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8.27. 토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1코린1,26-31 마태25,14-30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삶


피정지도중 실감나는 비유가 인생 순례를 일년사계로 비유했을 때 어느 계절에 와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생각되는 인생도 일년사계에 견주어 볼 때 구체적으로 실감나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소규모 단체 피정 오는 분들이 대부분 인생사계로 치면 가을 나이쯤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어느 계절쯤에 와 있습니까?”

“가을인 것 같습니다.”

“가을에는 여기 배밭을 봐도 배들이 점차 크게 익어가다가 10월 쯤 수확합니다. 여러분 삶의 열매는 잘 익어가고 있는지요?”


문답을 주고 받으면 재미있어 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곧 이해합니다. 자신의 삶의 열매를 즉 믿음의 열매, 희망의 열매, 사랑의 열매를 점검해보곤 합니다. 가을 수확기의 인생이 되어도 수확할 열매가 없다면 그 인생 참 허무할 것입니다. 텅 빈 충만이 아닌 텅 빈 허무의 삶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오늘의 하늘나라 비유가 참으로 적절합니다. 우리의 열매가 어느 상태에 있는지 점검해보도록 합니다. 엊그제와 어제 양일간 하늘나라 비유의 핵심은 깨어 준비하는 삶이었습니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깨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줍니다. 주님께 받은 탈렌트대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살면서 좋은 결과를 냈는가 묻습니다. 업적의 양이 아닌 활동의 질을 묻습니다.


다섯 탈렌트 받은 이가 다섯 탈렌트 남긴 것이나, 두 탈렌트 받은 이가 두 탈렌트 받은 것이나 업적의 양은 다르지만 활동의 질은 똑같습니다. 주님께서 보시는 바 바로 활동의 질입니다. 자기 받은 몫에 최선을 다하면 충분합니다. 복음에서 보다시피 업적의 양에 상관없이 둘 다 똑같이 주인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잘 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이 말씀에 착안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삶’이라 정했습니다. 인생 마지막에 남긴 탈렌트를 셈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셈하는 종말론적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바로 매일미사가 지난 하루 살았던 삶을 셈하는 시간이자 하루의 삶을 계획하는 시간입니다.


주목할 것은 사람마다 받은 은총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랑할 것도 비교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월감을 가질 것도 열등감을 가질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각자 받은 은총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신의를 의미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 받은 것임을 깨달을 때 저절로 주님께 감사할 것이며 깊은 겸손도 뒤따를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참으로 적절합니다. 결론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는 자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 때 열매 풍성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모두가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 받은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한 탈렌트 받은 자가 문제입니다. 한 탈렌트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땅에 묻어 두었다 합니다. 


일체의 모험을 피하고 안정 제일의 삶을 산 것입니다. 삶에 대한 의욕도 열정도 없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자기폐쇄의 삶을 산 것입니다. 관계도 빈약했고 성장도 성숙도 없는 이런 인생 가을이라면 참 허망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이 또한 하나의 삶의 유형이자 우리의 가능성입니다. 건강한 삶의 태도를 지녔더라면 받은 한 탈렌트를 활용하여 한 탈렌트를 남겼었을 것이고 주인으로부터 똑같은 칭찬을 받았을 것입니다.


삶은 은총이자 평생과제입니다. 받은 은총의 탈렌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평생과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가 받은 탈렌트를 잘 활용하여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72 영원한 롤모델 예수님 -예수님이 됩시다, 웁시다, 평화가 됩시다-2021.11.18.연중 제3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1.18 270
2871 믿음의 여정旅程, 믿음의 전사戰士, 믿음의 훈련訓鍊 -무지에 대한 답은 믿음뿐이다-2023.3.28.사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3.28 270
2870 파격破格의 사랑, 파격破格의 자유-사람이 먼저다-2016.1.19. 연중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1.19 270
2869 하느님 중심의 삶 -주님의 전사, 분별의 지혜, 영적승리의 삶-2023.6.6.연중 제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6 269
2868 주님의 참나의 애제자 되어 살기 -비교하지 맙시다- 내 삶의 자리가 꽃자리. 2023.5.27.부활 제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5.27 269
2867 성화(聖化)의 여정 -“주님,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2023.5.24.부활 제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5.24 269
2866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3.3.21.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별세 축일 프란치스코 2023.03.21 269
2865 하느님 중심의 삶 -성덕의 훈련, 전례와 삶의 일치-2023.2.3.연중 제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2.03 269
2864 주님의 집 -영원한 정주처, 안식처, 피신처-2019.5.30.요셉 수도원 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5.30 269
2863 찬미의 기쁨-주님께 노래하라, 새로운 노래-2016.11.17. 목요일 항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1.17 269
2862 회개의 은총 -겸손, 자비, 지혜-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3.23.사순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3.23 268
2861 깨달음의 여정 -세상의 구원자 주님과의 만남-2023.3.12.사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23.03.12 268
2860 자비의 여정, 자비의 학교 -“자비로운 사람이 되십시오”-2023.3.6.사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3.06 268
2859 평생과제 -성인이 되십시오-2023.3.4.사순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3.04 268
2858 귀향歸鄕 귀가歸家의 여정 -예수님이 참고향故鄕이시다-2023.2.6.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2.06 268
2857 성전 정화 -날마다, 기도와 말씀, 그리고 성사의 수행으로-2022.11.18.금요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11.18 268
2856 "행복은 선택, 지금 여기가 꽃자리이다"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2022.11.8.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11.08 268
2855 살맛나게 하는, 어둠을 밝히는 사람들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2020.2.9.연중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2.09 268
2854 주님의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변모 -주님의 변모는 우리의 변모이다-2019.8.6.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06 268
2853 천사같은 삶 -찬미, 봉사, 공부-2018.9.29. 토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9.29 268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