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4. 토요일 12월24일                                           2사무7,1-5.8ㄷ-12.14ㄱ.16 루카1,67-79

 

 

 

내 삶의 성경 ‘렉시오디비나’ 하기

“참나로 사는 방법”

-회개, 겸손, 감사, 찬미-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시편89,2)

 

어떻게하면 참나로 살 수 있을까요? 옛 사막을 찾았던 구도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한번뿐이 없는 유일회적 삶을 “참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참나로 살 때 아름답고 행복하며 자유롭습니다. 두가지 방법입니다. 

 

1.인생 순례 여정중 순례자 신분임을 한시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내 인생 순례 여정을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로 압축하여 현재 어느 시점時點에, 또 일년사계一年四季로 압축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중 현재 어느 시점時點에 위치해 있는지 살펴보며 하루하루 오늘 지금 여기서 거품이나 환상이 사라진 본질적 깊이의 투명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2,내 삶의 성경을 수시로 렉시오디비나하며 사는 것입니다. 저는 신구약성경을 1차적 렉시오디비나의 대상으로 하여 자연성경, 내 삶의 성경을 렉시오디비나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오늘은 내 삶의 성경 렉시오디비나에 대해 주로 언급하려합니다.

 

하나뿐이 없는 아직은 미완未完의 내 삶의 성경책입니다. 나이 곱하기 햇수하면 전체쪽수가 나옵니다. 날마다 한쪽씩 써내려 가는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디비나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때로 지금까지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디비나 하면서 하느님 섭리 은총의 발자취를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저절로 뒤따르는 회개와 겸손, 감사와 찬미를 통한 참나의 발견일 것입니다.

 

바로 오늘 말씀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확인하는 렉시오디비나입니다. 보십시오, 제1독서 나탄의 신탁(oracle)은 하느님께서 나탄에게 삶의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다윗의 무지를 일깨우라는 것입니다.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에 이어지는 주님의 설명은 온통 주님이 주어가 된 문장입니다. 다윗이 주어가 아니라 하느님이 주어입니다. 바로 주어 자리에 주님을 놓고 읽는 것이 렉시오디비나입니다. 

 

내가 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수도원에 보내주셨다, 하느님께서 세례를 통해 나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로 읽는 것이, 즉 내가 주어가 아니라 하느님 주어로 읽는 것이 렉시오디비나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대신하여 다윗에게 이점을 가르치는 나탄입니다.

 

“나는 양떼를 따라 다니던 너를 목자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삼았다.---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나는 그의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해질 것이다.”(사무하7,8ㄷ-12.14ㄱ.16)

 

온통 다윗이 주어가 아닌, 하느님의 주어가 되어 다윗을 위해 하신 위업의 나열입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저절로 회개와 겸손이요 무지의 교만이나 탐욕에서 벗어나 참나를 살 수 있습니다. 내 삶의 문장의 주어가 되어 오늘 지금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주님께 저절로 샘솟는 감사와 찬양의 삶이 될것입니다. 

 

내 중심에서 내 삶을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내 삶을 관망해 보는 것, 바로 이것이 렉시오디비나입니다. 회개와 겸손을 통해 참나의 아름답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는 방법이 바로 내 삶의 성경 렉시오디비나입니다. 

 

내가 삶의 주어가 아닌 하느님이 주어가 된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삶의 무지와 허무에서 벗어나 참나를 사는 방법은 하느님 중심의 렉시오디비나 방법 하나뿐입니다. 내가 삶의 주도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주도권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렇지 않고는 참된 회개도 겸손도 감사도 찬양도 나올수 없습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한결같은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렉시오디비나에 절대적입니다.

 

오늘 복음은 즈카르야의 노래(canticle)로 온통 하느님이 주어가 된 문장으로 하느님 위업의 나열입니다. 하느님의 위업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즈카르야입니다. 아마도 즈카르야는 세례자 요한이 탄생하기까지 불신의 벌로 벙어리가 되어 피정하며 지내는 동안 깊이 자기 삶의 역사와 이스라엘 역사를 하느님 중심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렉시오디비나했음이 분명합니다. 

 

참으로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난 빛속에서 부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찬미가입니다. 이또한 마리아의 노래처럼 성서의 가난한 사람들인 아나뷤의 노래에 속합니다. 우리 천주교 수도자들이 아침성무일도 끝무렵에 매일 아침마다 즈카르야와 함께 부르는 찬미가입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1,68-79)

 

온통 하느님이 문장의 주어가 된, 하느님 중심의 구원의 역사임을 보여줍니다. 무지의 교만으로 눈먼 내 중심의 독서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하느님 중심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읽는 삶의 독서가 바로 렉시오디비나입니다. 이렇게 내 삶의 역사를, 내 가정공동체의 역사를, 내 수도원의 역사를, 내 나라의 역사를 하느님의 눈으로 읽는 것이 렉시오디비나입니다. 

 

이렇게 신구약 성경의 렉시오디비나는 끊임없이 확장됩니다. 이렇게 렉시오디비나가 전방위적으로 확장되어 생활화, 일상화될 때 삶의 정화와 성화는 물론 관상적 영적 삶도 날로 깊어질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루하루 내 삶의 성경 렉시오디비나 수행에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복음 환호송이 은혜롭습니다.

 

“떠오르는 별, 영원한 빛,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 어서 오소서. 어둠 속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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