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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5.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2코린3,15-4,1.3-6 마태5,20ㄴ-26



순수한 마음

-얼굴의 가면을, 마음의 너울을 벗자-



참으로 행복하고 싶습니까? 자유롭고 싶습니까? 누구나 소망하는 바일 것입니다. 얼굴의 가면을, 마음의 너울을 벗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면 됩니다. 이래야 비로소 행복한 삶, 자유로운 삶입니다. 예수님이 명하시는바 근본적 마음의 순수입니다. 마음의 순수는 수도생활의 직접적 목표이기도 합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5,20).


율법에 대한 충실성이, 사랑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능가해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을, 사랑을 뜻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마음의 순수요 자유로움입니다. 


회개를 통한 마음의 뿌리로부터의 근본적 치유와 정화입니다. 살인의 뿌리와도 같은 형제에 대한 분노, 형제에 대한 바보라거나 멍청이라는 멸시어린 말도 사라질 것입니다. 예물을 바치려 할 때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난다면 즉시 화해할 것이며, 법정으로 향하다가도 즉시 타협할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야 말로 참으로 사랑으로 자유로워진 순수한 마음의 사람들입니다. 사랑의 순수한 마음에서 지혜도 용기도 나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여기서 마음의 순수는 도덕적 완벽성이 아니라 인격의 올바름을, 단순함을 뜻합니다. 사랑이 마음을 깨끗하게 합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죄가 없어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사랑이 많아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책감에 아파하는 것보다 더욱 주님을 사랑함이 지혜로운 처방입니다. 


얼굴은 마음입니다. 얼굴도 행동도 마음의 반영입니다. 사랑으로 마음이 깨끗하고 향기로워야 말도 글도 얼굴도 행동도 깨끗하고 향기롭습니다. 사랑에 의한 마음의 치유와 정화가, 뿌리로부터의 치유와 정화가 근본적 처방입니다. 얼굴의 가면도 마음의 너울도 저절로 벗겨 집니다. 


아주 예전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인도를 여행하던 어느 구도자가 기차여행중 구루같이 보이는 분이 가까이 와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당신의 얼굴이 꼭 가면같이 보인다!”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 구도자는 큰 충격과 더불어 깨달음을 얻었다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천편일률적 가면 같기도 하고 인형같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생화의 얼굴이기 보다는 조화같은 느낌의 얼굴도 많습니다. 얼굴의 가면이, 마음의 너울이 문제임을 깨닫습니다. 많은 영육의 병도 여기에 기인합니다. 근본적 해결은 마음의 순수로 자유로워지는 길뿐입니다. 사랑-순수-자유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 또한 성령의 은총입니다. 사랑할 때 성령의 은총이 우리의 마음을 순수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답은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줍니다. 사랑으로 주님께 돌아서기만 하면 마음의 순수와 더불어 너울은 치워집니다. 주님과 사랑으로 일치될 때 저절로 마음의 순수와 더불어 마음의 너울은 벗겨지고 얼굴의 가면 역시 저절로 벗겨 집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이 있는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2코린3,17-18).


성령이 답입니다. 성령은 사랑입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선사되는 주님의 영이 우리를 순수하게 합니다. 더욱더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닮아가게 합니다. 마음의 너울을, 얼굴의 가면을 벗고 제얼굴, 제마음으로 살게되니 참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얼굴의 가면을 벗고 제얼굴로 살아갑시다. 마음의 너울을 벗고 순수한 제마음으로 살아갑시다. 모두가 마음의 표현입니다. 마음이 깨끗해야 모두가 깨끗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의 영이, 성령이 우리 마음을 순수하게 합니다. 마음의 너울을, 얼굴의 가면을 벗고 제얼굴, 제마음으로 살게 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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