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7.10.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호세8,4-7.11-13 마태9,32-38



주님의 전사, 수확의 일꾼

-하느님 중심의 삶-



요즘 담쟁이가 한창입니다. 시멘트 벽돌담을 줄기차게 타오르는 진초록빛 담쟁이가 온통 벽을 덮었습니다. 영적전쟁에 지칠줄 모르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의 면모를 보는 듯 합니다. 담쟁이를 볼 때마다 되뇌이며 마음을 새로이 했던 ‘담쟁이’란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작년 가을/붉게 타오르다/사라져 갔던 담쟁이

 어느새/다시 시작했다

 

 초록빛 열정으로/힘차게/하늘 향해/담벼락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붉은 사랑으로 타오르다/가을 서리 내려 사라지는 날까지

 또 계속이다


 해마다/반복되는/제자리 삶에도/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

 다만 오늘/하늘 향해/타오를 뿐

 내일은 모른다

 

 타오름 자체의 과정이/행복이요 충만이요 영원이다

 오늘 하루만 사는/초록빛 영성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1998.6.


오늘 지금 여기가 답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도, 하늘 나라를 살 자리도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이래야 삶의 환상에 빠지지 않습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영적전쟁입니다. 예나 이제나 인간현실은 똑같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따르는 이들은 주님의 전사로서 영적전쟁의 수행에 최선을 다합니다. 복음의 예수님은 물론 제1독서의 호세아 에언자도 전사의 모범입니다.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입니다.


오늘 복음 장면은 말 그대로 영적전투 치열한 삶의 현장 같습니다. 무지의 어둠의 세력과의 전투같습니다. 마귀를 쫓아내지만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경탄하는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군중이 있는가 하면,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무지에 눈먼 악의의 바리사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당신의 사명에 충실한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샘솟는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熱情에 마음의 순수純粹입니다. 다음 복음 장면이 사명 수행에 충실한 예수님의 삶을 요약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참으로 지칠줄 모르는 주님의 열정은 어디서 기원할까요? 무지의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사랑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가엾이 여기는, 측은히 여기는,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바로 다음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대로 오늘날의 현실같습니다. 예나 이제나 대부분 사람들이 목자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지요. 주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을 받음으로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비로소 주님이 삶의 목표와 방향, 삶의 중심과 의미임을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어제 잠시 외출했다가 인파人波란 말을 실감했습니다. 전철 환승역에서 쏟아져 나와 쏜살같이 걸어가는 사람들이 흡사 거대한 강의 물결처럼 느껴졌습니다. 삶의 흐름, 시대의 흐름에 휩싸이다 보면 자기를 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


자주 바쁜 일상 중에도 ‘강江’으로 흐르며 살다가 잠시 ‘호수湖水’로 멈춰 하느님과 나를 만나는 관상의 시간도 필수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호세아 역시 무지의 세력과의 치열한 영적전쟁의 삶입니다. 주님을 떠난 삶이 얼마나 위태하고 허망한 삶인지 말그대로 모래 위에 지어진 집으로 드러납니다.


“이스라엘이, 임금들을 세웠지만 나와는 상관없고, 대신들을 뽑았지만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은 은과 금으로 신상들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망하려고 한 짓일 뿐이다.”


이스라엘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을 떠난 무지에 눈먼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과 무관한 삶입니다. ‘그들이 바람을 심었으니, 회오리바람을 거두리라.’ 이들의 자업자득의 불행한 삶을 요약합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치유의 구원입니다. 주님을 만나 하느님 중심의 삶을 회복할 때 비로소 온전한 삶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의 전사가 되어 참 나를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는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참으로 우리가 주님의 전사들이라면 수확할 일꾼을 보내 주십사 청하기 전 우리가 먼저 수확의 일꾼으로 사명을 다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 주시어 당신 ‘사랑의 전사’로, ‘수확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이스라엘아,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님은 도움이며 방패이시다.”(시편115,9). 아멘.





  • ?
    안젤로 2018.07.10 07:51
    주님 저희가 말씀을 통하여 주님 중심의 삶을 통해 '사랑의 전사'로 '수확의 일꾼' 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8 바라보라, 사랑의 하느님을!-사랑의 여정-2015.2.28. 사순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2.28 263
617 예수님의 하루-2016.1.13.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1.13 263
616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 인생 항해航海 여정-2016.4.9. 부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4.09 263
615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하느님의 의로움만 찾고 살았던 분-2017.1.9.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17.01.09 263
614 주님의 참나의 애제자 되어 살기 -비교하지 맙시다- 내 삶의 자리가 꽃자리. 2023.5.27.부활 제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5.27 263
613 평화의 길, 상생의 길, 지혜의 길 -주님이 답이다-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라”2023.8.20.연중 제20주일 프란치스코 2023.08.20 263
612 예수님의 울음 -하느님의 울음-2015.11.19.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1.19 264
611 회개의 깨달음, 회개의 일상화-2016.3.31.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3.31 264
610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2016.12.26. 월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프란치스코 2016.12.26 264
609 회심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심뿐이다-2022.10.4.화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0.04 264
608 하느님 중심의 교회 공동체 -전례; 우정의 여정-2023.8.18.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8 264
607 어린이 예찬 -하늘 나라의 삶-2023.8.19.연중 제1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9 264
606 은총의 선물 -찬미와 감사-2015.4.9.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4.09 265
605 "행복은 선택, 지금 여기가 꽃자리이다"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2022.11.8.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11.08 265
604 하느님 중심의 삶 -지혜 훈련의 달인 그리스도 예수님-2023.2.21.연중 제7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2.21 265
603 회개의 은총 -겸손, 자비, 지혜-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3.23.사순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3.23 265
602 떠남의 여정 -주님과 함께, 주님을 따라, 주님을 향해-2023.5.9.부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5.09 265
601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 -성인이 됩시다-2023.6.4.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6.04 265
600 하느님 마음 헤아리기-아담의 일생-2015.2.16. 연중 제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2.16 266
599 사랑은 빛이다 -사랑 예찬-2015.8.21. 금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프란치스코 2015.08.21 266
Board Pagination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