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3.7.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이사65,17-21 요한4,43-54


                                                                         새 하늘과 새 땅

                                                                -말씀을 통한 새로운 창조-


참 약한 인간입니다. 마음도 몸도 약한 인간입니다. 하여 병이나 죽음에 대하여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 도대체 허약한 인간이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인 하느님을 제외하고 어디서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을런지요. 하여 마음 깊이 자리잡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의 심연이자 블랙홀입니다. 


답은 하느님 믿음뿐입니다. 노년의 품위유지뿐 아니라 영육靈肉이 살 길의 우선 순위는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임을 피정자들에게 자주 상기시키곤 합니다. 어제 칠순을 맞이한 사촌 형으로부터 온 친절한 문자메시지 역시 형의 내적 충격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요근래 친구들이 가끔 작고하네요. 작년11월에 간암으로 한명 죽었는데 지난 2월말 한 놈이 아침에 영영 일어나지 못하고 심근경색으로 작고했고, 3월 들어 또 한 놈이 뇌경색으로 말이 어눌하고 한쪽 눈이 안보여 서울대 병원에 입원함. 우리 사촌 형제님들 건강에 각별 조심하세요.”


삶과 죽음은 함께 갑니다. 삶옆에 늘 대기중인 죽음같습니다. 사막교부들은 물론 분도 성인도 그의 규칙에서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라(규칙4,47).’말씀하십니다. 정말 늘 기억해야 할 두 가지가 있으니 ‘하느님’과 ‘죽음’입니다. 하느님과 죽음이 빠져 버리면 온통 건강과 돈의 두 우상에 사로잡혀 자유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을 찾는 길만이 살 길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희망이요 기쁨이신, 진정한 유토피아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을 때 지금 여기서 새롭게 펼쳐지는 하느님 나라의 유토피아입니다. 그 무엇보다 하느님 꿈의, 하느님 비전의 회복이 우선입니다. 두려움의 어둠을 거둬주실 분은 생명의 빛이신 주님뿐입니다. 주님은 오늘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진정 하느님 꿈의 사람, 하느님 비전의 사람이 이사야 예언자입니다. 하느님의 관심사는 언제나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하느님을 참으로 믿는 자들은 언제나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오늘 지금 여기에서 영원한 현재를 삽니다. 아,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 선물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의 유토피아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즐거움으로, 기쁨으로 창조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의 갈릴래아 사람, 왕실 관리는 현명했습니다. 제대로 길을, 답을 찾았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소식을 듣자 즉시 죽어가는 아들을 고쳐주십사 청합니다만 예수님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예수님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도움을 간청하는 믿음의 사람, 왕실 관리입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간절한 믿음의 표현이 이런 간절한 기도입니다. 도대체 주님이 아니곤 어느 누구에게 이런 청을 드릴 수 있겠는 지요. 말씀을 믿을뿐 아니라 이렇게 기도해야 주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 날 것이다.”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합니다. 바로 여기 오늘 복음의 핵심이 있습니다. 말씀을 믿을 때 비로소 주님의 응답이요 내적위로와 치유에 기적의 발생입니다. 바로 왕실 관리가 말씀을 믿은 그 순간 죽어가던 아이에게서 열이 떨어져 나았고 그와 그의 온 집안에 믿게 되었다 합니다. 


마침내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말씀을 믿을 때 말씀을 통한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이자 빛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당신 말씀을 믿을 때 말씀을 통해 일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없는 우리의 영혼은 영원한 반쪽일뿐입니다. 말씀과 하나될 때만이 온전하고 건강한 살아있는 영혼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고 우리 모두 온전하고 건강한 영육으로 살게 하십니다.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주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아모5,14참조).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0 자기인식(self-knowledge) -하느님의 도구-2016.7.13.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7.13 183
2139 자기인식 -인생은 선물이자 과제이다-2018.2.13. 연중 제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2.13 190
2138 자기인식 -무지, 심판, 회개, 겸손, 진실-2020.6.22.연중 제1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22 94
2137 자기비움의 수행(修行) -항구(恒久)한 기도와 노력-2015.3.12.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3.12 350
2136 자기 훈련(self-discipline) -내적 자유의 지름길-2018.11.12.월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1.12 114
2135 자기 비움의 여정 -사랑과 지혜, 겸손과 자유-2020.11.3.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03 103
2134 자기 발견 -주님과 만남의 여정-2018.9.6.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9.06 109
2133 자기 감옥에 갇힌 수인囚人 -무지無知한 부자-2022.3.17.사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3.17 230
2132 임맞을 준비는 끝났다-대림의 기쁨-2015.11.29. 대림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15.11.29 255
2131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2017.12.18. 월요일 12월18일 프란치스코 2017.12.18 188
2130 일치의 중심 -하느님이 답이다-2018.5.25. 금요일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2/673-735) 기념일 2 프란치스코 2018.05.25 118
2129 일치의 중심 -참 권위의 예수님을 닮읍시다-2023.9.9.연중 제2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9.09 210
2128 일치의 중심 -그리스도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 “기도가 답이다”2023.10.7.토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0.07 218
2127 일치의 여정, 사랑의 여정 -전례의 생활화-2017.8.18.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8.18 93
2126 일치의 여정 -사랑의 일치 공동체 예찬-2024.5.16.부활 제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5.16 114
2125 일치一致의 중심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2022.4.9.사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4.09 226
2124 일치(一致)의 길-2015.6.25. 목요일 남북 통일 기원미사 프란치스코 2015.06.25 254
2123 일고초려一顧草廬 -주님의 간절하고 겸손한 사랑-2021.12.20.월요일 12월20일 1 프란치스코 2021.12.20 138
2122 인식認識은 비교다-2015.12.12. 대림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2.12 123
2121 인생은 아름다워라(Life is beautiful)! -신속한 분별, 지체없는 회개-2017.11.10. 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10 144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