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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28.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욥 기9,1-12.14-16 루카9,57-62


                                                                          믿음의 여정


어느 때나 말세나 난세란 말이 오가지만 말그대로 말세요 난세같은 작금의 현실입니다. 새벽 강론 쓰기에 앞서 얼핏 인터넷 뉴스를 살핀 결과, 저절로 한숨같은 고백입니다. 역시 믿음으로 살아갈 수 뿐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믿음의 여정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믿음의 경우에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계속되는 욥의 시련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겪는 욥의 믿음의 시련입니다. 하느님은 욥은 물론 우리에게도 믿음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련을 허락하십니다. 친구들의 말을 받는 욥의 답변을 통해서도 그의 믿음이 환히 드러납니다.


“물론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서 무사하리오?”


오늘 화답송 시편의 탄원시는 그대로 욥의 기도처럼 들립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믿음의 힘은 바로 기도의 힘이요 하느님의 힘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아침에 드리는 저의 기도 당신께 다다르게 하소서. 주님, 어찌하여 제 영혼을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시나이까?”


우리의 기도에 어떤 형태로든 응답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기도는 간절하고 항구해야 합니다. 과연 욥은 기도의 대가이자 믿음의 대가입니다. 우리가 배우고 청해야 할 우선적인 것이 바로 기도요 믿음의 은총입니다. 1독서의 욥과 복음의 예수님의 배치가 참 적절합니다. 욥은 예수님의 예표이자 두분 다 믿음의 거인입니다.


주님을 믿는 것은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믿음은 주님을 따름으로 표현됩니다. 우리 믿음의 여정은 바로 주님을 따르는 여정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의 세 사람의 경우를 통해 우리의 주님을 따르는 믿음을 점검하게 됩니다.


1.“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예수님;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장소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난을 뜻하기 보다는 자유로움을 뜻합니다. 무엇에도 매임이 없이 자유로워야 주님을 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께만 정주처를 정하고 모든 집착을 버리고 정처없이 자유로이 주님을 따를 수 있는 믿음이 있느냐는 확인성 응답의 말씀입니다. 


2.예수님; “나를 따라라.”라는 초대에 대한 두 번째 사람의 반응입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님;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가족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선 순위를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알리는 일을 맨 앞에 두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생생한 비전을 지니고 산다는 것이기에 매사 하느님 나라를 판단의 잣대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3.“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님;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긴박성을 일깨우는 말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합당한 믿음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과거지향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과거에 머물지 말고 하느님 나라의 현실을 향하여 계속 전진하라는 것입니다.


장소를, 가족을, 과거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의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 나라에만, 하느님만 집착하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주님을 따름입니다. 예수님은 물론 우리의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 나라를 알리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믿음의 여정, 자유의 여정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은 바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제 자작시 세 번째 연같은 삶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느님 나라 향해 흐르는 여기 지금 이 순간이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를 향해 흐르는 우리 믿음의 여정을 축복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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