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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9.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이사30,19-21.23-26 마태9,35-10,1.5ㄱ.6-8



약속과 실현

-영원한 구원의 희망이신 주님-



모두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어제 공부한 이집트 사막의 수도승 대 마카리우스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그는 포용적 사랑으로 유명했습니다. 제자들은 대 마카리우스에 대해 말합니다. 


“말하자면 그는 이 땅위에 ‘하나의 신(a god)’과도 같았다. 하느님이 이 세상을 보호했듯이 그는 그가 본 모든 결점들을 보지 않았던 것처럼 덮었고, 그가 들었던 결점들을 듣지 않았던 것처럼 모두 덮었다. 그는 자신의 기대를 타인들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너무 잘 알았기에 늘 타인들에 대해 이해로 가득했다.”


하느님의 약속은 이런 하느님의 사람들을 통해 서서히 실현됩니다. 하느님을 닮을 수록 이처럼 너그러워지고 자비로워집니다. 이사야를 통해 계시되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곤경의 빵과 고난의 물을 주시지만, 너의 스승이신 그분께서는 더 이상 숨어 계시지 않으리니, 너희 눈이 스승을 뵙게 되리라.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 길이니 이리로 가거라.’하시는 말씀을 너희 귀로 듣게 되리라.”(이사30,20-21)


주님은 좋은 것만 주실뿐 아니라 곤경의 빵과 고난의 물도 주십니다. 이런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약속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또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눈만 열리면 스승이신 주님을 뵈올 수 있고, 귀만 열리면 주님의 말씀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구절은 예수님의 하루 삶은 물론 평생 삶을 요약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9,35)


파스카의 예수님은 오늘도 교회를 통해서 ‘복음을 가르치는 교사敎師’로서, ‘병을 고쳐주는 의사醫師’로서 당신 일을 계속하십니다. 예수님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으니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반복되는 오늘의 인간현실입니다. 여전히 목자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인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영원한 참 목자이신 주님을 만난 이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수확할 밭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 청할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 주님의 일꾼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은 매일 미사가 끝나면 우리를 당신의 일꾼으로 우리 삶의 현장으로 파견하시지 않습니까?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셨으니 예수님의 활동은 제자들을 통해, 또 오늘의 우리를 통해 계속됨을 깨닫습니다. 다음 복음 말씀은 그대로 오늘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처럼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에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구체적 치유활동들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이처럼 예수님과 그 제자들, 그리고 오늘의 우리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치유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 봅니다.


1.앓는 이들을 고쳐 주라; 의료적 치료 이상으로 우리의 ‘공감sympathy’과 ‘지지support’에 의해서 앓는 이웃들은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2.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문자적 의미 그 이상으로, 지성적으로,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죽은 많은 이들을 일으켜 주라는 것입니다. 신체적으로 살아있다 하나 의미있는 삶을 멈춘 이들을 도와 살려 내는 일들을 하라는 것입니다.


3.나병환자들을 깨끗이 해 주라; 세상에서 소홀히 취급되고 무시당하고 거부된, 소외되고 격리된 주변부 사람들이 모두 영적나병환자들입니다. 바로 이들이 하느님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깨달을 때 치유되는 영적나병입니다.


4.마귀들을 쫓아내라; 두려움, 불안, 증오, 폭력, 탐욕, 온갖 중독들의 마귀들로, 악령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예수님 시대나 오늘이나 여전히 어둠의 세력들인 마귀들은 건재합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단박 알아채릴 수 있습니다. 이런 마귀들을 쫓아냄으로 마귀들에 사로잡힌 이들을 자유롭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잘 보십시오. 이 넷에 해당되지 않는, 참으로 영육으로 자유롭고 건강한 자 몇이나 될까요?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일뿐 모두가 이 네 종류의 결핍과 연루되어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병자요 죄인들입니다. 


어제 얼핏 본 주간지 표지의 선명한 제목, “집 아닌 방에 사는 사람들”이란 말마디가 긴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좁은 방 안에 모든 세간들이 꽉차 있는 표지 사진이었습니다. 이런 집없는, 자연없는 방만의 환경에서 영육이 건강하긴 참 힘들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가난한 이들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우선 우리 자신부터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받아야 하겠습니다. 하여 매일 미사를 통해, 특히 대림시기를 통해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이 고맙습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은 이런 우리 마음을 대변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는 모두 행복하여라!”(이사30,18).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희망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대림시기 오시는 주님을 통해 드디어 실현되는 다음 이사야의 아름다운 예언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 이레 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하리라.”(이사30,26)


바로 주님의 예언이, 약속이 실현되는 날은 주님을 만나는 ‘오늘’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오늘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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