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 화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30-390) 기념일

1요한2,22-28 요한1,19-28



선물 인생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2018년 새해 첫 날, 칠순을 맞는 해에 저는 주님께 참 좋은 새해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제의 보름달(음력11.15)은 유달리 밝아 2018년 새해를 축복하는 듯 했습니다. 어제 저는 36년전 초등학교 제자들을 만나 점심을 나눴습니다. 감사패와 더불어 그동안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동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순수한 마음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감사패’ 내용의 전문을 인용합니다.


-오래 전 환한 미소가 가득한 한 분을 기억합니다. 수줍은 듯 아름다웠던 그 미소는 따사로운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그 사랑을 나누어 받은 아이들이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러 새삼 그분의 크나큰 사랑을 그리워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2018년1월1일 

대림초등학교 6-1반 제자들 올림-


두고두고 음미하게 하는 감사패 문구입니다. 무엇보다 참 좋은 선물이 사람 선물입니다. 나이와 관계 없이 주어지는 우정의 선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카파도키아의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역시 서로가 주님이 주신 참 좋은 우정의 선물이었습니다. 같은 해에 태어나 참 좋은 우정의 친구로 지내다가 바실리오 성인은 49세에, 그레고리오 성인 6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평생 인생에 참 좋은 우정의 친구라는 선물이 있어 행복했던 생애였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와 진실, 그리고 겸손입니다.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신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을 사랑하며 그 사랑 안에 머물 때 순수와 진실, 겸손입니다. 바로 이때 주어지는 참 좋은 우정의 선물입니다.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했던 주님의 애제자 요한의 권고입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 곧 영원한 생명입니다.---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이 오실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거듭 강조하는 사도 요한입니다. 처음부터 들은 하느님 사랑을 간직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바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요 우정의 친구들입니다. 바로 이의 생생한 증거가 오늘 기념하는 두 성인들이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입니다. 진실과 겸손의 사람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참 좋은 주 예수님 선물입니다. 


“당신은 누구요?”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물음은 역시 오늘의 우리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화두와 같은 물음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겠는지요? 세례자 요한이 우리를 위해 정답을 주셨습니다. 참으로 주님 안에 머물러 살았기에 이런 깨달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빌어 자신의 신원을 밝힙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그런데 너희 가운데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우리 가운데 계신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신 임마누엘 하느님, 예수님이십니다. 늘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렀던, 진실과 겸손의 ‘광야의 외치는 소리’ 세례자 요한에게 주신 참 좋은 우정의 선물 주 예수님이셨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내가 물음이라면 영원한 도반 주 예수님이 답입니다. 여기서 나온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라는 사도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저의 경우, 예전 초등하교 교사시절은 '아이들이 저의 전부'였고 지금은 '하느님의 저의 전부'입니다. 주님 사랑의 빛을 반사하는 주님의 증언자로서의 우리의 삶입니다. 이런 주님 사랑 안에 늘 머물러 주님과 함께 살아 갈 때 순수와 진실, 겸손과 지혜요 참 좋은 우정의 친구들을 선물로 받습니다. 또 그분이 나타나실 때 확신을 지닐 수 있고 부끄러운 일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신 파스카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 안에 머무르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과 사랑의 관계를 날로 깊게 하시며 참 좋은 우정의 형제들을 선물하십니다.


“주님, 저희가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진리를 배우고, 사랑으로 충실히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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