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1.2.20.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58,9ㄷ-14 루카5,27ㄴ-32

 

 

 

주님 부르심의 선물, 회개의 선물

-신神의 한 수手-

 

 

 

어제 있었던 몇가지 예화를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얼마전 나눴던 예수님 부활상 앞, 삶에 지친 기도하는 사람으로 보였던 바위가 일출시의 모습도 그대로라 다시 선물로 전송했습니다. 사진과 더불어 주고 받은 아름다운 메시지입니다.

 

1.-“해떠오르기까지 밤새 기도한 사람같아요!”

“네 신부님, 밤새 기도하다가 예수님 발치에서 바위가 되어버린 사람.”

“‘기도하다가 바위가 되어버린 사람’. 참 멋진 표현이네요. 그대로 수도자의 소망을, 자매님의 소망을 반영하는 말마디 같습니다.”-

 

2.-예수 성심 자매회에 속한 분과의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외롭지 않으시지요? 저희는 그러리라 믿고 있습니다.”

“외로움 자리에 주님을 향한, 자매님 향한 그리움의 향기로 가득한 삶이랍니다. 이런 그리움이랍니다.”

메시지와 더불어 활홀찬란한 일출장면의 사진을 선물로 보내 드리니 참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하느님만을 찾는 우리 수도자들에게 외로움은 있을 수 없고 있다면 주님 향한 그리움만 가득할 것입니다.-

 

3.-어제 뜻밖에 43년전, 지금은 50대 후반의 신림초등학교 6학년 때 제자들(1978년 졸업) 10명으로부터 10kg 짜리 쌀 10부대를 택배 선물로 받았습니다. 설에 맞춰 보낸다는 것이 좀 늦은 듯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제자들이 한마음 모아 약소하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코로나가 좀 안정되면 찾아 뵙겠습니다.”

 

쌀부대의 시적인 글귀도 참 푸근했습니다.

“행복을 심는 부지런한 농부, 부지런한 농부가 정성을 다해 기른 맛좋은 농산물 햅쌀입니다.”

 

우리 마음에 ‘행복을 심는 부지런한 농부’같은 하느님을 닮은 우리 수도자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자랑, 아내 자랑은 팔불출에 속한다는데 이런 제자자랑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남 판단하고 흉보는 것보다는 훨씬 경미한 죄가 이런 사람 자랑일 것입니다.-

 

4.어제 뜻밖의 깨달음이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없었다면 만날 가능성이 0%도 없는 수도형제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비롭게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하나하나 생각해 보니 정말 함께 주님 안에서 형제로 살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참으로 우연이 아닌 하느님 섭리의 선물, ‘신의 한 수’같이 귀한 형제들이요 도반들임을 감사로이 깨달았습니다.

 

눈만 열리면 주님 은총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선물중의 참 좋은 최고의 주님 선물이 부르심의 선물, 회개의 선물일 것입니다. 부르심과 회개는 동시적임을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레위라는 세리는 주님의 부르심의 선물, 회개의 선물을 받았으니 획기적 인생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무지와 허무, 무의미의 어둔 삶에서 완전 구원되어 진짜 주님의 빛 속에서 주님 제자들의 공동체에 속해 존재감 충만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우리들에게는 우리의 전 삶이 주님께서 인도해 주신 삶이기에 만약이 해당되지 않지만 그래도 상상해봅니다. 레위가 불림 받지 않았다면, 우리가 수도성소로, 또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 않았다면 그 인생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입니다. 세상에 평생을 살았어도 주님께 불림 받지 못해 무지와 허무, 무의미의 어둠 중에 주님도 참나도 만나지 못하고 광야인생 덧없이, 쓸쓸히 살다가 떠나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나를 따라라!”

세리 레위에게는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런 주님의 부름이었겠는지요! 주님은 레위뿐 아니라 날마다 우리 모두 “나를 따라라.” 회개의 여정에 우리를 부르십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죽을 때까지 부르심에 응답하여 회개의 여정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복음 말미 제자들을 대신해 해명해 주는 주님 말씀이 오늘 복음의 백미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세상에 병자 아닌자. 죄인 아닌자 하나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인을 치유받아야 하는 환자로 여기시고 당신 자신을 의사로 비유하십니다. 죄의 회개를 통해 치유받아야 할 병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회개한 죄인들’이자 ‘치유받은 병자들’이요, 회개와 더불어 영육의 치유와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회개한 죄인들인 우리가 당신께 드릴 구체적 감사의 응답을 가르쳐 주시고, 이에 따른 놀라운 축복을 알려 주십니다.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 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주님께서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주님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온갖 안팎의 폭력행위를 근절하고 자비와 정의의 선행을 실천할 때 주어지는 주님의 은혜요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은 이 은총의 사순시기,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좌절과 태만, 무기력한 삶으로 인해 낡고 무너진 삶을 다시 새롭게 재건할 것을 상징적 언어로 강력히 말씀하십니다.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 세워 일으키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쌓는 이, 사람이 살도록 거리를 복구시키는 이라 일컬어 지리라.”(이사58,12). 아멘.

 

  • ?
    고안젤로 2021.02.20 11:37
    "사랑하는 주님, 주님을 향한 주님에 의한 주님의 사순시기에
    죄 많은 저희가 회개를
    할수 있어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2 삶과 죽음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2021.3.21.사순 제5주일 ​​​​​​​ 1 프란치스코 2021.03.21 121
1241 삶과 죽음 -깨어 있어라!-2020.8.29.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8.29 92
1240 삶과 죽음 -귀가歸家의 여정-2019.11.2.토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11.02 152
1239 삶과 전례의 일치 -버림, 따름, 보상-2019.3.5. 연중 제8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05 138
1238 삶과 기도 -끊임없는 기도-2017.7.26. 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7.26 142
1237 삶(사랑)의 예술가 -말씀의 사람, 성령의 사람, 평화의 사람-2019.5.26.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5.26 193
1236 삶(사랑)의 신비, 삶(사랑)의 기적 -삶은 우연이 아니라 섭리의 신비다-2021.6.1.화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6.01 153
1235 살아있는 이콘(living icon) -신원확립을 위한 세 질문-2015.4.3. 주님 수난 성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4.03 370
1234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 -치유와 자유, 찬양과 기쁨-2017.10.30.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30 141
1233 살아 있는 사람만이 꿈꾼다 -하느님의 꿈-2022.3.18.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3.18 234
1232 살아 있는 교회 -예수님 중심의 교회-2019.1.18. 연중 제1주간 금요일(일치주간) 1 프란치스코 2019.01.18 127
1231 살아 계신 하느님은 우주 인류 역사의 중심이시다 -“우연은 없다”-2023.9.25.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25 219
1230 살아 계신 파스카 주님과의 만남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2023.4.13.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4.12 280
1229 살아 계신 주님과의 만남 -무지와 영육의 병에 최고의 치유자-2018.12.10. 대림 제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2.10 155
1228 살아 계신 ‘참보물’인 주님 -발견의 기쁨, 발견의 은총, 발견의 행복-2022.7.27.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7 190
1227 살맛나게 하는, 어둠을 밝히는 사람들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2020.2.9.연중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2.09 266
1226 살림의 주님, 구원의 주님, 시詩같은 인생 -사랑은, 예수님은 분별의 잣대-2023.7.21.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1 289
1225 산상설교 -삶의 토대土臺))-2016.6.23.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6.23 128
1224 산 이들의 하느님-2015.6.3. 수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188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6.03 307
1223 사유하라! -예수님이 답이다-2019.6.15.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6.15 137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