일                                                              1요한3,22-4,6 마태4,12-17.23-25


                                                                      늘 새로운 시작

                                                                       -회개의 삶-


영적 삶에 왕도는 없습니다. 늘 새로운 시작이 있을뿐이요 바로 이것이 회개의 삶입니다. 하여 강론의 주제 역시 ‘늘 새로운 시작-회개의 삶’으로 정했습니다. 평범하나 이보다 확실한 진리는 없습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시작하는 것, 바로 이것이 회개의 삶입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절망이 대죄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늘 현재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인용된 수천년전 이사야의 말씀은 어쩌면 그리도 오늘의 현실에 부합되는지요.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녀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대로 오늘의 현실을 지칭하는 듯 합니다. 문명의 야만시대입니다. 대낮같이 환한 세상이지만 많은 이들의 내면은 좌절과 절망으로 캄캄한 어둠입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어둠의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빛을 찾는 사람입니다. 진리의 빛, 생명의 빛, 말씀의 빛, 사랑의 빛, 믿음의 빛, 희망의 빛을 찾는 사람, 바로 이것이 인간의 정의입니다. 바로 이런 죽음과 어둠의 땅에 ‘생명의 빛’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이십니다. 바로 이런 큰 빛이신 주님께 돌아가는 것이 회개요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회개한 마음 안에 큰 빛이신 주님을 마음 안에 모시는 미사시간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일성입니다. 믿는 이들 누구나 평생 좌우명으로, 화두로 삼아야 할 말씀입니다. 깊은 깨달음에서 터져나온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요약입니다. 평생 이 말씀을 선포하며 사신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오늘에도 절박성을 띈 말씀입니다. 


회개는 우리 삶의 출발점입니다. 영성생활에 늘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자리를 떠나 자기를 잊고 혼란과 무질서의 거짓 삶을 살아가는 지요. 회개할 때 비로소 겸손이요 온유입니다. 


하느님의 ‘빛의 자리’에 돌아가는 것, 바로 우리 본래의 삶의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회개의 삶입니다. 죽음에서 생명에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의 전환인 ‘파스카의 삶’이 바로 ‘회개의 삶’입니다. 저 멀리 죽어가는 하늘 나라가 아니라 이미 지금 여기서 시작된 하늘 나라요, 회개하여 돌아 온 주님의 빛의 자리 지금 여기가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큰 빛이자 참 빛이신 주님을 떠남으로 자초한 온갖 재앙이요 질병들입니다. 주님의 제자리에 돌아올 때 치유요 참 나의 회복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에 이어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복음과 똑같은 파스카의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의 병과 허약함을 고쳐 주십니다. 다음 복음의 묘사는 그대로 회개의 열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참 신명나는 대목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들린 이들, 간질 병자들과 중풍 병자들을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회개하여 주님께 돌아왔을 때 이런 치유의 은총입니다. 도대체 이 예수님을 대체할 수 있는 자, 세상에 어디 있겠는지요. 찾아갈 궁극의 분은, 궁극의 곳은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남으로 궁극의 치유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 1서는 회개의 삶을 구체적으로 적시합니다. 바로 계명을 지키는 삶입니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대로,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안에 머무르십니다.”


바로 이것이 회개의 열매입니다. 주님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되고 주님과 상호내주相互內住의 일치도 이루어집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의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주시고 회개의 삶에 항구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주님, 거룩하고 신비로운 이 성사의 힘으로 언제나 저희 생명을 보호하여 주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8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깨어나라, 감사하라, 찬미하라- 자비하신 주님을!2024.4.7.부활 제2주일(하느님 자비의 주일) 프란치스코 2024.04.07 124
1847 아름다운 삶-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2016.6.7.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7 178
1846 아름다운 삶과 죽음 -모세가, 콜베 사제가 그 모범이다-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9.08.14 151
1845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답고, 행복하게-2018.11.29.연중 제3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29 125
1844 아름다운 승천의 삶 -교회공동체를 통해서-2017.5.28.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5.28 132
1843 아름다운 시詩같은 삶 -신망애信望愛의 삶-2017.9.6.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2 프란치스코 2017.09.06 120
1842 아름다운 영혼 -끊임없는 회개와 용서-2016.3.1. 사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3.01 337
1841 아름다운 영혼 -섬김의 사랑-2016.5.25.수요일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3-73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5.25 184
1840 아름다운 인생 가을 열매들 -성령의 열매들, 사랑의 열매들- 2018.10.17.수요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35-11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0.17 194
1839 아름다운 인생 숲길을 걸읍시다 -사명, 우정, 떠남-2022.6.23.목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2.06.23 254
1838 아름다운 인생-충만한 기쁨-2015.1.10. 주님 공현 후 토요일(뉴튼수도원 61일째) 프란치스코 2015.01.10 616
1837 아름답고 거룩한 죽음 -귀천歸天-2018.3.21. 수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480-543/547)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3.21 171
1836 아름답고 온전한 영적 삶 -성령, 기쁨, 기도, 감사, 분별, 증언-2017.12.17. 대림 제3주일(장미주일, 자선주일) 프란치스코 2017.12.17 209
1835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 -감사, 깨어있음, 겸손-2019.2.5. 화요일 설 1 프란치스코 2019.02.05 211
1834 아름답고 풍요로운 교회 공동체 -하느님의 선물이자 과제- 020.7.3.금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 1 프란치스코 2020.07.03 201
1833 아름답고 행복한 삶 -신뢰, 순종, 감사, 환대-2020.11.2.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11.02 122
1832 아름답고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삼위일체 하느님 닮기-2019.6.16.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6.16 239
1831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들 -주님과의 일치-2020.5.9.부활 제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9 100
1830 아름답고 향기로운 떠남 -평화의 선물-2020.5.12.부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12 138
1829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2015.3.25. 수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5.03.25 482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