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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2.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사도5,27-33 요한3,31-36



예수님이 답이다

-순종과 믿음-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 답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위에서 오시는 분’, ‘하늘에서 오시는 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 ‘영도자’, ‘구원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유일무이한 관계에 있는 분은 아드님 예수님뿐입니다. 복음 사가의 고백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 주셨다.”


우리가 믿는 분은 바로 이런 아드님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믿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믿는 것이요, 이런 예수님께 순종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바로 오늘 복음의 핵심구절입니다. 아드님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는 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믿음은 계시자 예수님의 구원 약속을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그 계시자 예수님을 따르는 것까지도 뜻합니다. 


믿음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계시자인 예수님과 깊은 인격적 결속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요한복음에서 ‘믿음’이란 명사대신 ‘믿는다’란 동사만 사용된 것도 바로 그런 까닭입니다. 그러니 사랑처럼 믿음 역시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 함은 ‘예수님을 따른다’, ‘예수님을 섬긴다’, ‘예수님께 순종한다’라는 뜻임을 깨닫게 됩니다. 


순종으로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고 복음사가는 고백합니다.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믿어 순종할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믿는 자에게는 그리스도 안에서 신적 삶이 가능하고 구원 역시 현재적입니다. 지금 여기서부터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삽니다.


사도들이 참으로 담대할 수 있음은 순종의 믿음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체험한 사도들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사도들의 핵심적인 선포내용을 담은 설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체험했기에 이런 확신에 넘친 설교입니다. 우리의 영도자이자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믿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을 때 비로소 구원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이라 했습니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선사되는 성령이요 이 성령의 힘은 바로 하느님의 힘입니다. 영국 교회의 수장이던 헨리8세 왕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하느님께 순종하다 목숨을 잃은 성 토마스 모어 순교자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저는 왕의 좋은 종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우선입니다(The king’s good servant but God’s first,)”


토마스 모어에게 하느님께 순종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아닌 하느님께 순종함으로 순교의 죽음을 맞이한 성 토마스 모어입니다. 교회 역사상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께 순종하다 순교의 죽음을 맞이했는지요.


하느님께 순종해야 성인입니다. 사랑의 순종이요 순종의 자유입니다. 아무리 착한 일 많이해도 순종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지 못합니다. 순종의 일이 다른 모든 일보다 귀하고 가치가 있기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것도 순종입니다. 


순종은 믿음의 표현입니다. 아드님인 예수님께 순종함은 그대로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궁극의 순종의 대상은 하느님이십니다. 믿음의 여정은 그대로 순종의 여정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을 향한 믿음의 여정, 순종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 역시 주님과 일치가 깊어짐으로 땅에서 난 존재에서 위에서 태어난 또 하늘에서 온 초월적 존재로 변모됨을 깨닫게 하십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시편34,2와9). 


하느님 사랑의 찬미와 함께 가는 순종과 믿음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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