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6.11. 토요일 성 바르나바 기념일                                                 사도11,21ㄴ-26;13,1-3 마태10,7-13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자유와 섬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순간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을 그대로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참으로 무욕의 자유로운 삶이자 홀가분한 삶입니다. 도대체 잘 들여다보면 내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선물로 거저 받은 것입니다. 그대로 선물 인생입니다.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에 앞서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가 먼저입니다. 사도들의 삶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참 자유의 비결입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께로부터 사도들에게 먼저 주어진 것이 삶의 목표요 삶의 방향입니다. 삶의 목표가, 삶의 방향이 뚜렷해야 방황하지 않습니다. 삶은 단순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나이 30에 죽어 70에 묻힌다.’라는 아주 예전에 들은 말이 생각납니다. 목표없이, 방향없이 표류하는 삶을 지칭합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목표를 잃고, 존재감 없이 표류하는 삶은 얼마나 많은지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가 중요합니다. 섬김을 위한 자유입니다. 이래야 자유의 완성입니다. 자유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는 사랑으로 표현될 때 자유의 완성입니다. 


하늘나라를 선포하고,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고,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사도들의 삶이 그대로 자유와 섬김의 삶입니다. 예수님의 일을 그대로 전수받은 사도들의 자유와 섬김의 삶입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사도들에게 명령하신 일을 친히 하십니다. 우리를 고쳐주시고, 일으켜 주시고, 깨끗하게 해 주시고, 온갖 마귀들을 쫓아내 주십니다.


이런 삶의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가벼워져야 합니다. 무거워지기는 쉬워도 가벼워지기는 어렵습니다. 최대한 무소유의 삶이어야 합니다. 안팎의 짐을 줄이고 비워야 주님의 능력으로 가득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님으로부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면 됩니다. 말 그대로 자유와 섬김의 삶의 실현입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삶의 목표와 방향이 분명해 졌으니 이런 무소유의 삶입니다. 문자 그대로 실천할 수 없어도 최대한 안팎으로 비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이래야 삶은 짐이 아닌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움의 자리에 가득 차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우리가 줄 수 있는 제일의 선물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이런 평화의 선물이 제일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미사 때 마다 주님의 평화를 선물로 받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나누는 주님의 평화의 선물입니다. 이런 사도들의 모범이 바로 오늘 기념하는 바르나바입니다. 


안티오키아 교회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합니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라는 묘사에서 ‘텅 빈 충만’의 자유인을 연상케 합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말 그대로 순수한 사람이며 자유와 섬김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 평화로 가득 채워 주시어 평화의 사도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9 영적 탄력 -일어나지 않는 게 죄이다-2019.2.6. 수요일 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2.06 123
568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주님의 위로와 치유-2018.12.17.대림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2.17 123
567 “깨어 사십시오!” -회개와 사랑-2018.11.16. 금요일 성녀 제르투르다 동정(1261-130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1.16 123
566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 경외敬畏가, 찬양讚揚이 답이다-2018.10.19.연중 제28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19 123
565 만남의 여정 -살아계신 주님과 늘 새로운 만남-2018.8.24. 금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8.24 123
564 영원한 생명 -포기, 희사, 추종-2018.8.20. 월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1090-115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8.20 123
563 하늘 나라 -영원한 꿈의 현실화-2018.7.12.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2 123
562 하느님의 나라 -꿈의 실현-2018.6.17. 연중 제11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6.17 123
561 ‘주님과의 관계’가 답이다 -관계의 깊이-2018.6.16.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16 123
560 무엇이 참으로 사는 것인가? -영원한 생명-2018.5.28. 연중 제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5.28 123
559 하느님의 전사戰士 -비폭력적 사랑의 저항-2017.6.19. 월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951/2-102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6.19 123
558 성령이 답이다 -찬미의 사랑, 찬미의 기쁨, 찬미의 기적-2017.5.23. 부활 제6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5.23 123
557 나는 예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일치의 중심인 예수님-2017.5.13. 부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3 123
556 나는 진짜 살아있는가? -‘내적혁명; 회심, 성체성사, 경계인境界人’-2017.5.5. 부활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5.05 123
555 친구가 답이다 -주님과의 우정友情-2017.2.24. 연중 제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2.24 123
554 신망애信望愛의 참된 사람-2016.9.17.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9.17 123
553 영적승리의 삶-그리스도의 전사戰士-2016.8.14. 연중 제20주일 프란치스코 2016.08.14 123
552 인식認識은 비교다-2015.12.12. 대림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2.12 123
551 영원한 생명을 찾는 삶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아가는 이들-2024.4.15.부활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4.15 122
550 착한 목자 영성 -자비와 지혜-2022.2.5.토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231-25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2.02.05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