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8.2.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예레30,1-2.12-15.18-22 마태14,22-36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어제 교회 잡지에 원고 투고후 관련된 사진 몇 점을 보내 드린 후 편집자 수녀님과의 카톡 대화를 소개합니다.


“신부님, 수고많으셨습니다. 메일에 교정한 원고 올렸으니 확인하세요.”

“방금 도착하여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웬지 위로받고 격려받은 느낌에 힘이 납니다. 하루하루 잘 살겠습니다.”


이어 마침 해바라기꽃 환한 사진이 있어 보내드리면 첨부한 글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해바라기입니다. 주님을 바라 봄이 우리의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늘 행복하세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주님 평화 가득하소서.”-


언젠가 어느 신심깊은 자매와 주고 받은 청담淸談도 나눕니다.


“신부님의 강론과 시도 저희들에겐 시편 찬미가와 같아요.”

“자매님의 삶자체도 하느님 찬미시처럼 아름다워요!”

“별말씀을, 송구스럽습니다. 신부님, 건강하시기를 기도하며!!”-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입니다. 진선미眞善美의 하느님, 신망애信望愛의 하느님이십니다. 마음과 마음의 만남을 통해 이런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해바라기입니다. 주님을 바라볼 때 두려움은 사라지고 평화가 가득합니다. 주님을 바라 봄이 진정 우리의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면 우선 마음에 와닿는 말마디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우리 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부활상 아래 돌판에 글자도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 즉시 눈을 들어 바라봐야 할 주님이십니다.


어둔 밤,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던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처지에 처한 배안의 제자들 공동체는 오늘의 우리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인생항해 중에 끊임없이 겪는 시련과 두려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물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은 그대로 하느님의 현현입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이십니다. ‘나다(I AM)’는 바로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나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원초적 정서가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끝없는 심연深淵과 같은 이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유일한 대안은 주님뿐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만이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이어지는 베드로와 예수님의 대화가 귀한 가르침을 줍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 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오너라.”


주님을 향해 물위를 걷던 베드로는 거센 바람에 두려워 한 눈을 파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물속에 빠져듭니다. 늘 주님을 바라보고 걸어야 세상 바다에 빠지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주님께 시선을 거둘 때 탐욕의 바다, 무지의 바다, 두려움의 바다, 유혹의 바다에 빠져 들 수 있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우리 또한 하나의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 모습입니다. 타고난 믿음은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약한 믿음을 지닌 우리에겐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세상 바다에 빠져드는 위기의 순간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기도하는 것이고, 주님께 구원받은 후는 즉시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희망의 하느님이요, 희망의 예언자입니다. 하느님 사전에 없는 단어가 절망입니다. 죄악이 많고 허물이 많아 스스로 자초한 심판의 벌이지만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 자비로운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동터오는 희망의 하느님이십니다. 자비하신 하느님만이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회개의 삶이 해피엔딩의 삶으로 이끕니다.


“내가 야곱 천막의 운명을 되돌려 주고 그의 거처를 가엾이 여겨, 그 언덕에 성읍을 세우고 궁궐도 제자리에 서게 하리라. 그들에게서 감사의 노래와 흥겨운 소리가 터져 나오리라.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리라.”


야곱 천막이 상징하는 바, 바로 우리들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격려와 위로 말씀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고 주님은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내면의 두려움을 말끔히 몰아내시고 당신 평화로 가득 채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9 비폭력적 사랑의 저항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2016.6.13. 월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6.13 210
1088 비움의 훈련, 비움의 여정 -“축제인생을 삽시다! 고해인생이 아닌”-2022.9.15.목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15 329
1087 비움의 여정旅程 -여백餘白의 미美, 여백의 자유自由-2016.1.28. 목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1.28 266
1086 비움의 여정-2016.5.18. 연중 제7주간 수요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5.18 164
1085 비움의 여정 -텅빈 충만의 자유와 행복-2020.9.5.연중 제2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05 111
1084 비움의 여정 -참나(眞我)의 삶-2020.8.10.월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8.10 153
1083 비움의 여정 -주님을 따름과 닮음-2024.1.8.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24.01.08 148
1082 비움의 여정 -순교적 삶-2018.9.15. 토요일 고통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9.15 160
1081 비움과 실천의 여정 -성인이 되는 길-2018.10.4. 목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1-122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0.04 204
1080 비움과 겸손의 수련修鍊 여정 -하느님 중심의 삶-2020.2.3.연중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03 134
1079 비우고 비워 하늘이 되고 싶다 -사랑, 지혜, 기쁨-2018.1.15. 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 성 마오로와 쁠라치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8.01.15 157
1078 불암산 배경같은 성 요셉 -참 크고, 깊고, 고요한 분-2019.3.19.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3.19 251
1077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제대로 미치면 성인, 잘못 미치면 폐인”2024.1.20.연중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0 117
1076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2022.1.22.연중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22 158
1075 불광불급(不狂不及) -“제대로 미치면 성인(聖人), 잘못 미치면 폐인(廢人)”-2023.1.21.토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291-30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1.21 202
1074 분별의 지혜(2015.4.17.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4.17 222
1073 분별의 지혜 -하느님 중심의 기본에 충실한 삶-2018.9.7.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8.09.07 433
1072 분별의 지혜 -예수님의 사랑과 시야를 지녀라-2020.7.4.연중 제1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04 130
1071 분별의 지혜 -사랑은 분별의 잣대이다-2023.1.17.화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1.17 215
1070 분별의 잣대는 예수님 마음 -기도와 사랑, 지혜-2022.7.15.금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15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