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6.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이사25,6-10ㄱ 마태15,29-37



영원한 위로와 평화의 힘의 원천

-하느님 나라의 꿈과 실현-



하느님 나라를 유토피아라 칭하고 싶습니다. 죽음은 허무가 아니라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입니다. 꿈에 그리던 하느님 나라,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입니다. 가을 인생이나 초겨울 인생길에 들어 선 분들은 서서히 귀가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멀리서 바라보고 관상하라 있는 하느님의 나라, 유토피아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앞당겨 살라 있는 하느님의 나라, 유토피아입니다. 성령의 은총이,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의 은총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오시는 하느님의 나라, 유토피아를 그리며 기다리는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함께 살 때 유토피아의 실현입니다. 영원한 위로와 평화와 힘의 원천인 하느님 나라, 유토피아입니다. 어제에 이어 이사야가 전해주는 하느님 나라 잔치, 유토피아의 현실이 아름답고 무궁한 위로와 힘이 됩니다.


“그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잔치를 베푸시리라. 그분께서는 이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이사25,6-7)


정녕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바로 우리의 궁극의 희망이요, 복된 미래, 유토피아의 현실입니다. 이런 유토피아의 현실은 묵시록에도 그대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어좌 한 가운데에 계신 어린 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묵시7,17)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묵시21,4)


하느님의 어린양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의 꿈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많은 병자를 고치신 기적을 통해서, 또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앞당겨 실현하신 주님이십니다. 


앞서 치유기적의 장면에서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워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주님은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나눠주시니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합니다.


그대로 이사야 예언자의 하늘나라 잔치를 앞당겨 보여 주신 주님이십니다. 흡사 미사잔치를 연상케 합니다. 치유받은 우리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예수님은 감사를 드리며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하느님 나라, 유토피아를 앞당겨 살게 하십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위로와 평화의 원천이 되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저는 위령미사시 감사송 3양식 다음 부분에서 늘 위로와 평화와 힘을 얻곤 합니다.


“성자께서 죽은 이들의 육신을 다시 일으키실 때에 저희의 비천한 몸도 성자의 빛나는 몸을 닮게 하소서. 

또한 세상을 떠난 교우들과 주님의 뜻대로 살다가 떠난 이들을 모두 주님의 나라에 받아들이시며 

저희도 거기서 주님의 영광을 영원히 함께 누리게 하소서. 

저희 눈에서 눈물을 다 씻어 주실 그때에 

하느님을 바로 뵈오며 

주님을 닮고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유토피아, 하느님 나라의 현실입니다. 이런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합니다. 이래야 고해인생에 좌초하지 않고 축제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허무한 인생이 아닌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진정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정말 행복한 부자는 이런 생생한 하느님 나라의 꿈을 지니고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실현하며 사는 자들입니다. 바로 성인들이 그렇게 사셨고 성령의 은총이 이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위에 씌워진 무지의 너울과 우리에게 덮인 탐욕의 덮개를 없애시고 허무한 고해인생을 사랑 충만한 하느님 나라 축제인생으로 바꿔주십니다. 삶과 죽음 넘어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영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은총의 대림시기, 우리가 고대하는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와 함께 사시고자 오십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이사야 말씀대로 찬미와 감사의 마음으로 하느님을 고백합시다.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아멘. (이사25,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8 내 삶의 성경책 -한결같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의 삶-2018.2.1. 연중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2.01 171
1127 믿음의 눈 -회개가 답이다-2018.1.31. 수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1.31 231
1126 믿음이 답이다 - -간절懇切하고 항구恒久한 믿음-2018.1.30. 연중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30 155
1125 삶의 중심中心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2018.1.29. 연중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9 313
1124 권위있는 삶 -실행, 일치, 자유, 섬김-2018.1.28. 연중 제4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1.28 142
1123 감사하라, 죄도, 약함도 은총이다 -빛과 어둠-2018.1.27. 연중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7 163
1122 파견받은 존재의 삶 -평화의 선물-2018.1.26. 금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1.26 139
1121 회심回心의 은총 -복음 선포의 사명-2018.1.25. 목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1.25 210
1120 어떻게 살 것인가? -‘씨뿌리는 활동가, ’좋은 땅’의 관상가로-2018.1.24. 수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1.24 135
1119 주님의 참가족 -‘인사이더insider’ 혹은 ‘아웃사이더outsider’?-2018.1.23. 연중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3 132
1118 하느님의 전사 -성령의 사람-2018.1,22 연중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2 146
1117 영원한 반려자伴侶者 주님과의 행복한 삶 -깨어있음, 회개, 따름-2018.1.21. 연중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1.21 161
1116 미쳐야 미친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聖人, 잘못 미치면 폐인廢人-2018.1.20. 연중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0 132
1115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관상의 제자弟子, 활동의 사도使徒-2018.1.19. 연중 제2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19 116
1114 “여일如一하라!” -시기, 질투의 치유-2018.1.18. 연중 제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18 222
1113 모두가 다 성자聖者다 -오그라든 마음과 몸을 활짝 펴라-2018.1.17. 수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8.01.17 148
1112 주님은 누구인가? -늘 우리와 함께 계신 분-2018.1.16. 연중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8.01.16 129
1111 비우고 비워 하늘이 되고 싶다 -사랑, 지혜, 기쁨-2018.1.15. 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 성 마오로와 쁠라치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8.01.15 157
1110 “당신의 모두가 되고 싶다!” -끊임없이 돌보고 가꿔야 할 우리의 성소聖召-2018.1.14. 연중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18.01.14 117
1109 성소聖召와 식사食事 -밥은 하늘이다-2018.1.13.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8.01.13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