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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0.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사도12,24-13,5ㄱ 요한12,44-50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


요즘 참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을 찾습니다.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신록입니다. 신비로운 느낌까지 드는 신록입니다. 신록의 빛은 하느님의 빛입니다. '녹색이 미래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하느님이 미래다'란 말과도 통합니다. 신록의 빛, 신록의 기쁨, 신록의 희망 무엇에도 신록을 붙이면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일년 중 제일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아니 수도원뿐 아니라 이 때쯤이면 대한민국 어디나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입니다.


바로 온누리를 환히 비추는 태양 때문입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짙어지면 세상의 아름다움도 사라집니다. 신록의 아름다움도 흔적없이 사라지고 모든 사물의 윤곽도 어둠 속에 묻혀 구분이 안 됩니다. 그러나 태양이 떠오르면서 온 세상 사물은 그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합니다. 태양이 있어 사물의 윤곽도 투명히 드러나면서 비로소 신록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초목들입니다.


신록의 빛, 그 아름다움의 뿌리를 찾다보면 저절로 눈길 머무는 곳이 하늘 안 빛나는 태양입니다. 아, 태양이 있어 빛과 생명이요 세상 피조물의 아름다움입니다. 태양이 상징하는바 그대로 하느님이자 예수님입니다. 하느님은 빛이십니다. 하느님 은총의 빛이 있어 영혼의 아름다움입니다. 하느님 은총의 빛 사라지면 영혼은 캄캄한 어둠입니다. 아버지와 하나이신 예수님 역시 빛입니다. 태양보다 빛이신 하느님을, 예수님을 잘 상징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하여 태양같으신 하느님, 예수님이라 고백합니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2,46).


빛을 찾는 사람, 이것이 인간의 정의입니다. 빛을 찾다 보면 궁극의 빛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세상의 빛입니다. 참 빛은 주님뿐입니다. 아무리 태양 빛 환한 세상이라도 그 영혼의 하늘 안에 빛나는 태양이신 파스카의 주님이 계시지 않으면 캄캄한 어둠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서 태양처럼 생명의 빛을 발하시면서 의미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8,12)


오늘 복음 환호송 성경 말씀입니다. 세상을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빛으로 오신 예수님입니다. 이런 빛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이 그대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빛이신 주님을 향해 살면 천국이요 빛이신 주님을 등지고 어둠 속에 살면 지옥입니다. 새삼 구원과 심판은 하느님이 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초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아버지와 예수님은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대로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하여 이 거룩한 미사 중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통하 주님과의 일치는 그대로 아버지와의 일치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대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말씀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입니다. 사도행전의 서두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 무렵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 로 시작 하여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사울은—살라미스에 이르러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오늘 사도행전의 주제는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성령의 사람, 말씀의 사람인 바르나바와 사울은 그대로 주님의 사람, 빛의 사람입니다. 태양빛을 반사하여 신록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초목처럼 주님 말씀의 생명의 빛으로 충만한 성령의 사람인 두 사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신록의 기쁨으로 빛나는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시편67,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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