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1.수요일

성 오도와 성 마욜로와 성 오딜로와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사도12,24-13,5ㄱ 요한12,44-50

 

 

 

구원의 행복

-하느님의 선물을 선택하십시오-

 

 

 

 

“주님을 찬양하라, 내 영혼아 한 평생 주님을 찬미하라.

 이 생명 다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시편145,1)

 

“주님은 죽음에서 네 생명 구하여 내시고, 

 은총과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시는 분,

 

 한 평생을 복으로 채워 주시니,

 네 청춘 독수리마냥 새로워 지도다.”(시편103,4-5)

 

아침 성무일도중 은혜로이 마음에 와 닿은 시편들입니다. 엊그제부터 아카시아꽃 그윽한 향기가 그리스도의 향기처럼 수도원 경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참 좋은 성모성월 오월입니다. 행복은 발견이자 선택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선물들입니다. 지인들이 참 많이도 보내 주는 아름다운 5월의 사진들입니다. 한국의 5월은 어디나 천국처럼 아름답습니다. 어디를 찍어도 작품입니다. 어제 피정을 마치고 떠난 코이노니아 자매회 한 자매님이 공동카톡방에 올린 수도원 풍경들은 얼마나 환상적이었던지요! 저절로 나오는 많이도 인용했던 주님께 대한 감사의 고백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가 우리가 살아야 할 하늘 나라, 천국입니다. 이런 선물을 선택하여 살 때 구원의 행복이요 저절로 샘솟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참으로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수도원 역사와 함께 하던 수도원 십자로 중앙의 예수님 부활상 배경의 참 좋았던 단풍나무가 사라졌습니다. 거의 죽어가기에 베었다는 해명인데 참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전화위복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다음 시가 이를 입증합니다.

 

“보라

높고 

멀리 넓게

 

예수님 부활상 

배경 

단풍나무 사라지니

 

주변이 

온통 환해졌다

넓어졌다, 밝아졌다

 

전체가

불암산이

바로 하느님이 배경이 되어 주셨다!”

 

단풍나무 큰 배경이 사라지니 주변 모두가, 불암산이 배경이 된 듯 합니다. 오늘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10-12세기 약200년동안 계속 전성기를 누렸던 클뤼니 베네딕도 수도원 성인 아빠스들의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아침 성무일도 초대송 후렴도 잘 어울립니다.

 

“당신 성인들 안에서 찬란히 빛나시는 주님께 어서 와 조배 드리세. 알렐루야.”

 

예수님 배경의 밤하늘의 별들처럼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들 같은 성인 아빠스들입니다. 유럽 수도원들 개혁의 중심지 역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성 오도(927-944), 성 마욜로(954-994), 성 오딜로(994-1048), 성 후고(1049-1109),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등 줄줄이 혜성처럼 나타난 성인 아빠스들입니다. 모두가 발광체發光體인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반사체反射體 별들같은 성인들입니다.

 

“나는 빛으로서 세상에 왔다”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참 좋은 선물이 빛으로 오신 예수님입니다. 이런 빛이신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세상은 물론 우리의 내면은 캄캄한 어둠일 것입니다. 빛중의 빛이, 선물중의 선물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고, 예수님을 보는 사람은 보내신 분을 보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과 아버지는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빛으로 오신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인 예수님을 선택해 믿는 것이 구원의 행복입니다. 우리 인간의 근원적 질병인 무지와 허무에 대한 처방도 예수님 한 분뿐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믿음 역시 하나의 선택적 결단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누구나에게 열린 구원의 문입니다. 새삼 구원도 심판도 우리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자초한 심판입니다. 얼마나 엄중한 선택인지요! 참으로 빛이신 주님을 선택하여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반사체, 별같은 존재로 살아감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의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르나바와 사울입니다. 아버지로부터 빛으로 파견된 예수님에 이어 성령으로부터 예수님을 증언하고 선포하라 선택, 파견되는 바르나바와 사울입니다. 

 

‘그들이 주님께 예배를 드리며 단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이르셨다. “내가 일을 맡기려고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렀으니, 나를 위하여 그 일을 하게 하고 그 사람들을 따로 세워라.”그래서 그들은 단식하며 기도한 뒤 그 두 사람에게 안수하고 나서 떠나 보냈다.’

 

성령께서 파견하신 두 제자는 주님의 선교사로서 하느님 말씀의 선포에 돌입합니다. 두 분 다 예수님의 빛을 반사하는 반사체 큰 별 같은 제자들입니다. 사도행전 서두 짧은 묘사도 아름답습니다.

 

‘그 무렵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

 

오늘 지금도 이런 우리 주변의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하느님의 말씀이 자라면서 널리 퍼져나가게 하는 것’, 바로 빛이신 주님을 모시고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인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날마다 빛의 선물로 오시는 주님을 선택하여 빛이신 주님과 하나되어 세상의 빛으로 살아갈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요 행복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우리를 어여삐 여기소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어지신 그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소서.“(시편67,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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