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12.18. 월요일 12월18일                                                                                 예레23,5-8 마태1,18-24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참 좋은 이름이 ‘임마누엘’입니다. 아주 예전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연합회 총회가 열렸을 때 ‘임마누엘’ 수도명을 지닌 아프리카 수도형제를 칭찬하며 격려했던 일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수사님의 이름은 최고로 좋은 이름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임마누엘이란 이름 얼마나 좋습니까? 임마누엘답게 사십시오.”


임마누엘보다 더 좋은 이름은 없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 모두가 임마누엘입니다. 물론 임마누엘의 원형은 예수님이지만 하느님의 현존을 환히 드러내는 우리라면 우리 역시 또 하나의 임마누엘입니다. 어제 12월17일 부터 시작되는 저녁성무일도 마리아의 노래 장엄한 ‘O후렴’입니다.


“오, 하느님이여! 이스라엘 집안을 다스리시는 분이여, 불타는 가시덤불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시고 산에서 그에게 당신법을 주셨으니 오소서, 팔을 펼치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12월18일)


우리를 구원하시어 임마누엘답게 살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기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 모두가 ‘임마누엘’ 보물같은 존재들입니다. 새벽마다 임마누엘답게 살기를 소원하며 묵상하는 시편 구절입니다.


“새벽마다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편90,14).


“하느님, 우리 주의 어지심이, 우리 위에 내리옵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시편90,17).


누가 임마누엘입니까? 하느님을 도와 정의와 평화를 위해 애쓰는 이들입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이 이를 입증합니다.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시편72,7ㄴㄷ)


하느님 혼자서는 일하시기 힘듭니다. 우리의 협조가 절대적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꽃피도록 기도할뿐만 아니라, 정의와 평화를 위해 투신할 때 비로소 우리 모두는 임마누엘이 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주인공 요셉이 임마누엘입니다. 요셉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관대함과 의로움입니다. 하느님 다운 사람, 요셉같은 이가 진정 임마누엘입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1,19).


마리아가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 요셉의 반응이 그의 면모를 환히 보여줍니다. 요셉의 분별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대목입니다. 분별의 잣대는 사랑입니다. 분별의 지혜는 사랑에서 나옵니다. 이런 요셉처럼 사랑과 지혜의 사람이 바로 임마누엘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13,7)


그대로 요셉에 대한 묘사같습니다. 이런 요셉같은 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께 자랑할 수 있는 우리 인류의 자부심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셉을 통해 ‘참사람眞人’ 하나 만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요셉같은 이를 당신의 도구로 쓰십니다. 하느님 친히 당신 천사를 통해 개입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마태1,20ㄴ-21).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요셉에 대한 하느님의 전폭적 신뢰가 감동적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침묵과 기도의 사람, 믿음과 순종의 사람, 요셉은 지체없이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구원역사는 차질없이 펼쳐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요셉이 참으로 고마웠을 것입니다. 이런 의로운 사람, 요셉을 통해 제1독서 예레미야의 예언도 실현됨을 봅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여,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예레23,5)


그대로 우리가 대림시기 기다리는 임마누엘 예수님의 탄생 예고가 아닙니까? 예수님의 탄생에 앞서 요셉의 적극적 협력이 있어 예레미야의 예언이 실현되게 되었습니다. 요셉처럼,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닮아 공정과 정의를 이루는 순종의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임마누엘임을 깨닫습니다.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오늘 우리 임마누엘들의 공정과 정의, 평화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주님 역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임마누엘로 살 수 있도록 축복하시며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9 참 아름답고 도전적인 영원한 기도 -주님의 기도-2018.10.10.연중 제27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10 139
1378 참 관상가, 참 신앙인 -회개, 환대, 경청-2018.10.9.연중 제27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9 106
1377 영원한 생명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2018.10.8.연중 제27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8 168
1376 최고의 수행, 최고의 예술 -함께 사는 일-2018.10.7.연중 제27주일 1 프란치스코 2018.10.07 190
1375 해피 엔딩 happy ending -모든 것은 하느님 손안에 있다-2018.10.6.토요일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0-110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0.06 149
1374 하느님의 살아있는 이콘God’s Living Icon -회개가 답이다-2018.10.5.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5 180
1373 비움과 실천의 여정 -성인이 되는 길-2018.10.4. 목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1-122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0.04 204
1372 삶의 중심 -하느님, 하느님의 나라, 예수님-2018.10.3.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3 113
1371 어떻게 죽어야 하나? -귀가준비-2018.10.2.연중 제2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02 140
1370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찬미가 답이다-2018.10.1.월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0.01 223
1369 말씀의 힘 -끊임없는 회개-2018.9.30. 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9.30 145
1368 천사같은 삶 -찬미, 봉사, 공부-2018.9.29. 토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9.29 268
1367 허무에 대한 답은 파스카의 주님뿐이시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2018.9.28.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9.28 106
1366 삶은 허무虛無이자 충만充滿이다 -텅빈 충만의 행복-2018.9.27.목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8.09.27 125
1365 참 자유롭고 부요한, 품위있고 행복한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18.9.26.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8.09.27 114
1364 수행자의 참행복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일-2018.9.25.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8.09.27 104
1363 지혜롭고 아름다운 삶 -찬양, 죽음, 탐욕-2018.9.24.월요일 한가위 프란치스코 2018.09.27 110
1362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삶 -회개, 지혜, 환대-2018.9.23. 연중 제25주일 프란치스코 2018.09.27 98
1361 참다운 삶 -신망애信望愛, 진선미眞善美의 삶-2018.9.22.연중 제2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8.09.27 96
1360 “나를 따라라.” -‘부르심과 응답’으로 이뤄진 믿음의 여정-2018.9.21.금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18.09.27 106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