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14. 월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신명10,12-22 마태17,22-27



자유의 여정

-경천애인敬天愛人-



자유와 행복은 함께 갑니다. 참 자유에 참 행복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 니코스카찬스키스의 묘비명입니다. 역설적으로 니코스카찬스키스는 평생 자유를 찾았지만 자유롭지 못했음을 묘비명은 보여 줍니다. 자유에 대한 본능적 갈망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자유롭습니까?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자유를 찾는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자유는 사랑과 직결됨을 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자유라면 하느님 없이는 참 자유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참 자유의 소재와 방법을 복음은 참 자유인의 모델인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유일무이한 참 자유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자유의 여정입니다. 자유의 여정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갈 때 우리 모두 참 자유인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자유로워지는 삶인지요?


성인들 역시 예수님을 닮아 자유인들이었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순교자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역시 참 자유인이었습니다. 아사감방에서 순교하기 직전의 과정을 보면 참 감동적입니다. 자유인만이 결행決行 할 수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명의 탈출 사건이 있었고 이에 대한 벌로 열명이 아사감방에 갇히게 되었으며 그 중 한명이 울부짖었고, 그를 대신하겠다고 나선 성인이었습니다.


“나는 가톨릭 사제입니다. 나는 그 사람을 대신해 죽겠습니다. 나는 늙었고, 그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습니다.”


참 자유인의 이웃 사랑의 결단입니다. 이런 결단 또한 하느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성인덕분에 살아난 ‘프란치스제크’는 성인 순교후 54년동안 살다가 1995년 폴란드에서 95세에 선종했습니다. 그는 선종전 해에 성인의 기념 성전(Houston)에 들려 담당사제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 초라했던 수도자를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나는 폐로 숨쉬는 동안 성인의 영웅적 사랑의 행위에 대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을 나의 의무로 여기고 살아왔습니다.”


외적 부자유의 환경안에서도 하느님과 이웃사랑으로 인해 내적자유를 누렸던 성인입니다. 하느님 사랑이 참 자유의 열쇠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신명기도 주님은 모세를 통해 유일하신 하느님만을 섬기고 사랑하고 경외하며 그분이 명령하신 모든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라는 내용입니다. 이에 덧붙여 주님은 고아와 과부는 물론 이방인을 사랑할 것을 명시합니다. 모세 또한 참 자유인의 모델입니다.


어제 있었던 유머러스한 일화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평생 힘들게 믿음으로 살아온 피정 온 자매와의 미사후 면담이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마지막 진심이 가득 담긴 덕담德談의 조언입니다.


“수도원 나가실 때, 수도원은 하느님 안 계셔도 수사님들은 알아서  잘 살 수 있으니, 하느님 같이 가자고 하시며 하느님 손 꼭 붙잡고 가셔요.”


그리고 한 달간 복용할 말씀 처방전도 써 드렸습니다.


“나의 힘이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시편18,1).


면담한 자매도 유쾌하게 웃으며 집무실을 나섰습니다. 정말 하느님과 함께 산다면 매사 자유롭고 순조로울 것입니다. 바로 신명기의 모세가, 복음의 예수님이 그러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두 번째 예고에 이어 성전세를 바치는 내용입니다. 이미 부활을 예견하신 예수님의 자유로운 처사가 주목됩니다. 성전세에 대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에서 그분이 얼마나 자유로운 분이신지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참 넉넉하고 여유로운 자유인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유모어입니다. 세상 모두가 주님의 것이라는, 당신과 함께 할 때는 언제 어디서나 해결책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적 이야기입니다.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성전세를 바치라는, 즉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지 말라는 참 자유인 예수님의 분별의 지혜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 계신 주님을 진정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경천애인의 삶을 사는 것이 내적자유의 비결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자유 역시 발견입니다. 자유의 발견은 하느님의 빌견입니다. 자유의 은총입니다. 멀리 있는 자유가 아니라 지금 여기 가까이 있는 자유요 발견하여 살면 됩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더불어 자유로워지는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자유의 여정을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여러분은 장차 자유의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으로서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가차 없는 심판을 받습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2,12-13).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9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파스카의 꽃’같은 삶-2021.9.3.금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540-604)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03 181
998 분별의 잣대는 예수님 -예수님과 사랑의 우정 관계가 결정적이다-2021.9.4.연중 제2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04 136
997 참 좋으시고 아름다운 주님 -“에파타! 열려라!”-2021.9.5.연중 제23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9.05 155
996 그리스도와 우정友情의 일치 여정 -자유와 행복-2021.9.6.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06 144
995 하느님 자녀의 삶 -기도, 배움, 선포-2021.9.7.연중 제2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07 140
994 우리 믿는 이들의 영적靈的 족보族譜 -뿌리 살이 없이는 꽃도 없다-2021.9.8.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08 215
993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파스카 예수님의 사랑밖엔 답이 없습니다- 2021.9.9.연중 제23주간 목요일 ​​​​​​​ 1 프란치스코 2021.09.09 155
992 너 자신을 알라 -회개, 겸손, 온유, 지혜, 감사-2021.9.10.연중 제2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10 147
991 하느님 중심의 삶 -끊임없는 회개와 말씀의 실행-2021.9.11.연중 제2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11 209
990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랑, 배움, 따름-2021.9.12.연중 제24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9.12 126
989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들 -하느님 중심의 삶-2021.9.13.월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학자(349-407) 기념일 1티모2,1-8 루카7,1-10 1 프란치스코 2021.09.13 139
988 삶의 중심인 예수님의 십자가 -성 십자가 예찬-2021.9.14.화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14 196
987 부단한 자기비움, 자기초월의 삶 -축제인생을 삽시다-2021.9.15.수요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9.15 121
986 주님과 일치의 여정 -사랑이 답이다-2021.9.16.목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253)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25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9.16 145
985 삶의 중심인 예수님 -기본에 충실한 본질적인 삶-2021.9.17.금요일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 학자(1098-117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9.17 137
984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절망은 없다-2021.9.18.연중 제2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18 144
983 파스카의 삶, 의인의 삶 -지혜, 섬김, 환대-2021.9.19.연중 제25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9.19 146
982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순교적 신망애信望愛의 삶-2021.9.20.월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1821-1846)와 성 정하상 바오로(1795-1839)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20 174
981 하늘 나라의 삶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2021.9.21.화요일 한가위 ​​​​​​​ 1 프란치스코 2021.09.21 159
980 주님 중심의 본질적 삶 -회개와 감사, 파견과 선포, 환대와 평화-2021.9.22.연중 제2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22 131
Board Pagination Prev 1 ...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