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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10.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사도12,24-13,5ㄱ 요한12,44-50



빛의 사람들

-구원은 은총이자 선택이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어디나 ‘빛의 천국’입니다. 아주 예전 민들레꽃들 환히 피어난 수도원 뒷뜰 마당을 보며 써놨던 시가 떠오릅니다. 믿는 이들 하나하나가 ‘주님의 향기로운 꽃’이자 ‘주님의 빛나는 별’입니다.


-어!/땅도 하늘이네/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뒷뜰 마당/가득 떠오른/샛노란 별무리/민들레꽃들!

 땅에서도/하늘의 별처럼/살 수 있겠네- 2001.4.16


영원한 생명의 구원은 은총이자 선택입니다. 누구나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습니다. 누구나에게 활짝 열린 구원의 문이요 누구나에게 공평히 선사된 은총입니다. 이 은총에 개인의 선택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습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습니다.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간절한 노력입니다. 요즘 자주 접하는 단어가 간절함입니다. 저절로 성공이 아니라 간절한 노력 끝에 은총의 선물처럼 주어지는 성공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요한12,44ㄴ-45).


아버지와 예수님은 하나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버지를 믿는 것이요 예수님을 보는 것이 아버지를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말마디가 ‘나를 보내신 분’입니다. 온인류에 파견되신 아버지의 참 좋은 선물이 예수님이라는 말씀입니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요한12,46-47).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주어진 은총의 빛인 예수님이십니다. 빛인 예수님을 믿어 받아들이면 구원이지만 거부하면 심판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빛이신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스스로 자초하는 심판입니다. 


우리를 비추는 태양빛인 주님을 향해 살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지만, 태양빛인 주님을 등지고 살면 어둠의 심판입니다. 이것이 바로 천국과 지옥의 차이입니다. 똑같은 자리에서 천국을 살 수 있고 또 지옥을 살 수 있습니다. 바로 회개는 어둠에서 빛으로의 결정적 방향전환을 의미합니다.


구원은 은총이자 선택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파견된 빛이신 주님을 믿어 받아들일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주님을 믿어 받아들일 때 우리 또한 주님의 빛이 되고, 주님의 빛의 사람들로 세상에 파견됩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에서 안티오키아 교회로부터 파견되는 바르나바와 사울이 그 모범입니다. 주님이신 성령께서 두 제자를 당신 빛의 선교사로 파견하십니다.


“내가 일을 맡기려고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렀으니, 나를 위하여 그 일을 하게 그 사람들을 따로 세워라.”(사도13,2ㄴ).


하여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성령께 파견을 받은 바르나바와 사울, 주님 빛의 두 선교사들은 살라미스에 이르러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세상의 빛으로 파견된 제자들이요 오늘의 우리들입니다.


우리들 역시 주님으로부터 파견된 빛의 사람들입니다. 세상 어둠을 밝히는 주님의 빛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발광체發光體가 아니라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반사체反射體입니다. 주님과 하나 될수록 더욱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우리의 삶입니다. 


오늘은 참 각별한 날입니다. 주님의 빛이 칠흑같은 한국땅을 환히 밝힌 느낌입니다. 문재인 디모테오 형제가 대망大望하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선포된 날입니다. 어둠의 땅 한국에 주신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 ‘빛의 대통령’ 문재인 디모테오 형제입니다. 내외적으로 산적山積된 참 무겁고, 복잡하고, 어렵고, 어둔 과제들을 주님의 ‘지혜의 빛’으로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조해야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하면 생각나는 것이 그의 애장품인 묵주반지입니다. 


“내 왼쪽 넷째 손가락에 끼워진 이 묵주반지는 내게 종교 이전에 어머니다. 20년전 한창 변호사로 바쁠 때 어머니가 주셨다. 성당에 잘 안 가니 복잡한 세상살이에 마음을 잃지 말라는 뜻이었을 게다. 부모님은 공산당에 가입하라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난을 오셨다. 


피난민 생활은 고생 자체였다. 비록 가난했지만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보여주신 어머니, ‘어려울 때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라.’‘아무리 힘들어도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돌아보지 마라.’ 나의 좌우명인 이 말은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다. 오늘도 나는 어머니의 묵주반지를 보며, 그 가르침을 새긴다.”


문대통령의 고백입니다. 문대통령의 어머니가 꼭 성모님의 화신처럼 느껴집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문재인 디모테오 대통령이 이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당신 빛의 사람이 되게 하시고, 대한민국의 어둠을 환히 밝혀주십니다.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시편67,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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