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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6. 예수 부활 대축일 낮미사 

사도10,34ㄱ.37ㄴ-43 콜로3,1-4 요한20,1-9


부활인의 삶

-주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삶-


예수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주님을 찬미합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알렐루야, 하느님 찬미의 부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부터 우리 모두 부활하여 주님과 함께 부활인의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여 강론 제목은 ‘부활인의 삶-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으로 정했습니다.


올해의 사순시기는 유독 짧게 느껴집니다. 대부분 사순시기는 대림시기에 비해 무겁고 길게 느껴졌는데 이번 사순시기는 짧게 느껴집니다. 바로 주님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살았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성토요일 성무일도 저녁기도 독서시 필립비서 응송도 새삼스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그를 들어 높이시고 어느 이름보다도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내리셨도다.’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 고백인지요. 바로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노래한 필립비서 찬가입니다.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 역시 얼마나 기쁨 가득 흥겨웠는지요. 오늘 하루 부활인의 삶답게 끊임없는 기도로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이날이 주께서 마련하신날 이날을 기뻐하지 춤들을 추자.”


화답송 후렴에 이은 제2독서후 복음선포에 앞선 부속가와 알렐루야는 또 얼마나 아름답고 힘찼는지요. 넘치는 부활의 기쁨을 맛보게 합니다. 매년 부활축일과 팔일 축제동안 수십년간 부속가를 힘차게 불러 온 우리 마르꼬 수사님입니다. 어제는 성가연습하며 마르꼬 수사님의 18번이라 말하며 웃기도 했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셨도다.”


우리 모두 어제 부활성야에 이어 오늘 역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지내며 주님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매일 오늘처럼 주님 부활의 기쁨을 사는 부활인이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거룩한 ‘부활인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답은 셋입니다.


첫째, ‘사랑의 삶’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과 함께 할 때 ‘충만充滿한 축제祝祭의 삶’이지만 주님께 대한 사랑이 없을 때는 ‘허무虛無한 고해苦海의 삶’입니다. 어제 부활성야전례시 빛의 예식중 부활초를 높이 든 주례사제와 주고 받은 환호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하느님 감사합니다.-


주님은 사랑의 빛입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 사랑의 빛이 우리의 어둠을 환히 밝힙니다. 우리 삶의 본질은 허무가 아닌 사랑의 충만임을 깨닫습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이 보이고 주님을 알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아무에게나 나타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타났습니다. 


오늘 복음도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텅 빈 무덤’에서 ‘텅 빈 충만’의 주님 부활을 깨달아 알아 챈 이는 베드로보다 앞서 주님 사랑하는 마음에 전속력으로 달려간 주님의 애제자 였습니다. 묘사가 아주 짧지만 강렬합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께 사랑받던 애제자는 ‘사랑의 눈’으로 빈무덤에서 주님 부활을 보았고 즉시 부활하신 주님을 믿었습니다.


둘째, ‘증언의 삶’입니다.

주님 사랑의 삶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전존재로 주님 부활을 증언하는 삶입니다. 사랑의 증언입니다. 주님 부활을 체험한 우리들의 당연하고 자연스런 응답입니다.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비겁하고 겁많던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사도행전에서 보다시피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함으로 주님을 용감히 증언하는 믿음의 용사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증언의 삶의 모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하셨다는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합니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입니다.”(사도10,42-43).


비상한 증언이 아니 주님 사랑의 증언, 주님 믿음의 증언, 주님 희망의 증언입니다. 주님을 증언하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항상 기뻐하며 늘 기도하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며 살라는 권고 역시 참 좋은 주님 증언의 삶을 살라는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 30대 말 췌장암 말기 미혼의 자매에게 고백성사를 주면서도 저는 주님 증언의 삶을 체험했습니다. 고백성사를 보고자 잠시 병동에서 외출한 자매의 모습이 너무 밝고 명랑하여 전혀 환자같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젠 약도 쓰지 않아 끊임없이 아프다지만 전혀 내색함이 없었습니다. 


그대로 신망애信望愛 주님을 증언하는 삶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또한 부활하신 주님의 크신 은총임을 믿습니다. 자매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여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책을 선물하고,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전송해 주었습니다. 증언의 삶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셋째, ‘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천상의 삶을 추구하라는 간곡한 권고입니다. 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자체가 사랑의 삶이며 증언의 삶입니다. 세상 것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집착함이 없는 초연한 자유인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더 붙일 말도 없어 그대로 전문을 인용합니다. 바로 우리 모두를 향한 권고입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속에 나타나실 것입니다.”(콜로3,1-4).


물신주의, 세속주의, 소비주의에 오염 중독되어 사는 우리를 일깨우는 죽비같은 감로수甘露水같은 말씀입니다. 부활인의 멋진 삶의 비결입니다. 놀라운 것이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우리의 생명이라는 증언입니다. 그러니 천상의 것을, 부활하신 주님을 추구할 때 우리의 생명이신 주님을 닮아 정체성 또렷한 참나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은 바로 참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을 찾으면 나를 찾는 것이요 주님을 잃으면 나를 잃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주님을 만나지 못해 자기를 잃고 지상 것들에 노예되어 유령幽靈처럼 헛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살아있다 하여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입니까?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부활인들입니다. 오늘 주님 부활대축일에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부활인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1.사랑의 삶입니다.

2.증언의 삶입니다.

3.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부활대축일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부활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부활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주님, 저희가 파스카 신비로 새로워져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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