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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19.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레위19,1-2.11-18 마태25,31-46



최후의 심판

-사랑 실천이 최후심판의 잣대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에 대한 정의입니다.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하느님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하느님을 닮는 길도 사랑뿐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허무에 대한 답도 사랑뿐입니다. 사랑이 삶의 의미이자 모두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학교’인 인생에서 평생공부가 사랑이요 아무리 해도 부족한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 학생인 우리들입니다. 


사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눈만 열리면 언제 어디서나 사랑 실천의 대상은 무궁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구체적 사랑을 실천하는 길 뿐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최후의 심판을 앞당겨 매일 매일 최후 심판을 앞당겨 사는 것이겠습니다. 최후심판의 잣대는 물론, 성덕聖德의 잣대, 분별分別의 잣대 역시 사랑입니다.


오늘 말씀 주제도 사랑입니다. 제1독서 레위기 내용의 전개가 흥미롭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모세에게 이르신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오늘의 우리에게 하시는 구체적 지침처럼 들립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말씀을 전제한 후 이웃에 대해 해서는 안될 금령이 넷 나온 다음에 못을 박듯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다.” 하느님의 거룩함과 구체적 이웃 사랑이 하나로 직결直結되었음을 봅니다. 이어 또 이웃에 해서는 안될 구체적 금령이 다섯 나온 다음,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결론처럼 뒤를 잇습니다. 이어 또 구체적 이웃에 해서는 안될 금령이 일곱이 나옵니다. 흡사 십계명을 구체화한 것처럼 보입니다. 무려 헤아려 보니 열 여섯개의 금령입니다.


“나는 주님이다.”


금령들이 끝나는 대목마다 후렴처럼 거푸 네 번이 나옵니다. 구체적 이웃 사랑의 실천이 주님의 엄중한 명령임을 사람 마음 속에 깊이 각인 시킵니다. 이어 긍정적 명령 한 말씀으로 이 열 여섯개 금령을 하나로 요약합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로 시작해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로 끝납니다. 바로 거룩하신 하느님을 닮는 길은 구체적 이웃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5절,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과 함께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오늘 레위기 마지막 말씀을 모세 율법의 근본으로 내세우십니다. 참으로 하느님 사랑과 구체적 이웃 사랑이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로 결합되어 있음을 봅니다.


오늘 복음의 최후심판 기준은 충격적입니다. 최후심판 고사장에서 시험test은 아주 단순합니다. 십계명의 준수도 율법의 준수도 아니고 거룩한 전례거행도 아니고 끊임없는 기도도 아니고 열심한 말씀공부도 아닌, 구체적 곤경중에 있는 이들에 대한 사랑 실천이 최후심판의 잣대가 됩니다. 역시 사랑은 명사가 아닌 구체적 행위의 동사임을 봅니다. 


구체적으로 ‘1.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준 사랑, 2.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준 사랑, 3.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인 사랑, 4.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준 사랑, 5.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준 사랑, 6.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준 사랑’ 등 여섯의 구체적 자비행입니다. 모두가 구체적 ‘몸’과 관련된 사랑의 실천들입니다. 추상적 영혼이나 마음에 대한 사랑 실천이 아닙니다.


국적과 인종, 종교, 성 모두를 뛰어 넘어 차별없이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특히 곤궁困窮에 처한 모든 사람에게 실행되는 사랑이어여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가련한 이를 당신의 형제로 여기시고 당신 자신을 그들과 동일시 하십니다. 하여 주님의 엄중한 최후 심판이 양편의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과연 우리는 어느 쪽에 해당될까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국적, 인종, 종교, 성을 초월하여 우리가 만나는 모두가 주님의 형제들이자 주님의 현존임을 깨습니다. 특히 곤궁중에 있는 이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미사중 주님의 성체를 소중히 대하듯 살아있는 사람 역시 주님의 살아있는 성체로 소중히 대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일상에서의 구체적 자비행을 통해 완성되는 사랑의 성체성사, 미사임을 깨닫습니다. 정말 우리가 고백성사중 성찰할 대목도 이런 사랑실천의 유무에 있음을 봅니다.


정말 이런 사랑실천이 없는 삶은 공허할 뿐입니다. 삶의 본질은 허무가 아닌 사랑입니다. 사랑해서 사람입니다.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만드는 유일한 길도 끊임없는 사랑의 실천뿐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주님의 전사’는 ‘사랑의 전사戰士’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사랑의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어 당신 ‘사랑의 전사’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25,3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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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2.19 09:56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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