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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11.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창세3,9-24 마르8,1-10



절망은 없다

-하느님이 희망이다-



희망 없는 곳이, 기쁨 없는 곳이, 평화가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창세기의 상황이 그러합니다. 에덴 동산 천국이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이미 희망도 기쁨도 평화도 없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관계도 완전히 깨졌고 내적으로 분열된 분위기입니다. 자업자득, 죄로 인한 결과가 너무 참혹합니다.


“너 어디 있느냐?”


주님의 물음에 대답하며 뛰어 나오지 못하고 숨는 아담입니다. 이미 주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봅니다. 왜 먹지 말라는 열매를 따 먹었느냐 묻자,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열매를 주기에 먹었다고 대답합니다. 


내 책임이 아니라 하느님과 저 여자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자기 아내를 저 여자라 합니다. 이 대답 안에 이미 하느님과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도 큰 손상을 입었음을 봅니다. 이어지는 여자에 대한 추궁에서도 여자는 ‘뱀이 꾀어서 열매를 따먹었다.’고 뱀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어지는 하느님의 선고가 엄중합니다. 그대로 오늘날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난과 시련들입니다. 균형과 조화가 사라진 현실이요 관계가 심하게 손상된 오늘날의 모습들을 봅니다. 무엇보다 비극적 현실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남으로 하느님과 더 이상의 친교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마지막 묘사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내쫓으신 다음 에덴 동쪽에 커룹들과 번쩍이는 불 칼을 세워,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였다.’


절망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생명나무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생명나무가 있는 곳, 인생 광야 거기가 바로 에덴 동산, 천국입니다. 결코 하늘 나라의 천국은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누리지 못하면 죽어서도 누리지 못합니다. 생명나무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살 때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하늘나라의 천국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예수님께서 광야 한복판의 중심에 자리 잡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 바로 거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예수님의 측은지심에서 시작된 굶주린 군중을 위한 기적입니다. 제자들이 지닌 일곱 개의 빵에도 좌절하지 않고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군중들과 나누니 놀라운 기적이요 모두가 배불리 먹었다 합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일치의 모습입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풍성한 은총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복원된 에덴 동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도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합니다. 생명나무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살아갈 때 관계의 복원이요 하늘 나라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한 우리 모두가 당신 생명나무의 열매인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늘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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