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4. 목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묵시18,1-2.21-23;19,1-3.9ㄱㄴ 루카21,20-28


하느님의 시야視野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오늘은 베트남의 순교 성인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116명의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16세기부터 시작하여 19세기 후반까지 진행된 박해상황에서 무려 10000명이 순교했습니다. 우리의 순교 상황과 흡사하지만 박해기간은 우리보다 깁니다. 3세기 동안 박해시기가 참으로 처절했습니다. 


117명의 순교자들중 베트남 사람이 96명, 외국 선교사들이 21명, 선교사들중 11명은 스페인 출신으로 주교 6명, 사제 11명 모두 도미니꼬회 출신들이고, 나머지 10명은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주교 2명에 사제8명입니다. 순교상황을 보면 76명은 참수, 21명은 질식사, 6명은 불에 태워 죽임, 5명은 토막사, 9명은 감옥에서 고문사 등 잔악무도하기가 묵시적 지옥을 연상케 합니다. 


모든 것이, 모든 시간이 하느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지만 하느님만은 영원하십니다. 하느님의 시야에서 벗어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궁극의 승리는 하느님께 있고,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자에게 있습니다. 오늘 말씀도 묵시적 종말상황을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은 영원한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의 멸망을 묘사합니다. 사실 70년경에 로마군대에 의해 예루살렘은 초토화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에 이은 우주적 파국의 종말전조를 예시합니다. 무시무시한 심판의 파국입니다. 그러나 심판의 끝은 구원의 시작입니다. 공포에 흔들리지 말고 회개하여 오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흡사 밤의 어둠을 밝히며 떠오르는 동녘의 태양 같은 장면입니다. 바로 절망의 짙은 구름 넘어 빛나는 구원의 태양이신 주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밤의 어둠이 깊어질수록 동터오는 구원의 새벽도 가까워짐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묵시록은 영원한 도시, 로마의 멸망을 예고합니다. 큰 권한을 가진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자 온땅은 환해졌고 뒤이어 천사는 힘찬 소리로 외칩니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바빌론이 가리키는바 영원한 도시 로마입니다. 로마의 멸망에 이은 새로운 예루살렘의 도래요 어린양의 혼인잔치의 빛나는 구원의 시작입니다. 하늘에서 울려오는 할레루야 찬미가(묵시19,1-10)입니다. 우리 교회는 매주 주일 제2저녁 성무일도때 마다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할렐루야 찬미가를 노래하며 구원의 기쁨을 앞당겨 체험하며 하느님의 시야를 회복합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세가 우리 하느님의 것이고,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공정하시도다. 할렐루야!”


신약성서에서 유일하게 오늘 제1독서인 묵시록에 나오는 ‘할렐루야!’ 승리가입니다. 이어 화려하게 펼쳐지는 어린양의 혼인잔치입니다.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 흡사 미사잔치에 초대받은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같습니다.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민심이 천심이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국가의 뿌리는 진실입니다. 아름다움은 진리입니다. 아무리 묵시적 어둔 상황일지라도 이 또한 ‘하느님의 시야視野’를 회복한 회개한 우리들에게는 구원의 전조前兆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시야視野를 선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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