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10.13.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요엘1,13-15;2,1-2 루카11,15-26



회개와 믿음

-빛이신 하느님으로 채우라!-



믿어야 이해할 수 있고 알 수 있습니다.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더욱 깊은 혼란에 빠집니다. 오늘 복음의 일부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 내셨을 때 이를 믿은 사람들은 놀라워 하는데 그들 중 몇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바로 믿음 없음을 반영합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 낸다.”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들과 논쟁을 하기로 하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믿음이 없기에 답이 없습니다. 믿지 않는 자는 어떤 증거를 보여도 믿지 못합니다. 믿음 또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한마디로 정리하십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예수님과 더불어 도래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빛이라면 마귀들은 어둠의 세력들입니다. 흡사 떠오른 태양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밤의 어둠처럼, 빛이신 예수님 앞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어둠의 세력들입니다. 


참으로 힘센 분, 빛중의 빛이신 주님을 모실 때 비로소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요 내적평화와 안정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단호하며 준엄합니다. 빛이신 당신 편에 설 것인지 결단의 선택을 요구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믿음은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둘 중 하나의 선택입니다. 빛이자 생명인 예수님을 선택할 것인지 선택하지 않을 것인지 믿음 또한 결단의 선택입니다. 오늘 요엘서의 호소가 절실합니다. 주님의 날, 심판의 그날이 가까웠으니 단식을 선포하고 집회를 소집하며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요엘은 우리 모두 믿음으로 회개하여 주님을 삶의 중심으로 모실 것을 촉구합니다. 


구원의 길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회개하여 깨끗이 비워진 마음에 주님이 자리 잡지 못하면 마음은 악마의 놀이터가 되어 버립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돌아온 되돌아 온 악령의 비유가 이를 입증합니다. 


집안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된 것을 보면 나갔던 악령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게 되어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집니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라는 바로 규칙서의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침 주석중 읽은 다음 대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연은 진공을 싫어하나 악마는 그것을 사랑한다(Nature may abhor a vacuum but the devil loves one).”


자연은 빈 공간을 그냥 놔두지 않습니다. 곧 이런저런 생명의 초목草木들로 채웁니다. 그러나 악마는 이런 빈 공간을 사랑합니다. 바로 자기 놀이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빈공간이 상징하는바 그대로 우리의 내면입니다. 자연은 그대로 하느님으로 바꿔도 통합니다. 우리의 내면을 하느님으로 채우지 않으면 악마로 채워집니다. 빛이 사라지면 어둠이 찾아드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마음의 순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태나 게으름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맑은 물이든 주님과 함께 끊임없이 수행생활에 정진할 때 순수한 마음이요 악마가 자리잡지 못합니다. 하여 수도원의 일과표는 하루를 빈공간으로 놔두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일과표의 리듬따라 끊임없이 채우고 흘러야 깨끗한 마음, 깨끗한 삶입니다.


회개와 믿음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기도와 일, 성독이 조화와 균형을 이룬 일과표의 수행에 충실할 때 늘 새로워지는 우리의 회개와 믿음입니다. 회개와 믿음을 일상화하는 일과표의 시스템입니다. 구원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일과표에 충실함에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매일미사은총으로 날마다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 주시고 하루의 질서와 균형을 잡아주시어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아름답고 거룩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0 행복한 삶의 3대 요소 -비전, 회개, 공동체-2017.1.22. 연중 제23주일 프란치스코 2017.01.22 207
1079 마지막 유언 -섬기는 사람이 되어라-2018.9.3. 월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540-604)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9.03 207
1078 참 아름다운 삶의 캘리그래퍼’, 예술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2020.5.16.부활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16 207
1077 창조주를, 심판을 기억하라 -나무처럼, 시詩처럼, 한결같은 삶-2022.9.24.연중 제2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9.24 207
1076 축복 받은 인생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2023.1.1.주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프란치스코 2023.01.01 207
1075 하느님 중심의 삶 -하느님 알기, 나를 알기, 최선을 다하기-2023.9.2.연중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9.02 207
1074 떠남의 여정 -파스카의 삶, 파스카의 꽃, 주님의 전사-2023.10.3.연중 제26주간 화요일(개천절) 프란치스코 2023.10.03 207
1073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신 예수님 “늘 예수님편에 서자”2024.3.7.사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7 207
1072 하늘길-2015.5.19. 부활 제7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5.19 208
1071 귀가歸家 준비 -충실하고 슬기로운 삶-2015.10.21.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0.21 208
1070 하느님은 누구이신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2016.3.9. 사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3.09 208
1069 기도의 힘 -빛의 사람-2016.3.14. 사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03.14 208
1068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자유와 섬김-2016.6.11. 토요일 성 바르나바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6.11 208
1067 우리 삶의 指標 -주님의 종-2016.7.16.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7.16 208
1066 계약의 표징, 구원의 표징, 희망의 표징 -무지개, 십자가-2017.2.16. 연중 제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2.16 208
1065 진리의 연인戀人 -하느님만을 그리워하는,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2019.8.28.수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8.28 208
1064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마음을 넓힙시다 -자아 초월超越의 여정-2020.4.21.성 안셀모 주교 학자(1033-110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4.21 208
1063 파스카의 꽃같은 삶 -“오늘 지금 여기”-2022.7.13.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13 208
1062 회개의 생활화 -하느님 공부;기도와 말씀-2022.9.30.금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0-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30 208
1061 주님과 더불어 일치와 치유의 여정 -오늘의 행복은 은총이자 선택이자 훈련이다-2023.1.12.연중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1.12 208
Board Pagination Prev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