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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9.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예레31,31-34 마태16,13-23



 배움의 여정

-주님과 나, 그리고 이웃을 알아가는-



삶은 배움의 여정입니다. 주님과 나, 그리고 이웃을 알아가는 배움의 여정입니다. 그대로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그러니 무엇이든 단정짓지 말고 늘 열어 둬야 합니다.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 착각이나 오해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참으로 서로 깨달아 알아갈수록 또렷해지는 정체성에 자유로워지는 삶입니다.


앎의 욕구는 본능적입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알고 이웃을 알고 싶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묻습니다. 새삼 예수님은 당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싶으심이 분명합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제자들의 대답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인기가 어느 정도 인지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드러납니다. 제자들이 전하는 말에 만족하지 못한 주님은 제자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물었고, 시몬 베드로의 즉답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고맙습니다.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정체를 깨달아 안 시몬 베드로가 놀랍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하느님을 알고 또 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앎의 과정은 평생여정입니다. 끊임없이 깨달아 알아가야 하는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자신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한 예수님의 감격에 벅찬 응답입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우리가 주님을 아는 것, 이 또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깨달음의 은총으로 주님이 누구신지 아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참으로 아는 것이 참 행복입니다. 시편 고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그러니 주님을 알고 나를 알고 이웃을 알아가는 ‘배움의 여정’은 바로 ‘행복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알 때 비로소 참 나를 알게 됩니다. 주님은 당신을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교회의 반석으로서 베드로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시킵니다. 이어 베드로에게 주어지는 축복과 책임이 놀랍습니다. 베드로에 대한 예수님의 전적 신뢰를 반영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 금방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부활 예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반발하는 베드로에게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사실 베드로는 죽으시고 부활하실 파스카의 예수님께 대한 깊은 신원은 몰랐음이 분명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졸지에 수제자에서 사탄으로, 반석에서 걸림돌이 되어 버린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뿐 아니라 예수님의 충격도 참 컸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믿었던 베드로의 몰이해에 예수님의 실망도 참 컸을 것이며 베드로 또한 자신의 예수님 이해가 얼마나 피상적이었는지 통절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새삼 삶은 배움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도 베드로도 이런 충격적 사건을 통해 서로 깊이 깨달아 배웠을 것입니다. 악마는 디테일 안에 숨어 있다 합니다. 바로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하던 사탄이 다시 베드로를 통해 등장해 예수님을 유혹했던 것입니다. 이를 알아채신 주님의 분별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하느님의 일에 참으로 충실하셨기에 이런 분별의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사탄은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할 때 바로 사탄이 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삶일 때 우리 마음은 사탄의 놀이터가 됩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이 있다!”


며칠전 불현 듯 깨달음처럼 떠오른 말입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은 희망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희망으로 활짝 열려 있는 미래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주제는 새 계약입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그날은 이미 왔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된 새 계약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예레미야의 새 계약에 대한 예언입니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여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에 새겨진 새 계약의 법이, 주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게 하며, 배움의 여정, 행복의 여정, 희망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게 합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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