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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6. 토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루카9,28ㄴ-36


                                                                            신비관상체험

                                                                                           -사랑, 기도, 말씀, 침묵-


신비관상체험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온통 현실지상주의의 삶에서 참으로 자아초월의 체험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고 하느님 말씀으로 살아갑니다. 하느님 체험이 바로 신비관상체험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것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자기초월이요 내적변화와 치유입니다. 바뀌어야 할 것은 환경에 앞선 마음이요 보는 눈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오늘은 복음 말씀을 중심으로 ‘신비관상체험’의 원리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신비관상 체험은 은총의 선물입니다.

순전히 주님의 주도권아래 이뤄집니다. 은총의 선물, 사랑의 선물인 체험입니다. 주님은 우리보다 우리의 내적 사정을 잘 아십니다. 오늘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체험한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 또한 이 세 제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하여 중요한 순간에는 꼭 이 셋과 함께 했습니다. 신비관상체험의 핵심은 바로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신비관상체험은 순전히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때를 누구보다 더 잘아시는 주님이시기에 필요한 때에 주시는 신비체험의 사랑의 선물입니다. 아마 오늘 이 세자들도 광야인생에 몹시 지쳤던 듯합니다. 참으로 적절한 때 주님은 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오르십니다. 


예전부터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러 지평선의 사막으로 사라진 옛 수도자들이었고 하늘 높이 산으로 올라간 옛 구도자들이었습니다. 오늘 1독서의 다니엘 역시 신비체험의 선물을 받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밤의 환시 속의 신비체험입니다. 사람의 아들인 예수님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둘째, 신비관상체험은 기도를 통해 이뤄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 세 제자와 함께 산에 오르셨고, 기도 중에 일어난 내외적 변화였습니다. 다음 묘사가 기도 중에 일어난 내적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내적체험이 얼마나 신비롭고 깊은지 깨닫습니다. 이런 신비관상체험이 예수님께는 내적 힘의 원천이었음을 봅니다. 주님은 이런 신비체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우리 역시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주님의 변모를 신비로이 체험하면서 우리의 정체성과 신원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율법의 대변자인 모세요, 예언자의 대표적 인물이 엘리야요 두 분다 승천한 하느님의 신비가들입니다. 주님은 이 두분들과의 신비로운 만남을 통해 예루살렘에서 있을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엑소도스, 탈출에 대해 나누십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과 더불어 두분을 뵙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이 본능적으로 참 신속 기민합니다. 이 또한 베드로의 신비관상체험을 반영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충격적 체험이었고, 미쳐 분별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셋째, 신비관상체험에 집착은 금물입니다. 

누구도 주님을 독점할 수도 없고 그 신비관상체험에 계속 머물러 살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수도원의 피정이 좋고 거룩한 미사시간이 좋다하여 수도원에, 미사시간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탈의 초연한 자유로운 삶이 참으로 올바른 처신입니다. 내 일상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이 제일입니다. 베드로의 집착을 바로 잡아주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구름 속에서 이런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합니다. 바로 내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상징적 가르침을 줍니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마디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신비관상체험엔 침묵이 제일입니다. 마음 깊이 담아두고 깊이 음미하고 새길 때 내적 힘의 원천이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인생광야여정에서 주님 부활의 영광을 앞당겨 보여준 이 신비관상체험은 이 세자들에게 끊임없는 위로와 격려의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느 분도회 영성 대가의 인터뷰 대목중, 현대 수도자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내용에 공감했습니다. 그분의 견해로는 1.‘침묵(silence)’의 수행이 점차 위협받고 있고, 2.가족들이나 친구들과의 광범위한 접촉으로 ‘세상으로부터의 물러남(withdrawal from the world)’이라는 필수적 수도적 가치인 ‘고독(solitude)’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며, 3.소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수도원들간의 관계는 아주 미약하여 수도원의 ‘고립(isolation)’은 실제적인 위협이라는 것입니다.


비단 수도자가 아닌 세상 신자들에게도 세 요소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침묵의 때는 침묵을 지켜야 하고, 세상안에 살면서도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이웃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여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내 삶의 자리에서 체험해야 할 주님의 변모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변모를 체험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 깊은 침묵의 기도중에 잠시 세상과 거리를 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친교를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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