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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9.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사랑의 일치, 사랑의 치유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랑의 일치, 사랑의 치유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일치의 중심은 예수님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한 아버지와의 일치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길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 갑니다.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말씀이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가 입증하는 진리입니다. 어제 미쳐 나누지 못한 두가지 깨달음이 생각납니다. 


1.어제 제1독서 에제키엘서의 성전에서 솟는 물이 강이 되어 흘렀고 강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가 살아납니다. 바로 강물같이 흐르는 사랑이, 미사은총이 닿는 우리를 살리는 이치를 보여줍니다. 옛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이더스의 손이 생각납니다. 마이더스 임금의 손에 닿을 때마다 모두가 황금으로 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어제 에제키엘서에서 하느님의 손길같은 은총의 강물이 닿았을 때 모두가 살아나는 이치와 흡사합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닿아야 비로소 몸도 영혼도 살아납니다. 바로 미사은총은 이런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 닿아 영혼도 육신도 살아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2.또 하나의 신비로운 깨달음입니다. 공동체에 대해 섭섭했던 점을 생각하니 끝없이 솟아나는 감사와 사랑의 추억뿐이었습니다. 형제들의 단점을 생각하니 끝없이 샘솟는 좋은 장점들뿐이었습니다. 하느님에 대해 섭섭했던 점이 무엇인가 생각하니 온통 감사할 사랑뿐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동안 베풀어주신 사랑을 생각하니 요즘 불편한 몸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수도원 본원의 명칭인 '자비의 집'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새삼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깨닫습니다. 삶의 본질 역시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차고 넘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니 남은 일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한 끝없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읽었던 짧은 ‘안겔루스 질레지우스Angelus Silesius’의 글도 잊지 못합니다.


-사람아, 본질이 되어라!

 세상이 사라지면

 우연은 떨어져 나가도

 본질은 계속 존재한다.-


‘본질’대신 ‘사랑’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사랑이 본질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바로 사랑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통한 자기실현, 자기완성입니다. 이사야서를 통해 눈부시게 드러나는 하느님의 황홀한 사랑입니다. 은혜의 때에 응답해 주시고 구원의 날에 도와 주시는 참 좋으신 주님이십니다. 지금 주님 부활을 앞둔 사순시기가 바로 은혜의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신다.”(이사49,10.13).


바빌론 귀양에서 돌아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구원을 상징합니다. 당신 사랑의 샘터인 미사로 인도하시어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사랑의 고백도 감동입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49,15).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바로 오늘의 복음입니다. 이런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의 사랑을 사셨던 분이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 벳자타 못 가에서 병자를 고치신 이후 핍박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아드님으로서 당신의 권한을 해명하십니다. 그대로 주님은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시공을 초월해 영원한 현재성을 띄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1.“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요한5,19-20ㄱ).


2.“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갔다.”(요한5,24).


3.“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도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요한5,25).


미사를 봉헌하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아드님의 말씀을 듣고 아버지를 믿음으로, 주님과 사랑의 일치로, 다시 살아난 우리들이요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간 우리들입니다. 아버지를 평생 보고 배워 아버지와 사랑의 일치를 이룬 아드님 예수님처럼, 평생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보고 배우라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 당신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를 모심으로 당신과 사랑의 일치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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