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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6.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미카2,1-5 마태12,14-21


                                                                        우리 삶의 指標

                                                                          -주님의 종-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하는 위기 상황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주님은 묵묵히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십니다. 이들과 정면 대결을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십니다만 많은 군중은 그분를 따랐고 주님은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십니다. 


바로 복음 전반부의 예수님 모습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에서 마태복음 사가는 이사야에 나오는 주님의 종을 연상했습니다.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인 이사42,1-4절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종을 예수 메시아로 간주하고 신봉했습니다. 


오늘 주님의 종에 대한 묘사는 예수님의 모습이지만 그대로 우리 믿는 이들에게도 삶의 지표가 됩니다. 진정 주님이 선택한, 사랑하는, 마음에 드는 종은 누구입니까? 주님은 이런 당신의 종들인 우리에게 당신 영을 주시어 우리 모두 그 사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게 하십니다. 저는 주님의 종으로서 우리 삶의 지표를 세 측면에 걸쳐 확인했습니다. 


첫째, 주님의 종은 ‘침묵의 사람’입니다.

닫힌 침묵이 아니라 주님께 활짝 열린 깨어있는 침묵입니다. 이의 모범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결코 선동가가 아닌 깊은 침묵의 관상가였습니다. 관상과 활동이 이상적 조화를 이룬 분이셨습니다. 낮의 활동에는 아버지와 일치했던 밤의 관상의 기도가 늘 받침이 되어 주었습니다. 밤의 침묵과 관상을 잃으면 삶의 깊이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소유가 아닌 존재의 삶에 충실하셨던 주님의 종입니다. 하여 예수님은 싸우기보다는 물러나셨고 당신을 선전하지 말도록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참으로 조용한 중에 묵묵히 그의 사명을 수행하셨던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 삶의 영원한 지표가 됩니다.


둘째, 주님은 종은 선하고 자비로운 분입니다.

주님의 종, 예수님은 거칠고 떠들썩하고 성급한 분이 아니라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이셨고 한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분입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꺽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묘사가 바로 이를 입증합니다. 


하여 주님은 구마이적과 치유이적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이런 섬세함과 자비로움은 관상가의 특질이자 우리 삶의 영원한 지표가 됩니다. 


셋째, 주님의 종은 모든 이의 희망의 빛입니다.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마지막 인용어귀가 이를 입증합니다. 주님의 종만이 희망의 빛입니다. 이사42장 6절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나 주님이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그대로 주님의 종인 예수님께 대한 묘사입니다. 새삼 우리 삶의 영원한 지표는 희망의 빛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주님의 빛을 잘 반사하는 우리의 삶인지 성찰하게 합니다.


주님의 종인 예수님을 통해 우리 삶의 지표도 환히 계시되었습니다. 침묵의 사람, 선하고 자비로운 사람, 희망의 빛으로서의 삶입니다. 이런 삶의 지표를 잃어버릴 때 무질서한 삶에 탐욕에 휘말리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미카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을 떠나 삶의 지표를 잃는 인간이 얼마나 악해 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불행하여라, 불의를 꾀하고 잠자리에서 악을 꾸미는 자들! 그들은 능력이 있어, 아침이 밝자마자 실행에 옮긴다. 탐이 나면 밭도 빼앗고, 집도 차지해 버린다. 그들은 주인과 그 집 안을, 임자와 재산을 유린하다.”


삶의 지표를 잃었을 때 탐욕은 기승을 부리고 무질서한 방종의 삶이 펼쳐집니다. “경계석을 옮긴 자는 사형에 처한다.”라는 옛 로마법이 있었다 합니다. 사람간의 경계를 유린하여 정의와 질서를 무너뜨림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표현하는 법조문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삶의 지표를 새로이 확인시켜 주시어, 우리 모두 주님의 종으로서 ‘조용하고 자비로운 사람, 희망의 빛의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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