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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24.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집회6,5-7 마르10,1-12



친구가 답이다

-주님과의 우정友情-



친구가 답입니다. 친구가 보물입니다. 친구가 구원입니다. 친구는 또 하나의 나입니다. 절친한 친구 하나만 있어도 그 인생 성공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친구가 있는지요? 있다면 몇이나 됩니까? 친구의 범위가 참 넓고 깊습니다. 나이와 성을 초월합니다. 


비슷한 연배에 같은 동성同姓의 친구만 있는 게 아니라 나이와 성에 관계 없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제師弟간 또는 부부夫婦간이나 이성異性간에도 주님 안에서 깊은 우정을 나누며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지요.


친구가 답입니다. 요즘 깨닫는 진리는 사람마다 답은 다 다를 수 있고 답은 무수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답이 아니라는 사실이 참 신기합니다. 오늘 제1독서 집회서의 소주제는 ‘우정’이고, 복음의 주제는 ‘혼인과 이혼’입니다. 여기서 착안한 주제가 ‘친구가 답이다.' 라는 강론 제목입니다.


참 아름답고 고결한 것이 친구와의 우정입니다. 우정 역시 끊임없이 가꾸고 돌보아야 합니다. 저절로 사랑이 없듯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우정입니다. 집회서의 말씀이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집회6,14-17).


참 아름다운 우정입니다. 주님께 대한 참된 신앙이 우정을 보장해 줍니다. 우정의 변질이나 부패를 막아줍니다. 그러니 주님을 경외함이 참된 우정의 전제 조건입니다. 우정의 향기는 그대로 영혼의 향기입니다. 오래된 술이 그윽한 향기를 발하듯 오래된 우정 역시 그러합니다.


“옛 친구를 버리지 마라. 새로 사귄 친구는 옛 친구만 못하다. 새 친구란 새 술과 같은 법, 오래되어야 제 맛이 난다.”(집회9,10).


칼릴 지브란의 우정에 대한 글도 일부 나누고 싶습니다.


“친구란 그대들의 빈 곳을 채워 주는 존재요 

 사랑으로 씨를 뿌려 기쁨으로 수확하는 그대들의

 들이며 식탁이며 아늑한 집이다.

 정이 그리운 그대들은 친구에게로 와서

 영혼의 안식을 얻는다.”


바로 주님이 이런 친구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목자이시고 연인이자 친구이십니다.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 하는 것보다 더 큰 행복과 기쁨도 없습니다. 저희 분도수도자들의 ‘정주定住서원’ 역시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성인성녀들이 주님과 우정의 모범입니다. 주님의 친구가 되어 평생 주님과의 우정에 충실했던 성인들입니다. 


“나는 팔십 육년 동안 그리스도를 섬겼으나 주는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신 일이 없으니, 나를 구원하신 내 주 임금님을 어떻게 모욕하리요.”


어제 성 뽈리까르보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저녁 성무일도 후렴때 노래한 성인의 주님 사랑의 고백입니다. 성인의 주님과의 항구한 우정은 얼마나 감동적인지요. 주님과의 우정이 인간상호간의 참된 우정의 기초입니다. 주님과의 우정과 함께 가는 이웃과의 우정입니다. 다음 칼릴 지브란의 고백이 또 감동입니다.


“영혼을 아름답게 하는 것 외에 어떤 목적도

 결코 우정 위에 두지 마라.

 자신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 외에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는 사귐은

 이미 사랑이 아니기에.

 그것은 다만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던져진 그물

 오직 무익한 것만이 걸려드는 덫일 뿐이다.”


부부간의 우정도 이와 같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도 골똘히 생각한 것은 부부간의 우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어쩔 수 없어 묵인한 것일 뿐 결코 이혼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인연에 끝까지 충실할 것을 바라십니다.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이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 주님께로부터 위대한 실험이, 평생과제가 부여되니 부부간의 우정입니다. 젊었을 때의 풋 사랑의 연정戀情을 우정友情의 열매로 익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평생 연인이자 친구로 살아가는 부부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보다 더 큰 축복도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이 또한 주님과 연인이자 친구로 살아갈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우정의 신비입니다. 죽음으로 끝나는 우정이 아니라,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주님 안에서, 죽음 넘어, 영원히 깊어져 일치에 이르는 우정의 여정입니다. 사제간, 친구간, 부부간의 우정이 다 똑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친구가 답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친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의 우정을 날로 깊고 새롭게 하시며 더불어 이웃과의 우정도 날로 깊고 새롭게 하십니다.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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