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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연중 제28주간 화요일                                                            갈라5,1-6 루카11,37-41

 

 

자유의 여정

-하느님 중심의 삶-

 

 

그날 강론 제목은 그날 삶의 메시지이자 주제가 됩니다. 여전한 물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입니다. 그동안 출간했던 제 세권의 책 내용도 그 연관성이 재미있습니다. 2007년에 출간했던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에 이어, ‘둥근 마음, 둥근 삶’, 그리고 2011년에 출간한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인데, 결국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에 대한 답이 후의 두권의 책 제목같습니다. 벌써 10년이 지나니 아득한 느낌입니다. 다 팔고 있는 것도 다 나눴기에 현재는 한권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누가 어떻게 살고 있느냐? 물으면 지체없는 제 대답입니다. 삶은 여정입니다. 하루하루 하루 삶의 여정에 충실하려 노력합니다. ‘자유의 여정’이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저에게 하루하루 날마다 강론 쓰는 새벽 시간은 주님의 위로와 치유의 구원을 체험하는 자유로운 복된 시간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참 자유의 삶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자유롭습니까? 날로 자유로워지는 삶의 여정입니까?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유와 행복은 함께 갑니다. 나뿐 아니라 이웃을 사랑한다면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예전 ‘수도회사’를 가르칠 때 교재로 사용했던 ‘더 큰 자유와 더불어(With Greater Liberty)’ 책 제목도 잊지 못합니다. 결국 수도여정도 더 큰 내적 자유를 향한 여정입니다.

 

며칠전 들은 이야기와 지난 밤 미국 사촌 누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도 충격이었습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용합니다.

 

“아버지가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 수도형제의 건강했던 부친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치매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한결같은 삶의 여정은 참으로 쉽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한때는 건강하던, 수도원도 기쁘게 방문했던 사촌 누님인데 위독하다는 새벽 카톡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신부님, 루시아 정숙 언니가 사경을 헤매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족들 마지막 인사하고, 이젠 면회도 안된다 합니다. 이국땅에서 기적만 바라고 있습니다.”

 

어제 친지의 조촐한 축하모임에서 만났던 한결같이 정답고 자유로워보이던 조카 딸 부부와 여동생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흡사 우정관계의 친구처럼 보였습니다. 참 좋은 우정관계의 친구로 날로 자유로워지는 부부라면 참 아름답고 자유로운 성인들입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이런 일상의 평범한 성인들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합니다.

 

새벽 읽고 있는 회고록 마지막 대목도 나눕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아직 걱정스러운 바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발전을 해 온 것 같아요. 이제 DJ가 하신 말씀을 조금 느낍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발전한다’, 살면서 실패는 해도 좌절하지는 않습니다. 살다보면 목표대로 성취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못한 것은 또 하면 되요. 실패가 아니어요.”

 

그렇습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발전합니다. 자유로운 삶이 행복하고 아름답습니다. 정말 날로 아름다운 자유의 인생 여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 니코스카찬스키스의 희랍어로 쓰여진 묘비명도 강렬한 느낌입니다.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Δε φοβούμαι τίποτα. Είμαι λέφτερος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오늘 주님의 말씀이 믿는 이들에게 참자유의 비결을 알려줍니다. 어제에 이어 다시 반복되는 바오로 사도를 통한 주님의 귀한 말씀입니다. 늘 들어도 새롭고 좋으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그리스도는 우리의 자유입니다. 율법의 종살이, 율법의 저주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주님의 온유와 겸손의 멍에를 멜 때 참자유인의 삶입니다. “굳건히 서라”는 것은 종살이의 멍에로 이끌려는 모든 것들에 대항하여 단호하고 확고하게 자유 안에 버티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자유, 율법과 종살이중 그리스도와 자유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자유, 역시 선택이요 훈련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후반부 말씀이 그대로 참 자유의 비결을 보여줍니다. 율법주의적 사고와 삶을 단호히 끊어 버려야 합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겼습니다. 은총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합니다.”

 

성령을 통하여 의로워지기를 바라는 희망이 이뤄지는 이 복된 시간입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이, 자선으로 나누는 삶이 참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고 자유롭게 합니다. 부단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신망애의 삶이 우리를 깨끗하게 하고 자유롭게 합니다. 

 

오늘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을 꾸짖는 주님의 통쾌한 말씀이 참자유의 비결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식사전에 손을 씻지 않는 것에 놀라는 본말전도의, 위선적인 바리사이의 치부를 폭로합니다. 바로 안과 밖이 다른 이중성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을 만들지 않았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안이 깨끗하면 밖은 저절로 깨끗해 집니다. 화장과 성형이 불필요합니다. 하느님 중심 자리에 있는 탐욕과 사악을 말끔히 비워내고 그대신 성령으로, 신망애 향주삼덕으로 가득채우는 것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이 바로 자선입니다. 끊임없이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며 나눠 비울 때 저절로 탐욕도 사악도 사라지고, 마음도 몸도 깨끗해집니다.

 

너무 많은 갖가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성인들에게는 가면이 없어 안팎이 같아 진실하고 겸손합니다. 허영이나 교만이 없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중에 마음 속 탐욕과 사악을 말끔히 비워내고 끊임없이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으로, 끊임없이 자선을 베풀며 살아갈 때 참으로 아름답고 순수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더불어 우리의 가면은 날로 저절로 사라져가면서 안팎이 같은 삶, 이제 가면이 더 필요없는 진실하고 자유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바로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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