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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4.연중 제1주간 월요일                                                                                  히브1,1-6 마르1,14-20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의 실현

-늘 새로운 시작-

 

 

오늘은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연중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긴 이벤트 성탄시기가 끝나고 평범한 일상의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자,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오늘 말씀 배치도 연중시기의 첫날에 잘 어울립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에서의 유혹을 통과하신 후 본격적 갈릴래아 전도 여정에 오르십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몸담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삶의 자리가 갈릴래아입니다. 오늘 연중시기 첫날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전 내용을 요약합니다. 예수님의 평생 화두이자 영원한 꿈이 하느님의 나라였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현실성을 띠는 영원불변의 진리입니다. 믿는 이들의 때는 언제나 카이로스의 때, 하느님의 시간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오늘 지금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만나, 하느님의 나라를 살지 못하면 어디서도 못삽니다. 멀리 밖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여기 가까이 있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행복기도 내용 그대로입니다.

 

“주님/눈이 열리니/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천국이옵니다.”

 

회개로 눈이 열릴 때, 늘 새로운 시작의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회개로 눈이 열려 오늘도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전적인 방향전환이 회개입니다. 회개로 눈이 열려 전적으로 복음을 믿고 주님을 따를 때, 비로소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갈릴래아 호수의 어부들입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즉시 주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선 시몬과 안드레아 형제, 그리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에 회개로 응답한 제자들입니다. 첫눈에 어부들의 갈망을 알아 챈 주님이요, 첫눈에 반해 예수님을 따나 나선 어부들입니다. 참 운명적 만남입니다.

 

문득 떠오른 말마디가 ‘구원의 출구’입니다. 주님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구원의 출구입니다. 구원의 출구와도 같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복음의 어부들은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었기에 구원의 출구이신 주님을 만났고 비로소 회개를 통해 감옥같은 일상에서의 탈출이 가능했습니다. 주님 찾는 갈망이 없어 회개로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갈릴래아 호수의 어부로 살다가 삶을 마쳤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함으로 하느님의 나라 제자 공동체에 속한 제자들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만나 회개와 더불어 주님을 따라 나섬으로 완전히 운명이 바뀐 제자들입니다. 복음의 예수님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오늘 제1독서 히브리서가 명쾌하게 밝혀 줍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 쪽에 앉으셨습니다.”

 

바로 저 높은 곳에 초월超越해 계시고, 오늘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내재內在해 계시면서 우리를 불러 하느님 나라 공동체를 이루어 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한 두 번의 부르심이,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평생 우리를 부르시고 회개에로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삶의 여정은 영원한 구원의 출구이신 주님을 향한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 끊임없는 내적초월의 여정, 끊임없는 내적탈출의 여정이라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고정적 현실이 아니라 유동적 현실입니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교회보다 큽니다. 교회만이 독점할 수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세례받고 교회에 다닌다 하여 하느님 나라를 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주님의 끊임없는 부르심에 깨어 회개로 응답하여 주님을 따라 나서 사랑과 진리,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 때 비로소 하느님 나라 교회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언젠가 피정자들과 주고 받은 문답도 생각납니다.

 

“아, 여기 수도원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관계가 좋아야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장소’가 아니라 ‘관계’에 있습니다. 어디에 살든 끊임없는 회개로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 형제들과 사랑의 관계가 깊어질 때, 선명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환상과 착각이 아니라 사랑의 현실입니다. 혼자 고립단절되어 살면 도저히 하느님의 나라를 체험하지 못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부단히 이기적 나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하여 주님의 공동체에 합류하여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무려 30%에 육박한다는 1인 가구에 속한 외롭고 쓸쓸한 분들, 하느님 나라 교회 공동체에 합류하여 구원을 체험함이 참 절실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 나라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구원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늘 새로운 시작의 하느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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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1.14 11:23
    주님과의 관계를 사랑과 끊임없는 회개만이 이세상 살면서 살아갈때
    진정 하느님 나라가 될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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