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2.3. 연중 제4주간 토요일                                                                                1열왕3,4-13 마르6,30-34



지혜가 답이다

-외딴곳을 마련하라-



지혜가 답입니다. 외딴곳을 마련하십시오. 거리를 두는 지혜입니다. 그대로 오늘 강론 주제로 택했습니다. 거리를 두는 관상에서 샘솟는 지혜입니다. 지혜의 은총을 받기위해 일정한 거리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지식이 아닌 지혜입니다. 옛 사막 수도자들이 오늘 날 각광을 받는 것은 이들의 삶의 지혜 때문입니다. 세상을 떠나 거리를 유지하여 침묵과 고독중에 하느님을 찾았기에 선사된 삶의 지혜, 사막의 지혜였습니다. 무지의 병에 대한 처방은 지혜뿐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입니다. 


자작시 두편을 나눕니다. 사랑과 지혜가 깊은 관계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과 지혜, 마치 한 실재의 양면 같습니다. 공부해서가 아닌 사랑할 때 지혜의 은총입니다.


-사랑은/하느님 안에서

 제자리를 견뎌내는/거리를 견뎌내는/고독의 능력이다

 지켜냄과 견뎌냄의/고독중에

 순화되는 사랑/깊어지는 사랑/하나되는 사랑이다-1997.3


21년전 써놨던 ‘사랑은’이라는 글입니다. 어제 써놨던 ‘관상觀想’이란 글 역시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관상의 핵심 역시 사랑입니다.


-관상은/초연한 사랑의 눈길로

연민의 시선으로/있는 그대로

당황하거나/판단하지 말고

일정한/거리를 두고

하느님을/이웃을/나를/주변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지혜와 치유/자유의 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말마디가 ‘거리’입니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관상적 지혜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도 예외가 아닙니다. 선교활동에 온힘을 쏟고 돌아 온 당신 사도들에게 우선 필요로 하는 것이 관상적 휴식임을 알아채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래서 피정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잠시 떠나 시공간상 거리를 두고 성찰과 휴식의 시간을 지니는 것입니다. 멈춰야 보이는 것들입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는 시편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하여, 영육이 살기위하여 외딴곳에서의 휴식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 또한 분별의 지혜에 속합니다. 이웃의 절실한 필요에 대한 응답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 모범입니다. 따라온 목자없는 양들과 같은 군중을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 휴식을 잠시 접어두고 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측은지심의 사랑이 분별의 잣대임을 깨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딴곳에서 영육의 충전은 필수입니다. 이래야 분별의 지혜도 얻습니다.


솔로몬이 지혜의 은총을 얻은 자리도 외딴곳의 한밤중 꿈자리였습니다. 일상의 바쁜 삶에서 거리를 둔 꿈자리에 나타난 주님이십니다. 솔로몬에 대한 물음은 우리 모두를 향한 물음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과연 여러분이라면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두 말할 것 없이 지혜의 보물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을 위해 청하지 않고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청했습니다. 주님은 이에 응답하여 솔로몬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청하지 않는 부와 명예도 선사받는 솔로몬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6,33).


하느님은 지혜의 원천이십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찾을 때 선사되는 지혜와 더불어 곁들여 받게 되는 기타 필요로 하는 선물들입니다. 예수님처럼 매일 일정한 거리의 외딴곳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관상적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은 관상적 휴식과도 같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영육을 새롭게 충전시켜 주시며 사랑과 지혜를 가득 선사하십니다. 아멘.

  • ?
    안젤로 2018.02.03 10:22
    세상속에서 분별의 지혜를 얻기위해 때로는
    저희가 멈출줄 아는 지혜를 저희에게 주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8 보석 줍기 -하느님 사랑과 생명의 선물-2019.8.23.연중 제20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23 173
977 보물찾기, 보물줍기 인생 -개안開眼의 여정-2022.2.16.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제주도 성지 순례 여정 피정 3일차- 프란치스코 2022.02.16 200
976 보물찾기 인생 여정 -참보물이자 참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2023.7.30.연중 제17주일 프란치스코 2023.07.30 794
975 보물 찾기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참 보물이시다-2021.7.28.연중 제17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28 117
974 보람 가득한, 후회없는 삶 -찬미, 인내, 자선-2016.9.15. 목요일 한가위 프란치스코 2016.09.15 181
973 변모의 여정 -주님과의 일치-2017.8.6. 주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2 프란치스코 2017.08.06 393
972 변모의 여정 -날마다 주님을 닮아가기-2022.8.6.토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2.08.06 204
971 변모의 여정 -날마다 거룩한 주님을 닮아가는-2025.2.25.사순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24.02.25 146
970 변모의 여정 -갈망, 만남, 이탈, 경청, 추종-2023.8.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3.08.06 337
969 변모變貌의 여정 -예닮의 삶-2020.8.6.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8.06 148
968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찬미와 감사의 삶-2016.11.19.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11.19 158
967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2015.4.27. 부활 제4주간 월요일(인보성체수도회 피정지도 7일째)- 프란치스코 2015.04.27 456
966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평화가 너희와 함께!"-부활하신 주님과 만남의 삶, 회개의 삶, 증인의 삶- 2024.4.14.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24.04.14 118
965 버림과 비움의 여정 -공평과 겸손-2022.2.17.연중 제6주간 목요일 -제주도 성지 순례 여정 피정 4일차- 야고2,1-9 마르8,27-33 프란치스코 2022.02.17 150
964 버림과 따름, 믿음의 여정 -제자이자 사도의 삶-2023.11.30.목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1세기 초반-1세기 중반)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30 168
963 버림, 떠남, 따름의 여정旅程-착한 목자 이형우 시몬 베드로 아빠스를 추모追慕하며-2016.11.30. 수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16.11.30 207
962 백제의 미소 -고향순례- 이사26,7-9.12.16-19 마태11,28-30 프란치스코 2016.07.14 182
961 배움의 여정, 치유의 여정 -우리의 평생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예수님-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2023.12.9.대림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9 148
960 배움의 여정, 겸손의 여정 -평생 학인學人의 삶-2019.2.22. 금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2.22 171
959 배움의 여정(旅程) -무지에 대한 답은 하느님의 지혜이신 예수님뿐이다-2023.12.15. 대림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2.15 137
Board Pagination Prev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