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30,15-20 루카9,22-25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시다-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행복을 선택해야 합니다. 생명도 행복도 발견이자 선택입니다. 주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십니다. 이것이 진정 분별의 지혜이자 회개의 핵심입니다. 담대한 용기로 생명을, 행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늘 삶의 제자리에 돌아 와 오늘 지금 여기서 생명과 행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선택의 자유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입니다. 오늘 주님은 제1독서 신명기의 모세의 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 놓는다.---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 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신명30,15.19-20ㄱㄴ).


강조되는 말마디가 ‘오늘’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바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영원한 오늘’이시고 ‘영원한 오늘’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참으로 큰 울림을 주는 말씀입니다. 바로 우리의 생명이신 주님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그러니 생명과 행복의 주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구체적으로 생명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후 이어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실제 당신 친히 걸으신 생명의 길, 구원의 길, 십자가의 길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가9,23).


열두 사도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 모두를 대상으로 합니다. 루카가 애용하는 단어가 ‘날마다’입니다. 우리 모두의 항구한 삶의 법칙이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마태, 마르꼬, 루카의 공관복음에서 주님은 ‘나를 믿어라.’하지 않으셨고, 대신 ‘나를 따라라.’ 말씀하셨습니다.  


생명의 길, 구원의 길, 참 사람이 되는 길은 이 길 하나뿐입니다. 회개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날마다 제 삶의 자리로 돌아 와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이기적 욕심을 버리고, 비우고, 내려 놓고, 날마다 내 고유의 운명의 십자가를, 책임의 십자가를 지고, 기꺼이 생명의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자신을 버림, 세 십자가를 짐, 예수님을 따름, 이 모두가 주님 향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중요한 것은 삶의 속도가 아닌 삶의 방향입니다. 누가 보아 주든 말든, 누가 알아 주든 말든, 제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주님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참 거룩하고 아름답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당신을 따를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라는 자작시 마지막 연을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행복은, 구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오늘 지금 여기 제 삶의 자리에서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 때 단순한 삶, 행복한 삶, 충만한 삶,입니다. 바로 거기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8 믿음 예찬 -믿음의 내적 여정-2019.8.11.연중 제19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8.11 168
857 믿는 이들의 영적 족보 -전통의 뿌리, 정체성-2020.9.8.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9.08 102
856 믿는 이들의 영원한 모범이신 마리아 성모님 -우리 하나하나가 “임마누엘”이다-2022.3.25.금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2.03.25 202
855 믿는 이들의 신원 -주님의 제자, 주님의 선교사-2022.6.11.토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프란치스코 2022.06.11 175
854 믿는 이들의 삶 -하느님 배경背景과 중심中心의 삶-2017.7.18.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7.18 113
853 믿는 이들은 ‘주님의 전사’다 -믿음, 희망, 사랑-2022.1.30.연중 제4주일(해외원조주일) 1 프란치스코 2022.01.30 134
852 믿는 이들 삶의 등정登頂; 겸손과 사랑, 인내, 한결같음-2020.11.10.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10 97
851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길 -기도, 회개, 용서-2021.6.25.금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21.06.25 154
850 민족의 화해와 일치-돌아오라, 기도하라, 용서하라-2016.6.25. 토요일 남북통일 기원미사 프란치스코 2016.06.25 245
849 민족의 화해와 일치 -평화공존-2023.6.25.주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프란치스코 2023.06.25 324
848 민족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 회개, 용서-2022.6.25.토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 기원미사) 프란치스코 2022.06.25 163
847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라-2018.6.14.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14 155
846 미쳐야(狂) 미친다(及) -제대로 미치야 성인(聖人)-2015.1.24. 토요일(뉴튼수도원 75일째) 프란치스코 2015.01.24 341
845 미쳐야(狂) 미친다(及) -제대로 미치면 성인(聖人), 잘못 미치면 폐인(廢人)-2017.1.21. 토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1.21 224
844 미쳐야 미친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聖人, 잘못 미치면 폐인廢人-2018.1.20. 연중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0 132
843 미사가 답이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2017.3.16. 사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3.16 167
842 미사 예찬禮讚-2015.6.7.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06.07 528
841 미래는, 희망은, 길은, 문은, 보물은 어디에? -주님이, 내가 미래요 희망이요 길이요 문이요 보물이다-2020.8.27.목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0.08.27 159
840 문제도 답도 내안에 있다-2016.5.20. 연중 제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05.20 202
839 묵묵히, 충실히, 간절히, 깨어, 한결같이 -진인사대천명의 삶-2021.1.27.연중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27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