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3.28.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사도2,14.22-33 마태28,8-15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

                                                                   -늘 새로운 시작-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참으로 두려움이 없어 자유롭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빛이 우리 마음 속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지 못하면 오늘 복음에 대한 두가지 견해에 결정을 주저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에도 '예수님은 진정 부활하셨는가, 또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갔는가?' 두가지 견해가 있었음을 봅니다. 분명 둘 중 하나일 것이고 하나가 진리라면 다른 하나는 유언비어입니다. 아마 경비병의 매수설을 모르는 사람은 경비병들의 말을 듣고 예수님 부활을 유언비어로 치부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언로가 막혔을 때 들불같이 번져가는 유언비어가 진실일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 부활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예수님 부활은 막을 수 없는 대세였습니다. 거짓이 진리에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제자들의 선포와 증언을 아무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제자들이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않고는 열두제자들이 이렇게 담대할 수는 없습니다. 부활을 선포하는 베드로의 열화와 같은 오순절 설교입니다. 


“여러분은 그분을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어 베드로는 다윗의 시편16장을 인용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에 벅찬 고백을 들려줍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시편의 예언이 예수님 부활을 통해 그대로 실현되었음을 믿는 제자들임이 분명합니다. 새삼 초대교회 사도들이나 교부들의 성경 렉시오 디비나가 얼마나 깊었는지 깨닫습니다. 시편 16장의 내용이 아름다워 적절한 내용을 대부분 인용합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 

 내 좋은 것 당신밖에 또 없나이다. 

 주님을 언제나 내 앞에 모시오니,

 내 오른편에 계시옵기, 흔들리지 않으오리다.

 그러기에 내 마음 즐겁고, 영혼은 봄놀고, 

 육신마저 편안히 쉬오리니

 내 영혼을 지옥에다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썩도록 당신 성도를 아니 버려 두시리다.

 당신은 나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을 모시고 흐뭇한 기꺼움을,

 당신 오른편에서 영원히 누릴 즐거움을 보여 주시리이다.”


정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느님께 드리는 고백 기도 같은 시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평생 고백으로 삼아도 좋을 시편입니다. 한 번으로 끝난 부활사건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계속되는 예수님 부활사건입니다. 바로 우리는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 사람들을 만나실 때 주시는 일성一聲이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빛이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내 형제들’이라는 말마디가 참 정겹고 위로가 됩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정다운 형제들임을 깨닫습니다. 


갈릴래아가 상징하는바 오늘 우리 삶의 현장이며,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삶의 현장인 갈릴래아에 당신 형제들인 우리를 찾아 오시어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끝으로 오늘 새벽에 쓴 ‘하느님 품의 행복한 아기’란 자작시를 나눕니다.


-불암산/두 봉우리

 하느님의 두 젖가슴


 날마다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한 젖가슴에서 


 말씀의 

 젖을 먹고


 한 젖가슴에서 

 성체의 젖을 먹는 나는


 천생天生/평생平生

 하느님 품의 행복한 아기이구나-.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4 주님의 전사 -하느님 중심의 영적 승리의 삶-2023.10.13.연중 제2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0.13 170
3213 참 좋은 영적 탄력 -한결같은, 끊임없는 기도와 믿음의 삶-2023.10.12.연중 제2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0.12 204
3212 주님의 기도 -온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2023.10.11.연중 제2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0.11 195
3211 참된 환대 영성의 원리 -회개, 경청, 환대-2023.10.10.연중 제27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10 207
3210 배움의 여정 -주님은 최고의 스승이시다-2023.10.9.연중 제27주간 월요일(한글날) 프란치스코 2023.10.09 207
3209 우리는 모두 주님의 소작인이다 -착한 소작인의 삶-2023.10.8.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프란치스코 2023.10.08 213
3208 일치의 중심 -그리스도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 “기도가 답이다”2023.10.7.토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0.07 220
3207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10.6.금요일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2-110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0.06 219
3206 주님 중심의 말씀의 전례 교회 공동체 -친교와 파견-2023.10.5.연중 제2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0.05 226
3205 따름의 여정 -파스카 예수님 중심의 삶-2023.10.4.수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0.04 236
3204 떠남의 여정 -파스카의 삶, 파스카의 꽃, 주님의 전사-2023.10.3.연중 제26주간 화요일(개천절) 프란치스코 2023.10.03 209
3203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다” -침묵이 가르쳐 주는 진리-침묵 예찬 2023.10.2.연중 제2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02 216
3202 삶의 중심인 예수님 -사랑하라, 배우라, 실천하라-2023.10.1.연중 제26주일(군인주일) 프란치스코 2023.10.01 220
3201 희망의 여정 -희망의 표징, 회개의 표징-2023.9.30.토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9.30 228
3200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 -참 거룩하고 아름다운, 부유하고 자유로운, 지혜로운 삶-2023.9.29.금요일 한가위 프란치스코 2023.09.29 228
3199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 -중심, 질서, 균형-2023.9.28.연중 제2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9.28 216
3198 하느님 중심의 참 멋지고 아름다운 신자의 삶 -회개의 삶, 무소유의 삶, 복음선포의 삶-2023.9.27.수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9.27 241
3197 주님 중심의 참가족 교회 공동체 -"주님의 전사답게, 학인답게, 형제답게, 자녀답게 삽시다"-2023.9.26.연중 제2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26 237
3196 살아 계신 하느님은 우주 인류 역사의 중심이시다 -“우연은 없다”-2023.9.25.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25 222
3195 하느님 사랑, 예수님 마음 닮기 -“주님 사랑, 주님 시야 지니기, 하늘나라의 실현”-2023.9.24.연중 제25주일 프란치스코 2023.09.24 22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