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2.3.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사무24,2.9-17 마르6,1-6

 

                                                                        마음의 병病과 죄

                                                                     -예방豫防과 치유治癒-


가장 쉬운 것이 남 판단하는 것이요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를 아는 일입니다. 하여 자기를 아는 것이 겸손이자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자기를 몰라 교만이요 무지입니다. 마음의 병인 무지에서 파생되는 질투, 탐욕, 분노, 어리석음입니다. 


원죄가 상징하는바 바로 이런 마음의 병이요, 바로 이것이 치유 받아야 할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육신의 병 못지 않게 힘든 마음의 병입니다. 이런 마음의 병에서 끊임없이 죄를 짓게 되고 죄를 지으면서 마음과 몸의 병 역시 깊어지니, 병과 죄는 함께 갑니다.


병과 죄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 고백성사입니다. 죄를 고백한다함은 자기를 아는 것입니다. 자기의 죄를 고백하면서 죄를 용서받아 마음의 병은 치유 받아 영육의 건강도 회복합니다. 그러니 고백성사의 보속도 주로 치유와 예방을 위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저는 보속으로 ‘말씀의 처방전’을 써드리면서 지킬 것을 권합니다. 말씀은 영혼의 약이자 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마음의 병의 치유와 예방에 하느님 말씀과 찬미와 감사의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 탐구와 자기탐구는, 하느님 인식과 자기인식은 함께 갑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나를 알 수 있고 나를 알아야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면 나도 모르고 나를 모르면 하느님도 모릅니다. 사실 하느님을 모르면 무엇이 병이고 무엇이 죄인지 모릅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무엇이 병이고 무엇이 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아무리 내가 누구인지 물어도 하느님이 없으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대한 고향 사람들의 반응에서 바로 우리의 병든 모습을 봅니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건강한 마음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 보기는 얼마나 힘든지요. 무지에서 기인한 탐욕, 질투, 분노, 교만은 마음의 눈을 멀어 삶의 실재와 진실을 못보게 합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지혜에 못마땅해 하는 고향인들의 질투심은 바로 무지에 기인함을 봅니다.


하여 예수님은 고향에서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고, 사람들이 그를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합니다. 믿지 못하는 불신이 병이자 죄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불치병과도 같은 마음의 병을 치유 받을 수 있을까요? 

회개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뿐입니다. 주님과 회개의 만남을 통해 죄를 용서받고 치유받을 때 비로소 참 나의 발견입니다. 회개의 깨달음을 통한 자기발견의 겸손입니다. 회개는 깨달음입니다. '아, 하!' 깨달아 알 때 비로소 치유요 자유입니다. 그러니 회개의 여정은 깨달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다윗의 경우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지옥과도 같은 보속을 치른 다윗이 오늘 또 큰 죄를 짓습니다. 다윗이 위대한 점은 우리식으로 말하면 즉시 죄를 뉘우치고 고백성사를 본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인구조사를 한 다음, 양심의 가책을 느껴 즉시 주님께 고백합니다.


“제가 이런 짓으로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제 당신 종의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제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사람을 믿었음이 바로 죄입니다. 다윗은 필시 인구조사를 통해 전쟁에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세금은 얼마나 거둬들일 수 있는지 헤아리면서 자신감을 가졌음이 분명합니다. 조금 형편이 펴졌다 싶으니 교만해져서 순간 하느님을 잊은 것입니다. 하느님은 세가지 보속을 주시고 한가지 선택할 것을 명하십니다.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자 다윗은 부르짓습니다.


“제가 바로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못된 짓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러니 제발 당신 손으로 저와 제 아버지의 집안을 쳐 주십시오.”


죄의 고백을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으로 완전히 회개하여 마음의 가난과 겸손에 이른 다윗입니다. 무지의 병과 죄의 치유에 회개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보다 더 좋은 처방도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마음의 온갖 병을 치유해주시며 좋은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참조).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8 성전 정화 -끊임없이 정화되고 성화되어야 하는 주님의 집-2017.11.24. 금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1785-183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24 144
1057 지금이 구원의 기회다 -명분名分과 실리實利- 프란치스코 2017.11.23 146
1056 귀가歸家 준비 -하느님이 미래이자 희망이다-2017.11.22. 수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26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22 138
1055 예수님의 참가족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공동체-2017.11.21.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자헌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21 173
1054 영원한 구원의 갈망 -개안開眼의 여정-2017.11.20.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20 123
1053 착하고 성실한 삶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적극적인 삶-2017.11.19.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프란치스코 2017.11.19 167
1052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2017.11.18.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11.18 116
1051 무지無知의 병 -지혜가 약藥이다-2017.11.17. 금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17 106
1050 지혜를 찾아라 -하느님 나라의 실현-2017.11.16. 목요일 성녀 제르투르다 동정(1256-130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16 143
1049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 -찬양과 감사-2017.11.15.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11.15 189
1048 참된 겸손의 축복 -참 행복의 길-2017.11.14.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14 162
1047 순수한 마음 -“주님, 순수의 길로 저를 이끌어 주소서.”-2017.11.13.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13 163
1046 슬기로운 사람들 -찬미, 희망, 깨어있음, 말씀실행-2017.11.12. 연중 제32주일 프란치스코 2017.11.12 146
1045 최후의 심판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2017.11.11. 토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17-397) 축일 프란치스코 2017.11.11 218
1044 인생은 아름다워라(Life is beautiful)! -신속한 분별, 지체없는 회개-2017.11.10. 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10 144
1043 성전 정화 -성체성사의 은혜-2017.11.9. 목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프란치스코 2017.11.09 119
1042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2017.11.8.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11.08 143
1041 하느님 나라의 현실화 -그리스도인의 생활규범 실천-2017.11.7.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07 193
1040 초월超越과 내재內在의 하느님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의 깊이여!-2017.11.6.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06 117
1039 참으로 살고 싶습니까?-2017.11.5. 연중 제31주일 1 프란치스코 2017.11.05 99
Board Pagination Prev 1 ...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