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5. 월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도22,3-16 마르16,15-18


                                                            회심回心과 자기발견의 여정

                                                                 -자기 비움의 여정-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아침성무일도 즈카르야의 노래 후렴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회심하신 날을 경축하세. 그는 교회의 박해자였으나, 하느님이 선택하신 도구가 되었도다.”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입니다. 교회의 박해자가 하느님이 선택하신 도구가, 교회의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바오로의 열정이 회심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지음 받았지만 자기완성은 평생과제로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외적성장은 멈췄거나 퇴보해도 내정성장과 성숙은 끊임없이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하느님을 닮아  너그럽고 자비로워지는 우리의 내적 삶인지요.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회심이요 자기발견입니다. 오늘 바오로의 주님과의 만남이 극적입니다. 만일 바오로가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바오로는 평생 자기를 몰랐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자기를 모르고 살뻔 했습니다. 만남의 주도권은 주님께 있습니다. 그대로 은총의 만남입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줄 것이다.”


주님과 바오로의 만남의 과정이 자세히 드러납니다. 이어 바오로는 주님의 사람 하나니아스를 만나 눈을 뜨고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 받음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새로운 자기 발견의 여정이, 자기 비움의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주님과의 만남과 회심은 함께 갑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만남이나 회심이 아니라 끊임없는 평생과정이요 점점 주님을 닮아가면서 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찾는 여정은 주님과 만남의 회심의 여정이자 자기발견의 여정, 자기완성의 여정, 자기실현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회심후의 바오로의 여정은 얼마나 치열했는지요. 계속되는 자기비움의 겸손의 여정입니다. 복음 선포 역시 주님과 만남을 통한 회심을 목표로 합니다. 주님을 모르면 나도 모릅니다. 평생 주님을 몰라 자기를 모르고 사는 사람도 얼마나 많겠는지요. 주님은 내가 누구인지 나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주님과 만남을 통해 끊임없는 자기비움으로 주님을 닮아 나를 알아갈 때 지혜요 겸손이요 구원입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의 골자입니다. 주님을 만나 회심을 통해 참나를 발견하게 하는 복음 선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이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온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복음 선포의 대상입니다. 주님을 만나 회심할 때 비로소 믿음이요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자기발견의 구원입니다. 복음을 믿는 이들에게 따르는 기적들은 바로 무지로부터 해방을 알려주는 구원의 표징들입니다. 


만남 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바오로와 같은 비상한 만남이 아니라 평범한 만남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주님과의 만남을 통한 회심이요 회심을 통해 주님을 닮아감으로 참 내가 되어 갑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만나 회심한 우리 모두가 날로 당신을 닮아감으로 참 나의 발견, 참 나의 완성에 이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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